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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자음발음/영어발음공부] 자음발음공부 다시하기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010. 2. 2. 15:11

[영어자음발음/영어발음공부] 자음발음공부 다시하기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자음 공부에 돌입하였다.
영어를 현란하게 구사하는데 무엇보다 자음이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모음이 뒷받침해줄 때만 가능한 것이기에
두 달이 열심히 모음공부 후 이제 막 자음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 자음 VS  영어 자음
뭔가 다르 다른건 알겠는데 무엇일까?
그 비밀은 강도, 세기이다.

난 처음 s발음이 유독 되지 않았다. ㅜㅜ
시원하게 바람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방울뱀이 쉭~쉭~ 사냥감 냄새를 맡으며 소리를 낼 때처럼 폐에서부터 뭔가가 강력한 압력에
의해 시원하게 나와줘야 하는데 난 왠지 막힌 듯한 소리였다.
더군다나 내 혀의 포지션이 정말 s발음을 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됐다.
습관적으로 윗니와 혀를 붙이면서 스~ 발음을 냈는데
이건 번데기 th발음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성음도 아닌 것이 애매한 소리를 냈다,
무성음에 필수였던 바람구멍을 막아 단절된 듯한 바로 그런 소리를.
s발음할 때는 반드시 혀는 바닥에 착 붙어야 하며 윗니와 아랫니를 살짝 공간을 두어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어를 익한 사람 입장에서 최대한 모국어와 비슷한 발음을 찾아 발음하면
자음 공부를 쉽게 흉내 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한국어 발음할 때 쓰지 않는
근육(혀,성대,폐)들을 써야 하는지라 다시 처음부터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릴 적 방 문짝에 붙어진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를 통해 자음+모음공부를 한꺼번에 습득했다.
한국어에는 특별한 악센트가 없기 때문에 일정한 톤으로 말만 해도 큰 스킬 없이 따라 할 수 있다.
아 그렇게 소리를 내는 거구나~ 해버렸고 나중에 중고생이 되서야
자음의 구성 중 무성음, 유성음이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유성음은 성대의 진동이라.. 근데 성대는 원래 울리는 거 아냐??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다행이 이제 영어 자음공부를 하면서 확실히 알았다. 그 차이를~~

유성음 중에 n발음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ㄴ'발음이랑 같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국어 ‘나’발음을 하는 것은 쉽다.
반면 영어 n발음은 혀가 윗니 뒤쪽에 자리잡고 있다가 턱이 내려가는 동안에도
껌이 붙어서 안 떨어지듯이 혀가 천정에 붙어있다가 어느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때 a발음과 연결하면 된다. 참 내가 써놓고도 어렵구나~~
이처럼 영어자음발음은 더 디테일하면서 슬로우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좀더 진지하게 들어가보자.

유성음과 무성음
흔히 진동/울림소리라 불리는 유성음과 바람소리인 무성음을 서로 비교하면서 습득하는게 좋다.
아래에 몇 가지 묶어봤다. 원래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기호도 있지만 그것은 다음 시간으로 패스

P와 B
p발음은 입술을 붙였다가 천천히 떼면서 피~ 공기 빠지는 소리를 내면 되는데
폐에서부터 일정한 압력으로 길고 강하게 바람소리를 내줘야 한다. 타이어 빵구 난 것처럼~
b발음은 입술을 붙일 때 진동을 주다가 입술을 띠면서 짧게 브~ 하면서 소리를 낸다.
 
F와 V
일단 f발음을 먼저 시도해보자. 에~할 때 살짝 미소가 생기면서 아랫입술이 자연스럽게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윗니 안쪽으로 입술이 들어가게 된다. 그때 바람을 내기 위해서 살짝 입이 모아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앞니만 보이는 토끼 입모양과도 같다. 윗니와 아랫입술 사이로 바람이 강하게 통과하게 된다. 그에 f다
v발음은 똑같은 입 모양에 성대와 입술에 진동을 주는 것이다. 그 소리는 마치 어린 시절 소독차 소리라고나 할까..
(참 요즘 애들은 소독차하면 잘 모르려나.. 영화 ‘친구’를 보면 초반에 나오는데.. 모르면 참고하길)

T와 D
한국인들이 그래도 가장 쉽게 따라 하는 자음발음이다. 그냥 쉽게 티~ 하면 된다.
윗니 뒤편에 혀가 위치해 있다가 혀를 튀기면서 발음이 나오는데 한국의 티 발음보다 더 강해야 한다.
이때 살짝 배에 힘을 주면서 마지막 숨을 담아 T~~를 내뱉으면 더 좋다.
왜 이것을 연습하냐하면 보통 긴 영어 문장을 구사할 때 마지막까지 주파수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d발음은 같은 모양에 진동을 주는 것인데 그냥 d하면 너무 짧고 진동이 부족하게 된다.
그래서 난 혀를 윗니 뒤편에 붙인 상태에서 진동을 먼저 주고 천천히 혀를 떼면서 d발음을 낸다.
문득 생각해보건데 우리가 외국인들이 말 중간중간에 '엄~~um' 하면서 느끼한 연결음을 쓰는 이유가
아무래도 주파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함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게 혀를 굴리기 위한 의도된 행동이 아닌 항상 주파수를 유지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 아닐까?

K와 G
쉽게 설명해 소주한잔 들이키고 크~ 발음을 하면 된다. 그것도 길게~~(미성년자에게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지만)
g발음은 혀 뒤쪽 근육에 힘을 주어 웅크린 뒤 진동을 내면서 그!! 하면서 짧고 굵게 소리를 낸다.


S와 Z
s는 앞서 말한대로 방울뱀 쉬쉬 소리를 낸다고 보면 되는데 혀는 반드시 바닥에 붙이고
윗니 아랫니 사이로 스~ 발음을 길게 내주면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혀의 포지션이고
바람공간이 잘 안 나오는 사람은 아래턱을 살짝 내밀어주면 된다.
s발음이야 말로 영어발음을 한껏 멋들어지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자음이라고 하겠다.
z발음은 같은 모양에 진동을 주는 것으로 즈~~ 하면서 소리를 낸다.
얼핏 이가 닫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동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 살짝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어떤가?
보통 우리가 흔히 배워온 묶음과는 차이가 있다.
같은 ‘ㅍ’ 발음이라고 하여 f와 p발음을 묶어 차이를 설명하고
같은 ‘ㅂ’ 발음이라고 하여 b와 v발음을 묶어 차이를 설명한다.
그리고 자음공부하면 대표적인 l과 r발음차이부터 고치려 애쓴다.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식 영어 공부 방법이고 위에 설명한 대로 입모양을 기준으로
무성음과 유성음으로 구분지어 공부하길 바란다.


영어 고수들은 못 느끼는 별거 아닌 문제이지만
왕초보인 나에게는 미세한 차이 하나하나가 영어를 배워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것 말고도 어려운 발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지만 무성음과 유성음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까이꺼~ 대~~충 습득하면 되지 머~’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경상도 사나이가 '쌀' 발음이 안되어 '살'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가? 오랫동안 몸에 배인 것이라 못 고치는 것은 알겠지만 정말 웃기지 않은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이 자신의 머리속에서 완성된 문장을 열심히 말로 전달하지만
외국인들 귀에는 자꾸 한가지 자음발음에 거슬려서 지적해주고 싶다면 그 얼마나 쪽팔리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