작년 대학 친구녀석 아이의 돌잔치에 방문했을 때
임신한 우리 부부를 보며 이미 두아이의 부모인 길모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줬다.
모유 수유 꼭 하라고. 짐가방이 줄어들고 그리고 돈도 안들어!!
하지만 이건 완모 직수일 경우에 해당 되는 이야기다.
완모 - 100% 모유 수유, 직수 - 직수입이 아니라.. 직접 수유, 엄마젖 -> 아기입
요즘 산모들은 웬만하면 모유수유를 하려고 한다.
산양 초유성분의 영양만점의 분유가 있다고 해도 내 자식만큼은 모유를 먹이려 한다. 가끔 모유에 대한 집착도 보인다.
그 만큼 자식에 대한 모성본능이 충만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모두의 바램과는 다르게 실제 모유수유를 완벽히 완주할 수 있는 아내가 몇 퍼센트 안 된다.
젖량이 부족하거나,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해야 할 때,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등등
많은 이유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는 100% 모유수유를 한다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오늘 포스팅은 10주간 모유 수유하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을 쓴 것이다.
모유 수유의 허와실 ㅋㅋㅋ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내 아내는 안 그래요' 정도의 반응을 무시해줄테닷!!
- 모유 수유의 장점
모유 수유는 엄마와 아이에게 많은 장점을 가져다 준다.
1.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해썹(HACCP)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가장 안전한 식품이다. 요즘처럼 방부제, 첨가물등이 넘쳐나는 시대에
내 아이한테는 내 몸에서 직접 나오는 음식으로 해결하니 이보다 좋은 순 없다.
2.분유값이 안든다.
따져보자. (개월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분유 한통에 5만원이라고 가정하고, 보통 7일~10일이면 한통 소비
한달이면 15만원에서 20만원이 든다. 1년이면 얼마겠는가? 남편들이 모유수유를 원하는 가장 좋은 이유다.
3.살이 빠진다.
만삭 상태에서 현재 10주정도 수유를 마치고 보니 체중이 약 10킬로 정도 빠졌다. 지금도 계속 빠지는 중이다.
그 많은 식사량을 하고도...매일매일 출하되는 모유량을 출하하니 살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살짝 통통하던 처녀적 몸매보다
더 날씬해져 바지가 넉넉해졌다나~
4.모유수유를 통해 빠는 힘을 가진 아이는 건강하고 똑똑해진다더라~
모유수유, 특히 남자아이에게 효과가 커 가장 비슷한 기사 링크
5. 교감을 통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갖는다는 것!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아이는 매일매일 엄마로 부터 교감을 받아서 그런지 더욱 차분해 보인다.
6.기부를 할 수 있다.
우린 벌써 3번째 기부를 했다. 냉장실에 모유가 가득차지면 기부를 하는데 저 멀리 성남, 파주에서도 온다.
가끔 미안하게 봉투를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극구 사양한다. 어차피 남는 것 나눠 먹으면 얼마나 좋은가~
- 모유 수유의 단점
자 이제부터 단점이다. 장점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에는 아내가 우선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몇가지 단점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면, 난 그냥 분유를 권장하고 싶다.
1.아내의 젖가슴은 항상 아프다.
정기적으로 유축을 해주지 않으면 고통이 따른다. 그 고통을 내가 느낄 수 없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안쓰럽다.
그리고 모유수유가 힘든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유두 상처이다. 아내도 초기 상처가 나 너무 힘들어 했다.
지금은 직수보다는 젖병에 담아 먹인다. 임신할 때부터 가슴 마사지, 수유 중일 때도 항시 관리를 해줘야 한다.
2.영양 보충을 위한 비용이 들어간다.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다. 분유값이 절약되는데 외식값이 만만치 않다. 경험해보면 안다.
그래도 임신때 입덧으로 고생해 많이 못 먹은 것에 비하면 지금 잘 먹는 아내가 더 예뻐보인다.
그리고 한가지 센스!! 칼슘과 철분은 따로 보충해줘야 한다.
3.섭취 제한 음식이 있다.
매운 것, 짠 것은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하며, 알콜 섭취는 신중해야 한다.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다고 하는데
음주 후 바로 수유를 하면 안되니... 힘든 노릇이다. 혼자 맥주 먹기 미안하다.
4.늘 피곤하다.
유축, 수유, 젖병소독.. 직수가 아니어서 분유와 과정이 똑같다. 원래 육아가 힘들 일이지만 모유수유는 유축하는 과정이
너무도 고되기 때문에 체력이 받춰져야 가능하다.
5.가슴이 처진다?
많은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겠다. 흔히 자연분만과 모유수유가 여자의 몸을 망가트린다하여 피하게 된다.
모유 수유를 하면 가슴이 처진다고 하는데... 아직은 모유가 꽉 찬 관계로 무게때문에 일시적으로 처진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호르몬 분비도 적어지고 속이 비기 때문에 처진다고 한다. 모유 수유때문이 아니라는 점은
6.유축기 망가지면 수리하러 가야 한다.
유축기와 관련된 모든 문제 사항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내는 아기를 봐야 하기 때문에 남편이..
근데 남편이 이 마저도 해결할 사항이 안된다고 하면 그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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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글>
띠리리링~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넘어로 '치그덕 치그덕' 모유 유축하는 소리가 들리나 부다.
언니 왈~'넌 내가 전화할 때마다 젖 짜냐?'
그렇다. 나는 하루에 모유를 유축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모유 짜는 시간은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요즈음 날씨도 더운데다가 전동 유축기까지 고장나 땀을 흘리며 수동으로 모유를 짜내곤 한다.
유축해서 먹이면 또는 식혜를 먹으면 젖양이 줄어든다는데 줄어들 기미가 없다. 줄기는 커녕 점점 늘어난다.
오늘도 395ml도 유축!
우유 200ml 두개 분량!
젖양이 많으면 축복이라는데...
아인이도 요즈음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전보다 더 젖을 물려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치그덕 치그덕' 모유를 유축한다.
모유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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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편들이여~ 절대!! 모유수유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좋다고 무조건 해야 한다고 우기면 아내들은 상처받는다. 우울증 올지도 모른다.
모유를 얻으러 여기저기 운전하러 다니더라도 불평불만 말자. 그랬다간 아가도 상처받는다.
난 적어도 젖동냥하러 다니지 않아서 좋고, 젖짤 시간만 되면 더운 방구석에서 땀 뻘뻘 흘리며 군말없이 짜는 아내가 사랑스럽다.
그리고... 이런 힘들고 고단한 일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아내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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