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동 28번지 차숙이네’ 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연극 남산타워가 빼곰 고개를 내미는 곳에 남산예술센터가 있다.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 (최진아 작·연출) 첫장면... 15년 전 당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두 살아 계셨을 적 이야기다. 외할머니는 멀찌감치 서서 눈물을 닦고 계셨다. 이날 몇 십년간 정든 시골집을 부수는 날이었다. 모진 세월을 다 견뎌낸 튼튼한 집도 포크레인 앞에서는 종이집 구겨지 듯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집이 부서지는 광경을 보는 두 노부부는 자식을 떠나 보내는 듯 한참 동안 서운함을 감추지 못 했다. 이 공연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니, 집이 주인공이다. 그 동안 무심하게만 여겨왔던 집에 새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배우들은 주인공을 완성하기 위해 2시간 내내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