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보러와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라고 알려진 연극이다. 사실 살인의 추억이 나오기전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잘 몰랐다. 80년 이후 출생자들은 아마도 영화를 통해 처음 접했을 것이다. 오래되서 많이 기억나지 않지만 한때 엄청난 유행어를 낳았던 향숙이와 당시 꺼꾸로 매달아놓고 진술을 받아내는 억지 수사과정 그리고 비오는 날 범인을 추격하는 라스트씬이 생각난다. 그때의 긴박감을 상상하며 연극은 과연 어떨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영화는 공간을 마음껏 초월할 수 있지만 연극은 그러질 못한다. 기껏해봐야 경찰서 내부와 취조실뿐이다. 아니 저 두 공간만으로 어떻게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설명할 것인가? 모두의 우려 속에 '날보러와요'연극은 우리의 선입견을 당당히 깨버린다. 오히려 저런 장소 제약의 단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