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즈 유튜버가 될 수 없는 이유, 가족 사랑 ucc가 필요성과 노하우
누구를 위한 트루먼 쇼인가?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8월 31일 20년 넘게 애청해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키즈 유튜버에 대한 우려를 방송했다.
자세한 방송내용을 다 언급할 수 없지만 요지는 아이들이 방송을 위해 정서적 학대를 당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모든 유튜버 부모들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취미로 시작한 유튜브채널이 수익창출이 되는 순간 노동으로 바뀌면서 아이와 갈등을 겪는다는 이야기다.
당장은 화려하고 관심받고 거기에 돈까지 벌 수 있어 너무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지만
훗날 아이가 그때 찍었던 기억, 편집된 영상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팀장님은 유튜버 안하세요?"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에 하나다. 
그에 대한 답은... 
내가 그 정도로 여력이 있지 않다. 
전문성도 떨어지고 힘들다. 
사실 자신이 없다라는 솔직한 답변을 들려준다.
영상 촬영을 부업으로 많이 해봐서 아는데 다 큰 어른들한테 상황설명을 해주고, 
오케이가 날 때까지 다시 찍고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예정에도 없던 추가 촬영을 강행하기도 한다. 
프로라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떨까??
그알에서도 나왔듯이 아이를 데리고 촬영을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순간적으로) 어떤 재밌는 행동을 했다. 그걸 한번 더 해달라고 한 후 다시 촬영을 해도 똑같은 결과물이 안 나올 때가 허다하다.
어느 순간 카메라를 들이대면 표정에서 드러나고 거부반응을 보이기까지 한다. ㅜㅜ 부모라면 다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렇다고 키즈 유튜버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평소 저렇게 열심히 온 가족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내 아이도 그들이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아 광고도 열심히 시청해준다.
가끔 유튜버들이 인증하는 억대 수익 인증을 보면 솔직히 살짝 배도 아프기도 하지만
그들과 같은 장비와 인력, 시간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걸 알기에 그걸 해낸 그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볼수록 에너지가 샘솟는 사진



가족 사랑 ucc를 만들어보자.

거진 10년도 넘게 혼자 외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옛날 ucc가 한창 유행할 때는 여러 언론, 기업들이 주목했었다.)
방송에서도 언급한 내용 중에 부모라면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소중한 순간을 기록해... 두고두고 보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다.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기록하고 훗날 그때의 기록을 돌이켜보며 행복을 느낀다.
최근 나도 몇 년 전 촬영했던 성장앨범 영상을 꺼내 편집했더니 (물론 공모전 나온 김에 밀린 숙제 하듯) 
가족 모두가 너무 좋아했다. 
자기 전에, 자고 일어나서 심심하면 같은 영상을 보고 또 보고 한다.
유튜버들이 조회수와 구독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 니즈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제작자가 제일 많이 보기 위한 자가 맞춤 콘텐츠라고나 할까??

2살때 내생애 처음은... 정말 엄마아빠가 다한다. 

 

3살이 되면 이제 제법 잘 뛰고 활동적이다. 한창 말을 배울 시기라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4살 이때부터는 자기만의 세상인 것마냥...엄청 잘 뛰고 액티비티하다. 아장아장 걷던 아기가 이제 어린이로~

보통 돌잔치까지는 성장 동영상을 많이 만들어주지만, 그 이후에는 글쎄...  돌잔치영상다시보기
의무 촬영기간이 끝난 것도 아닌데 그 이후에는 성장 영상을 만드는 가족이 거의 없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사실은 아이가 힘겹게 태어나고 하루가 다르게 폭풍 성장하는 한 살 이야기보다 
말을 배우고 애교가 넘치는 세네 살 때가 가장 재밌고 행복하다.
아주 어려 말도 못 할 때는 부모가 대신 대사를 해주고 촬영 주체도 부모가 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오로지 아이가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느낌이 전과는 전혀 다르다.

그러니 한번 만들어보자.


여기서 가족사랑 ucc 완성 노하우!! 

1. 놀아주는 게 아니고 같이 놀자
아이와 놀아준 다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부모들은 다 안다.
그런 어려움을 대신할 것들이 주변에 참 많다. (문화센터 강좌, 키즈카페, 거기에 시간 때우기 갑인 유튜버 채널까지) 
그러나 이런 것들로 인해 부모가 직접 아이와 놀아주는 건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다.
더욱더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고 놀아줄 때 진정 아이의 행복한 표정을 볼 수 있다.
한 번은 물놀이장에 갔는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에게 시선을 둔 채 멀리 떨어져 흐뭇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물에 젖는걸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물놀이장에 뛰어든다면.. 아이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2. 놀아본 부모가 돼서 영상을 촬영하자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논다'라는 개념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감을 통해 느껴보고 상대방과 교류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즐거움을 얻고 그 순간을 추억이란 상자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같이 놀아주려면 좀 놀아본 사람이 놀이규칙도 잘 알고 리드해나갈 수 있다.
촬영에 앞서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먼저 같이 충분히 놀고 그다음에 촬영해도 늦지 않다. 조급해할 필요 없다.


3. 생각보다 힘든.. 하지만 즐거운 자료수집과 인내의 편집
제목만 봐도 열기 싫은 업무 요청 메일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최초 촬영한 날 것의 사진과 영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 이걸 숙제처럼 한 번에 하려면 힘들긴 하다.
편집자만이 오래전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 그걸 배우자와 나눌 수도 있다.
난 보통 1년 정도 촬영한 영상을 모아서 그중 10분의 1 정도의 소스만 추리고 추려 사용한다.
10분의 9를 다 담기에는 영상도 너무 길어지고 루즈해지기 때문에 가장 임팩트 있는 부분만 잘라서 쓴다.
그 편집 과정이 길게는 며칠이 걸릴 수 있겠지만 훗날 영상이 만들고 나서 가족들이 한 이불에 누워 함께 시청해보면
정말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내 블로그 모티브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ucc를 만드는 그날까지'였다.
난 평생 100편 정도 가족 ucc를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 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절반 정도 만든 것 같다.
평생 해서 목표한 개수를 못 채울지 모르지만.. 이미 그 효과는 톡톡히 봤다.
약장수처럼 '내가 직접 먹어봤는데 정말 효과가 좋아!! 못 믿겠으면 안 사도 돼'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진짜다. 약이 하나도 안 팔려도 좋다. 내가 다 먹을 거니깐 ㅋ

 (사진 정리는 더 방대해서 꿈도 못꿈..)

어린이집 몇살때인지..암튼 유물
어린이집 졸업식날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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