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순위/연극예매순위1위] 연극 올모스트메인 만의 매력포인트

2013년 현재 대학로 연극 중에 '올모스트메인'이 연일화제다.
이름도 생소하고, 더욱이 외국에서 넘어온 작품이라 낯설 법도 한데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 이유는 뭔가가 있을 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차에 좋은 기회가 생겨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관련 후기가 많으니 내용이나 시놉시스에 대한 이야기는 접고,
내가 공연을 보고 난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공연을 보면서 생각했던 첫번째 질문은...


관객들이 이 공연을 보면서 왜?! 즐거워할까?
당연히 좋으니깐? 좋으니깐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
근데 나는 공연 보는 내내 이 공연이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인터파크 상세페이지를 보고 눈 내리는 마을의 아름다운 ‘러브액츄얼리’쯤으로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충격까지는 아니었지만 올모스트메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마치 남녀 주인공이 되어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
맞다. 전지적 시점보다는 1인칭 시점이 더 실감나듯이.. 공연을 정말 제대로 즐길 수 있다.
ㅎㅎㅎ 그 첫번째 질문을 맘대로 결론 지은 가운데 그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1.almost 거의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보통 로맨틱한 사랑이야기 앞뒤로 가슴 아픈..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보통은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란 것이다.
하지만 올모스트메인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배경, 사연, 사건 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 자체가 아픈??.. 어떤 큰 결핍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올모스트 마을사람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쁜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것들. 무시할 수 있는 것들을
그들은 그것이 전부라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마치 지금 한번의 사랑이 끝나면 다시는 사랑할 수 없게 되는 노랫말처럼~
하지만 어쩌면 그게 진짜 사랑일지 모른다.라고 생각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내가 모든걸 결정지을 수 있는 사랑
(요즘 숱하게 겪는 망한 연애이야기..친구와 비교, 부모의 반대, 배우자의 배경기타 등등)

불행인지 다행인지..
행복한 커플들은 지금 이순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나 위태롭고
시련의 아픔을 겪는 커플들은 내일 세상이 끝날 것처럼 괴로워하나 또 다른 희망이 찾아온다.
복잡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단순한 그런 이야기가 다른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점이다.
우리는 지구 반 바퀴 떨어진 곳에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에 묘한 공감을 공유하게 된다.


2.9개의 에피소드 속에 담긴 독특한 사랑이야기
올모스트에서는 한날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9개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공연 보기 전 별도의 시놉을 이해하지 말고 그냥 9개 각각의 이야기에 심취하길 추천한다.
혹시나 이 공연도 복선이 있지 않을까? 아니면 에피소드마다의 반전?이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은 버리고 그냥 9개의 에피소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실제 몇몇 에피소드에서 심장이 몸 밖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늘에서 떨어진 신발의 의미는..
아니.. 저 그림이 도대체 뭘까? 무슨 작품이지 등등.. 솔직히 나도 아직 그 궁금증에 답을 찾지 않았다)
사실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오로라가 보이는 시점에서 마치 두주인공은 마법에 걸린 듯
[그들만의 독특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라는 정도만? 알아두면 된다.
독특함에 대해서는 우리가 흔히 경험한 대한민국 속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와는 제법 다르다.
그럴만한 이유라면 올모스트라는 독특한 배경(외부와의 교류가 어려운 곳)이 크게 한 몫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모스트 주민들의 순수함과 용기가 그 독특함을 설명할 수 있게 한다.
우리도 지금보다 10년쯤 더 순수해지고 용기를 가지면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 텐데...ㅋㅋㅋ


3.10년을 함께 한 극단 식구들의 호흡 and 대학로 연극을 이끌고 있는 게스트배우들
소설 속 작가의 의도라고나 할까?
이 공연의 탄생에는 극단 간다의 10주년 페스티벌 개막작품이란 점과
극단 간다를 사랑해주는 게스트 배우들까지 총 출동~ 신나는 축제를 즐기라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
올모스트 메인의 캐스팅을 보면 극단 배우와 게스트까지 총 34명이 총 집합했는데..
이 어마어마한 인원도 개막을 알리고 이때다!! 모이자 하는 공연을 찾다 보니..
그게 바로 올모스트메인이 적합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어린 시절 내 장래희망이 담긴 쪽지를 유리병에 넣어 타임캡슐이라면서 땅에 묻고..
그걸 모두가 잊지 않고 한날 한시에 그 타임캡슐을 꺼내려 모인 친구들~ <응답하라>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런 다분한 의도로 각 배우마다 분량은 작지만 200% 이상 최선을 다해 나온 연극이니 꼭 봐야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공연을 보고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 풀리지 않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겨우 쓴 후기다.
9개의 작품을 보는 동안 웃다 울다 끝나버려,, 나올 땐 살짝 멍해있었는데..
이상하게 하루 정도 지나고 나니 더 생각이 났다.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
금단현상도 아니고 에피소드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데
이러다가 또 보러오는 거 아닌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관객과의 대화'가서 연출님께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려나..


오늘은 평점대신에.. 인증샷 하나~ 인터파크 연극 예매순위 1위!!




출연배우&게스트 - 간다 10주년~ 간다GO!!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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