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캣츠비/타임스퀘어 아트홀]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캣츠비가 택한 해피엔딩
'위대한 개츠비'는 들어봤어도(읽어보진 않음) '위대한 캣츠비'는 금시초문이었다.
그래서 대~~충 그런 조금은 지루한 내용인지 알았는데 공연은 생각보다 신선했다.
아니 조금 솔직히 말하자면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개념 없는 사랑관계로 족보가 꼬여 복수하는 막장드라마는 싫어도
위대한 캣츠비와 같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상황 전개는 대환영이다.
다만 공연을 보는 내내 만약 관객 중에 최근 이별 당사자가 있거나
또는 김건모의 노래 '잘못된 만남' 처럼 가장 가까운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심정이 어떨까 하는 걱정도 해본다.
까짓것 이 뮤지컬을 보면서 아직 씻어내지 못한 응어리를 말끔히 없애보길 바란다.
이 뮤지컬의 매력은 가장 현실적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가장 큰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백수 생활을 하는 캣츠비에게 어떻게 저런 미모의 여자친구가 6년간 붙어 있을 수 있는지..
페르수가 청첩장과 넥타이를 선물하기 전까지 캣츠비가 눈치도 못 챌 수 있는지..
결혼정보 회사에서 캣츠비 같은 사람을 받아 주는 게 가능한지... (정말 c급은 가능한지)
그리고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은 썬이 나타날 수 있는지....
물론 뮤지컬이다 보니 기본 배우들의 외모가 출중하다고 해도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먼 내용이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만 했다면 이건 더 아니다 싶었겠지만..ㅋㅋㅋ
이젠 가수란 타이틀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림.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력적이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실력과 가창력을 보면서 점점 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신기한 점은 원조 아이돌의 연기실력이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다.
데니안이야 드라마도 많이 나오고 자주 봐서 안 어색했는데
심은진은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라 반갑기도 하고 뮤지컬 속 배역을 잘 소화했다.
나머지 배역들도(많았는데 잘 기억이…) 노래도 잘하고 페르수도 한 미모했다만 두 원조덕에 살짝 묻히긴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멋진 공연이었다.
결론이야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스포일러 있음)
하운드의 집요한 사랑을 견디다 못해 부유한 유부남과 결혼을 페루스의 전 남친 캣츠비는
우연히 만난 썬이란 여자와 갈팡질팡했지만 끊임없이 맴도는 페루스를 선택하고
절친 하운드의 애를 낳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썬은 단지 캣츠비의 이별 상처 치유용이었던 셈
나 상처 치유용?!
최근 인기리에 나오고 있는 개그콘서트 심리술사 마스터최 최효정이 말한 것처럼..
'당신은 지금 최고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이별을 하고 다시 사랑을 합니다.
남자나 여자나 원하는 해피엔딩은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는 것.
따지고 보면 ‘캣츠비’야 말로 자기가 가장 사랑한 페르수를 선택한 것 그 자체가 참 위대해 보인다.
(나 같았으면 그냥 썬인데.. ㅋㅋㅋ)
공연 후 캣츠비의 한마디가 머리 속에 맴돈다.
"너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없다."
아직 미완성이 동영상이지만, 저 멋진 대사에 어울리는 영상 한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후기랑 관련 없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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