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전곡항 요트여행 보트 위에서 선상 파티서부터 바베큐까지

캠핑은 흔한데 섬캠핑? 캠핑보트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지금.. 국내여행이 활발해져서 저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여행을 간다.
나는 산보다는 바다를 더 좋아하는데... 
바다라 하면 여름 해수욕을 하거나 바닷가 마을 관광지를 돌며 재래시장 가서 특산품 구매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 일반적인 바다여행 말고 요즘 내게 관심이 가는 곳은 선상 보트 투어 섬투어다.
올해도 여수 금오도도 다녀오던 차... 얼마 전 추석 전에 다녀온 전곡항 보트 투어 다녀온 후기를 써본다.

포스팅이 늦어진 이유는 영상과 함께 올리기 위해^^

가족 보트여행 컨셉으로 아이들이 놀거리 위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무리한 스케줄은 아니었고,
큰 유람선 배는 아니지만 지인 가족들끼리만 모여 단독 배를 빌려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방역이 걱정되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은 없을 것 같다.

9시 집결
전곡 마리나는 처음이었는데...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니.. 요트가 즐비하고 외국에서만 있을 것 같은 배들이 다 정박해 있어 딴 나라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리나'라고 하나?ㅋㅋ

우리가 탄 구르메달 보트
안전교육 받고 승선기록부 작성하기 

10시 출발
마리나 항구를 떠나.. 곧 우리를 반겨준 것은 바로 갈매기.... 갈매기야 옛날 을왕리 배 타던 시절부터 단골손님인데..이 녀석들은 다르다.  아이컨택을 하고 저공비행을 하며 배와 속도를 맞춘다. 정말 손 닿을 거리에 날기 때문에 근접 촬영도 가능!! 생각보다 넘치게 샀던 새우깡도 다 주고 한동안 아이들도 신나게 놀았다

직접 만든 보트라는데 이런걸 어떻게 만들지 의문?!
가는 내내 먹투어 ㅋㅋㅋ


10시 반 입파도 도착
바다 한가운데 등대를 장착한 작은 섬이 보였다. 멀리 서는 작아보였는데 막상 가니 커 보임 ㅋㅋㅋ 섬 유람을 한 바퀴하고 기념사진 찍었다. 남는 건 사진뿐

홍암 앞에서 사진컷


11시 주꾸미 낚시 시작
보트 투어의 별미... 가을철 주꾸미 낚시는 초보에게 적당하다. 바다까지 내렸다가 몇 번 슬쩍 들어 주가 보면 묵직해지는 게 손맛도 좋다. 아이들도 에기 미끼를 끼고 장난감처럼 하다가 진짜 잡히는 걸 보니 너무 좋아라 한다.
나도 어릴 적 군산 바다여행 갔다가 우럭 장어를 우연히 잡아보고는 그 기억이 지금까지 생생한 걸 보면 오늘의 추억이 아이들에게 오래오래 남았으면 싶다.

생각보다 조과는 잘 나왔다. 초보치곤. 그래도 거의 손맛을 봤으니.. 작년 녹동항에서 낚싯배를 탄 적이 있는데 그때는 완전 어부처럼 노동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아인이의 첫 주꾸미^^
주꾸미와 키스~!!

 

13시 반 선상파티 바베큐 
바비큐를 하기 위해서는 입파도 쪽이 아니라 제부도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쪽이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에..
가는 길에 선장님이 선장실 촬영을 도와주셨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같은 느낌으로 한 컷~! 

선상 바비큐라고 해서 뭐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첨엔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먹는 사진 배고픔 주의~~

생목살 연어 소세지 각종야채 *2판
숯바베큐는 안되기 때문에 전기 그릴로^^
이날 잡은 주꾸미도 떼쳐서 다리는 숙회로 먹고 머리는 라면에 투하!
먹물이 터지면 약간 짜파게티 한강버전이 생각나는데... 이게 육지에선 만원짜리라는 선장님 설명
고기랑 주꾸미랑 콜라보
빠질 수 없는 버터새우구이
냉장고가 있어서 시원한 포도 방울토마토
항구에 돌아와서 단체사진 컷!

16시 반 다시 전곡항으로
바베큐를 마치고 제부도에서 전곡항까지는 얼마 멀지 않았다. 주말이라 차막힐 걱정 반, 여행 아쉬움반~
아이들이 힘들어할까 봐 배 타는 시간을 줄이려고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애들 체력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특히 이 배는 쌍동선이라 그래서 보트 2개 위에 갑판을 올린 구조라 파도에 덜 출렁이고 안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안전하고 힘들지 않게 놀 수 있었다.

사계절 또 가고 싶은 보트여행~~

아이들에게 물으니 또 오고 싶다고 난리다. 아쉬운 마음에 마리나 클럽 앞 편의점에 앉아 한 시간 정도 여행 후담을 나누고,
아이들은 남은 체력을 비눗방울에 쏟아부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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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덕분에 과거 자료들을 들여다보고 정리할 시간이 늘어났다.
몇 년 동안 손도 못 대다가 작년부터 내리 3편이나 만들었으니...(비교하긴 그렇지만 가수들이 앨범 내는 고통과 비슷하..?)
내가 만들고 우리가족이 보기 위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어서 어떠한 형식도 구애받지 않는데
의외로 영상 편집을 배우고 싶다는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마치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식당에서 "저희 가겐 별거 없는데..."라고 말하는 느낌이랄까..

"진짜 정말 별거 없는데..."라는 말은 아무도 안 믿을 거고
결국 다른 변명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기본에 충실하다? 정성을 다한다? 정도로 표현될 것 같다.
작년에 만든 5살 아이성장동영상을 기준으로 설명해보겠다. 


<동영상맛집이 되기 위한 여러 조건>
약간 맛집음식에 빗대 표현할 것이고, 흔히 보는 유튜브용 콘텐츠와는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혼돈하면 안 됨!!


1. 재료의 중요성
영상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단연 재료이다.
그 재료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며, 내 아이가 성장할 때 조금씩 주어지는 매우 희귀한 재료이다.
그걸로 편집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시중에 파는 기성품과 비교불가다.


2. 발효과정
최근에 내가 만든 영상 소스들은 적어도 4~5년 정도 숙성 발효된 것들이다.
지금은 다 커버린 아이는 더 이상 그때의 표정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1년 1년이 다르다. 키도 쑥쑥 자라고,
좋은 재료를 최상의 조건에서 숙성시켜야 한다. 최고의 화질 상대로 최대한 안전하게 백업해두자.
얼마 전 처가댁 형님이 이십 년 된 캠코더를 가져와서 추출을 해가셨는데... 문제는 보관이 잘못돼서 소스가 많이 훼손되었었다.
아쉽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숙성을 거친 재료는 그냥 틀어만 봐도 즐겁다.

아기적 표정을 다시 볼 수 있는 곳! 



3. 본격적인 동영상 요리 시작 (재료 준비-썰기-화력-양념)
재료를 준비한다. 
앞서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은 했지만 재료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나도 보통 7일 이상
요즘은 핸드폰, 노트북, 카메라, 부모님 스마트폰까지 사실상 다 뒤지는 것은 어렵지만 최대한 모아야 한다.
모아진 재료를 입맛에 맞게 썰어보자. 난 최대한 트랜지션(장면 전환 효과)을 안 넣고 날 것 그대로 썬다(컷 편집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재료에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단순 컷 편집만 했는데도 영상이 지루하지 않고 불편함이 없다.(요즘 유튜브 영상도 전환 효과보다는 빠른 컷 편집이 대세)
그다음엔 불이다. 
불은 아주 중요하다. 영상에서 불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BGM이다. 이 부분은 설명하기 참 어려운데
불을 못 다루면 음식이 다 타버린다. 약불 중불 강불... 오랜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양념도 필요하다. 
양념은 EFFECT다. 그렇다고 세상 구하기 힘든 양념이 아니다. 기본양념!! 하지만 배율이 중요
효과음 같은 것을 적절히, 애니메이션 효과도 적절히 쓰면 영상이 확실히 고급져진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영상의 '속도조절'(어도비 프리미어 CC 단축 R 버튼)을 통해 나만의 양념을 낸다. 
영상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방법인데 요것도 설명이 좀 어렵다.
 


4. 시그니처 요리
이미 지금까지 과정 자체가 그 식당만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시그니처 요리 또는 '오마카세'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함이 필요하다.
6살 영상을 보면 아이 성장 영상이긴 하지만 분명한 컨셉이 있다. 
6살 여자아이들이 한창 공주가 되어 나를 꾸미려고 할 때
그때 디즈니랜드 겨울왕국 기획을 해보았다. 그래서 디즈니랜드 인트로를 따와서 적용해보았다. 먼가 오~ 만족스럽다.
이런 시그니처는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한다. 영상 가편집이 다 끝나도 이 시그니처를 찾기 위해 2~3일을 더 투자할 때도 있다.

 



동영상 편집 과정을 요리라는 설정으로 표현해보았는데...
나름 영상편집이나 요리나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만드는 과정도 비슷한 점이 꽤 많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신 맛있는 요리,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듯이... 한번 잘 만들어진 아이 성장 영상은 그 맛을 그대로 재연한다.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차려먹을 수 있다. 가끔 아내는 6살 영상부터 역순으로 한 살씩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곤 한다. 
옛날에는 가족끼리 둘러앉아 잘 정리된 추억의 앨범을 꺼내보며 즐거워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성장 동영상>이 대신하길 바란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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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카페를 가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미팅하거나 친구랑 수다를 떨거나
또는 여행을 가서 좀 쉬고 싶을 때.. 다음 여행코스를 짜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근데 요즘 카페가 참 많다. 선택의 폭이 커진 만큼 결정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얼마 전 대학 때 알게 된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주 하는 전화는 아니었지만
대소사가 있을때마다 안부차 전화를 드렸었는데.. 이번엔 먼저 전화를 주셨다.
"커피사 줄 테니 올 수 있니?!~ ㅎㅎㅎ" 

가벼운 통화 후 며칠 뒤 영종도로 안부차 찾아뵙게 되었고... 그게 시작이었다.

사장님 교수님 형님 그리고 나

 

내가 시킨 발리 블루문 잘 몰랐지만 왠지 이름이 끌려서^^
콜드 브루 아주 미세한 양인데도 맛을 내기에 충분했음


나도 커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요소를 본다.
카페 주변 관광지, 빵의 맛, 전망? 인테리어 등...
정작 커피맛은? 뭐랄까 요즘 다 잘하자나.. soso 하잖아...
근데 이 곳은 진짜 커피맛을 알게 해준 가게였다.


카페를 들어서니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왼쪽에 로스팅 기계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냥 조용했다. 은은한 커피향만이 카페라는 느낌을 줄 뿐.. 외관상으로는 이 카페를 굳이 꼭 와야 하는 이유는 없었다.
조용히 커피주문 후 인사와 안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이상한 통을 들고 오시더니 갈은 커피의 향을 맡게 해 주신다?ㅋ  
(처음 보는 광경이지만 여긴 익숙한듯한 행동이셨다.)
그때 사장님을 자세히 봤는데.. 개성 넘치는 단발파마머리에 봉준호 느낌의 사장님^^ 
완성된 커피에 대해 적은 쪽지를 주시면서 지금 먹는 커피가 무엇인지도 설명을 해주시고 가셨다.


"커피가 정말 맛있네요^^"
그리고 네시간이 흐른 후에야 카페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방탈출도 아니고...ㅋㅋㅋ
사실 지금도 머리속에 정리가 되지 않는 부분은 내가 커피에 대해서 그렇게 흥미가 있지 않았는데..
점점 더 알고 싶어지는? 카페인에 중독되어가는 느낌? 을 받아서이다.


이 곳에는 정말 특별한 커피가 있다.
처음 말했던 카페를 선택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제외하고 커피맛만큼은 최고로 자부하는 커피집!!

어떤 커피가 좋은 커피냐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일단 그냥 마셔보라~ 느껴보라 정도의 멘트~~ 그게 전부였다가...
커피 등급에 대한 이야기, 가공방식, 지역, 디펙트 과정의 중요성, 테이블에 생두 원두를 가지고 오셔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특히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문? 스토리텔링을 해주셔서 점점 빠져들었다.

그 사이사이 오신 단골고객님들은 혼자 커피를 드시고 가시거나 나이 지긋한 부부들도 보였고
의외로 굉장히 젊은 커플들도 보였다. 그 커플들은 아예 바리스타 앞 테이블에 앉아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해주셨다.


많이 마신 커피 덕분인지 카페인 반응 때문인지 몽롱한 상태로 집에 왔다.

(신기하게 많이 마셨는데도 속이 부담되진 않았음)
사 가지고 온 콜드 브루 원액을 타서 아내에게 주니 담에 한번 같이 가보자고 했다.


커피야 그냥 즐기면 되는 음료라서 크게 고려치 않았는데...
사장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커피에 대한 고마움이 전해지는 하루였다.
이미 커피마니아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알려졌다고 하던데  (수많은 후기가 입증)
커피맛을 글로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냥 한번 가서 마셔보길 추천한다.
혹시 그 맛이 궁금하다면 영종도 '박양우커피집' 으로 가보길 바란다. 

화장실 가는 길에 눈에 띄는 갤러리
로스팅해서 판매하는 원두 정보 - 첨엔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설명을 듣고 알게 됨
에디오피아(국가) 예가체프(지역) G1(최고등급) 네츄럴(가공방식) 단세 모모라(브랜드명) 3.6(로스팅날짜)

원두 구매 -  사장님이 직접 적으신 원두 정보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어떤 맛인지는 알려주시지 않는다^^ 

왜일까? 그건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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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23 | 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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