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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의 미생, 직장인추천 뮤지컬 '정글라이프' 관람 후기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014. 11. 27. 09:00
뮤지컬계의 미생, 직장인추천 뮤지컬 '정글라이프' 관람 후기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
2014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재공연지원 선정작에 빛나는 정글라이프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요즘 뜨는 드라마 '미생' 애기가 빠질 수 없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이 드라마가 새삼 인기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네 이야기기 때문이다.
과연 정글라이프는 어떻게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는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스포 없음)
 



1.어라? 내 얘기자나..
누구에게나 풋내기시절이 있다. 자신감 있게 첫걸음을 내걷지만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었던 시절..
나또한 그런 치열한 정글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 본 적이 있다.
때로는 억울해도 억울하다 말 못하고, 목숨 걸고 반항했다 수습 못해 좌절하고..
우리내 인생에 이런 시절은 다 있기 마련이다.
아니 지금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치 야근중이라 공연 볼 시간이 없겠지ㅋ
정글라이프는 이 시대 직장인의 자화상을 정글에 빗대 표현했다.
약육강식, 먹이사슬을 알게 해주는 배역
- 오레오상무,홍호란부장,사수미부장,이원숭사원,하예나대리등 이름만 봐도 딱 감이 온다.
정글 같은 이 회사생활에서 당신의 배역이 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난 사수미부장쯔음...
나도 저랬지, 설마 내가 지금 저런가? 하며 되돌아 볼 수 있는..
단 직장동기 빼고는 같이 관람하지 않길 바란다.ㅋㅋ

 



2.파워풀한 넘버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뮤지컬이기에 넘버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처음 시작부터 정글을 연상케 하는 '월컴 투 더 정글'
'답은 정해져 있어. 바로 위”라고 연발하며 신나게 흥을 돕는다.
특히 박태성배우의 그 저질골반춤? ㅋㅋㅋ 막 따라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문혜원배우..어쩌다 부부가 같이 캐스팅이 됐나 생각할 틈도 없이 두 캐릭터가
실제처럼 마구 으르렁대는데 ㅋㅋㅋ 현실적이어서 더 재미나게 봤다.
전에 ‘달품맨’때 처럼 참 인상 깊은 눈매를 가졌다. 매혹적인 호랑이 ㅋㅋ
그리고 진짜 성냥이 커서 호통연기에 잘 어울렸다.
한수연 배우는 정말 큰 기럭지를 잘 살린 매혹적인 캐릭터라 맘에 들었다.
실은 김종욱찾기 할 때 부터 참 인상 깊었는데 이제는 정말 노래 춤 너무 잘한다. 개인적으로 100%
원종환 배우야 이미 베테랑이시니 따로 언급 안 해도 되고..
환경미화원분은 난 또 뭔가 반전이 있을 줄 알고 내심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맞았나? 아니었나 헷갈리 ㅋㅋ
핏덩어리역의 김수민배우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뮤지컬 화랑 출신이셨다. 아~ 딱 신입사원 느낌 제대로 였다.
이 공연의 인기가 캐스팅도 한 몫 한 것 같다.

 



3.놀이터 같은 무대와 현란한 조명
좀 예상 밖이었다. 예전 상상아트홀 포스터를 봤을 때는 왠지 무대가 수풀이 우겨질 줄 알았는데..
들어와 보니 차가운 메탈느낌에 철봉이 여기저기.. 위에는 ‘정글푸드‘란 간판이 반짝반짝 거린다.
그동안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란한 조명이 뒷받쳐주니 두 시간 동안 신나게 즐기다 나왔다.



딱 하나 아쉬운 점!!
물론 2시간동안 쉴새 없이 막이 가동하고 배우들은 열심히 열연한다.
근데 이 직장인의 이야기가 과연 2시간에 담길 수 있단 말인가.
‘막돼먹은 영애씨‘도 시즌 13... 7년째 달리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할 얘기가 많단 소리다.
빨리빨리 배경, 배역 소개하고 사건으로 접어들고 보니 어느새 극이 끝나버렸다.
정글라이프 탓은 아니고, 앞으로 이것도 시리즈로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ㅋㅋㅋ
좀더 다양한 등장인물, 딱 짚어서 직장내 로맨스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내 욕심이 큰가??

아무튼 굉장히 즐겁게 관람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