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종교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왠지 좀 없어 보인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냥 일명 '아신교'라고 대답하곤 했다. 나 자신을 믿는 종교, 아신교자들은 사실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믿을까?? 나도 남들처럼 어릴 때 친구 손에 이끌려 교회란 곳을 가봤다. 그곳에 가면 착한 사람들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다고 했다. 여름방학 때인가 성경학교라고 해서 하루 자고 오는 행사가 있었는데 나와 내 동생은 함께 이끌려갔는데 그 곳에서는 한창 신도들의 열창과 기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생 초자인 나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 가사와 빼곡히 들어가서 있는 사람들 속에서 피어오르는 발꼬랑내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동생 손을 붙잡고 친구의 눈을 피해, 그리고 수백켤레 속에서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