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발음공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5.24 [스카이프영어/skype] 스카이프로 영어 회화 공부하기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2010.03.07 [영어공부슬럼프/영어초보] 영어 발음 공부 슬럼프 극복기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3. 2010.02.02 [영어자음발음/영어발음공부] 자음발음공부 다시하기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9
  4. 2010.01.24 [알파벳발음/알파벳송]알파벳 더이상 무시하지 마라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스카이프영어/skype] 스카이프로 영어 회화 공부하기


영어 포스팅이 점점 텀이 길어지고 있다.
이유인 즉, 이제는 정말 힘든 구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벳을 배울 때만해도 (누구나 안다고 자부하는) 기존에 알았던 사실과 대조하면서
글 쓸 소재가 많았는데 이제부터는 진짜!!! 글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을 지나고 있다.
모든 외국어가 그렇듯 처음 발목 담글 때는 쉽고 흥미롭게 시작한다.
이제 서서히 깊은 단계로 들어가기 위해 전진할 때는 그 깊이를 알지 못해 속력을 낼 수가 없다.
그래도 바쁜 시간 쪼개서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다.
연습이 좀 부족한 것 빼고는 넉넉잡고 1년을 투자해볼 생각이다.



최근에는 직접 수업을 받지 못해 스카이프 수업을 받는다.
스카이프 (skype) !?
엠에센을 잊고 네이트온에 올인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낯선 메신져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3억명이 가입되어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다.
그런데 왠지 외국인이라고 하니깐 살짝 가입설치 조차 부담스러워진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외국인하고 무작정 토킹어바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 스카이프를 이용해 체계적인 발음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친구도 처음에 필리핀 선생님과 하는 영어 과외를 추천해준 적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변방국가에서
부정확한 발음으로 수업을 받으면 평생 발음 때문에 전전긍긍하게 된다는 사실~~!!
내 대학1년 선배는 이 스카이프 수업으로 꽤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한다.
그 선배도 필리핀 선생님께 저렴하게 영어를 배웠는데..
문제는 고쳐지지 않는 한국인 영어발음!!
지금도 고쳐지지 않는 발음때문에 어학연수를 준비중이란다. 그것도 뉴욕으로~

하여튼 어떤 방법이든 스카이프라는 강력한 툴을 이용해보란 이야기다.

스카이프의 장점!!

1. 화상통화이니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이 시간과 장소란, 굳이 사무실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고 그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2. 깨끗한 화질과 음성
써보기 전에는 모른다. 생각보다 버퍼링도 없고 화질도 깨끗하다.
외국에서 연결했는데도 전혀 외국같이 안 느껴진다. 신기할 따름ㅋㅋㅋ

3. 제일 중요한 장점, 가까이 입 모양을 볼 수 있다.
닥터 애나 선생님과 수업할 때는 입 모양, 성대울림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스승과 제자 사이지만 가까이 대고 할 수 없는 법!!
스카이프 수업을 하면 이런 문제점이 싹 사라진다. ㅋㅋㅋ

기본팁!!!
스카이프 영어회화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
 (헤드셋과 캠 - 캠은 요즘 웬만한 노트북은 다 탑재되어 있음) 



직장인들에게 추천!!
오고 가며 시간 두 시간씩 버리는 것보다
컨디션 좋은 상태로 딱 1시간 스카이프로 영어수업받는게 훨씬 더 많은 진도를 뺀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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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슬럼프/영어초보] 영어 발음 공부 슬럼프 극복기


영어 발음 공부를 한지 이제 3달이 되었다.
그런데 한동안 피치를 올리다가 요 근래 좀 슬럼프를 겪었다.
끝도 없는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막연함이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이제 겨우 세 살배기 옹알이 하는 수준인데 큰일이다.
좀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성대로 바꾸는 과정은 정말 녹록히 않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이런 과정을 겪게 된다.
솔직히 보자, 30년간 말하는데 아무 문제 없이 살았던 내 목에 새로운 시스템을 적응시키기
위한 3개월의 시간은 너무도 짧은 시간이긴 하다.
(3개월 만에 마스터할라고 했으면 완전 날로 먹는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원래 몇 개월은 고생하자고 시작한 거니 그깟 터널 따위는 두렵지 않다.

영어 왕 초보인 내가 겪는 사소한 고민거리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1. 지인들의 걱정 - 얼마나 늘었는지 한번 해봐.
지인들의 걱정은 이제 막 피어난 새싹이 떡잎도 떨어트리기 전에 밟곤 한다.
공인되지 않는 방법, 특히 학원을 거치지 않고 영어를 그것도 토익과 같은 공부가 아닌
발음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하다.
더욱이 영어를 조금 한다는 선배들이 업무상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데 발음 좀 틀려도 아무 지장 없다며
한심하게 바라볼라 치면 뭐라고 설득을 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원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좋아하는 나도 이번 일 만큼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가볍게 던지는 걱정의 소리도 초보자에겐 슬럼프로 안내하는 비수와도 같다..
3개월간 방안에서 아~~ 울림소리만 외치는 것만 보았던 사람 입장에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그냥 한번 믿어봐 주었으면 한다.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칭찬을 고래를 춤추게 한다.란 말이 있지 않은가~


이제 막 피어나는 새싹에게 좀더 관심과 사랑을~


2. 알파벳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하다.


그토록 알파벳이 중요하다고 외쳤던 나인데도
조금씩 단계가 발전하면서 나도 모르게 까먹기 시작했다.
그래! 처음 영어를 시작하면서 레슨 때 마다 44개의 발음 하나하나를 연습했는데
막상 단어를 시작하면서 따라 하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예전 습관이 나오고 말았다.
이때를 위한 좋은 처방이 있다.

단어를 써가면서 발음하는 것이다.

쓰면서 하면 알파벳 하나하나 발음에 더욱 신경 쓸 수 있다.
반드시 쓰는 속도와 발음하는 속도가 맞아야 한다.


3. 핑계로 들리겠지만 과로로 인한 성대이상
연예인들이 활동 중간에 과로로 쓰러져 입원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데
나도 그 발톱만큼은 따라갔던 적이 있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여러 가지 일이 겹치다 보니
몸 상태가 나빠지고 자연히 성대는 너덜너덜 맛이 간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보면 수업진도가 나가질 못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몇 배로 뽑을 수 있지만
반대로 안 좋은 상태에서는 몇 시간을 해도 몇 줄 뽑지도 못한다.
이럴 때는 한 2주정도 푹 쉬는 게 좋다.
어차피 장기전이니 잠깐 정도 쉰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 없다.
재충전해서 다시 한번 맞붙으면 되니까.


지금 슬럼프는 아니다.
블로그에 글을 못 쓴 1달여간 휴식기도 가졌다.
덕분에 그 동안의 배운 과정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었다.
이제는 단련을 위한 단순 스트레칭보다는
각 파트별로 배운 스킬들을 하나로 동시에 구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진정한 쓰리콤보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바쁜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2010년 목표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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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자음발음/영어발음공부] 자음발음공부 다시하기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자음 공부에 돌입하였다.
영어를 현란하게 구사하는데 무엇보다 자음이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모음이 뒷받침해줄 때만 가능한 것이기에
두 달이 열심히 모음공부 후 이제 막 자음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 자음 VS  영어 자음
뭔가 다르 다른건 알겠는데 무엇일까?
그 비밀은 강도, 세기이다.

난 처음 s발음이 유독 되지 않았다. ㅜㅜ
시원하게 바람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방울뱀이 쉭~쉭~ 사냥감 냄새를 맡으며 소리를 낼 때처럼 폐에서부터 뭔가가 강력한 압력에
의해 시원하게 나와줘야 하는데 난 왠지 막힌 듯한 소리였다.
더군다나 내 혀의 포지션이 정말 s발음을 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됐다.
습관적으로 윗니와 혀를 붙이면서 스~ 발음을 냈는데
이건 번데기 th발음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성음도 아닌 것이 애매한 소리를 냈다,
무성음에 필수였던 바람구멍을 막아 단절된 듯한 바로 그런 소리를.
s발음할 때는 반드시 혀는 바닥에 착 붙어야 하며 윗니와 아랫니를 살짝 공간을 두어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어를 익한 사람 입장에서 최대한 모국어와 비슷한 발음을 찾아 발음하면
자음 공부를 쉽게 흉내 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한국어 발음할 때 쓰지 않는
근육(혀,성대,폐)들을 써야 하는지라 다시 처음부터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릴 적 방 문짝에 붙어진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를 통해 자음+모음공부를 한꺼번에 습득했다.
한국어에는 특별한 악센트가 없기 때문에 일정한 톤으로 말만 해도 큰 스킬 없이 따라 할 수 있다.
아 그렇게 소리를 내는 거구나~ 해버렸고 나중에 중고생이 되서야
자음의 구성 중 무성음, 유성음이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유성음은 성대의 진동이라.. 근데 성대는 원래 울리는 거 아냐??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다행이 이제 영어 자음공부를 하면서 확실히 알았다. 그 차이를~~

유성음 중에 n발음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ㄴ'발음이랑 같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국어 ‘나’발음을 하는 것은 쉽다.
반면 영어 n발음은 혀가 윗니 뒤쪽에 자리잡고 있다가 턱이 내려가는 동안에도
껌이 붙어서 안 떨어지듯이 혀가 천정에 붙어있다가 어느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때 a발음과 연결하면 된다. 참 내가 써놓고도 어렵구나~~
이처럼 영어자음발음은 더 디테일하면서 슬로우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좀더 진지하게 들어가보자.

유성음과 무성음
흔히 진동/울림소리라 불리는 유성음과 바람소리인 무성음을 서로 비교하면서 습득하는게 좋다.
아래에 몇 가지 묶어봤다. 원래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기호도 있지만 그것은 다음 시간으로 패스

P와 B
p발음은 입술을 붙였다가 천천히 떼면서 피~ 공기 빠지는 소리를 내면 되는데
폐에서부터 일정한 압력으로 길고 강하게 바람소리를 내줘야 한다. 타이어 빵구 난 것처럼~
b발음은 입술을 붙일 때 진동을 주다가 입술을 띠면서 짧게 브~ 하면서 소리를 낸다.
 
F와 V
일단 f발음을 먼저 시도해보자. 에~할 때 살짝 미소가 생기면서 아랫입술이 자연스럽게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윗니 안쪽으로 입술이 들어가게 된다. 그때 바람을 내기 위해서 살짝 입이 모아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앞니만 보이는 토끼 입모양과도 같다. 윗니와 아랫입술 사이로 바람이 강하게 통과하게 된다. 그에 f다
v발음은 똑같은 입 모양에 성대와 입술에 진동을 주는 것이다. 그 소리는 마치 어린 시절 소독차 소리라고나 할까..
(참 요즘 애들은 소독차하면 잘 모르려나.. 영화 ‘친구’를 보면 초반에 나오는데.. 모르면 참고하길)

T와 D
한국인들이 그래도 가장 쉽게 따라 하는 자음발음이다. 그냥 쉽게 티~ 하면 된다.
윗니 뒤편에 혀가 위치해 있다가 혀를 튀기면서 발음이 나오는데 한국의 티 발음보다 더 강해야 한다.
이때 살짝 배에 힘을 주면서 마지막 숨을 담아 T~~를 내뱉으면 더 좋다.
왜 이것을 연습하냐하면 보통 긴 영어 문장을 구사할 때 마지막까지 주파수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d발음은 같은 모양에 진동을 주는 것인데 그냥 d하면 너무 짧고 진동이 부족하게 된다.
그래서 난 혀를 윗니 뒤편에 붙인 상태에서 진동을 먼저 주고 천천히 혀를 떼면서 d발음을 낸다.
문득 생각해보건데 우리가 외국인들이 말 중간중간에 '엄~~um' 하면서 느끼한 연결음을 쓰는 이유가
아무래도 주파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함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게 혀를 굴리기 위한 의도된 행동이 아닌 항상 주파수를 유지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 아닐까?

K와 G
쉽게 설명해 소주한잔 들이키고 크~ 발음을 하면 된다. 그것도 길게~~(미성년자에게 권할만한 방법은 아니지만)
g발음은 혀 뒤쪽 근육에 힘을 주어 웅크린 뒤 진동을 내면서 그!! 하면서 짧고 굵게 소리를 낸다.


S와 Z
s는 앞서 말한대로 방울뱀 쉬쉬 소리를 낸다고 보면 되는데 혀는 반드시 바닥에 붙이고
윗니 아랫니 사이로 스~ 발음을 길게 내주면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혀의 포지션이고
바람공간이 잘 안 나오는 사람은 아래턱을 살짝 내밀어주면 된다.
s발음이야 말로 영어발음을 한껏 멋들어지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자음이라고 하겠다.
z발음은 같은 모양에 진동을 주는 것으로 즈~~ 하면서 소리를 낸다.
얼핏 이가 닫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동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 살짝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어떤가?
보통 우리가 흔히 배워온 묶음과는 차이가 있다.
같은 ‘ㅍ’ 발음이라고 하여 f와 p발음을 묶어 차이를 설명하고
같은 ‘ㅂ’ 발음이라고 하여 b와 v발음을 묶어 차이를 설명한다.
그리고 자음공부하면 대표적인 l과 r발음차이부터 고치려 애쓴다.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식 영어 공부 방법이고 위에 설명한 대로 입모양을 기준으로
무성음과 유성음으로 구분지어 공부하길 바란다.


영어 고수들은 못 느끼는 별거 아닌 문제이지만
왕초보인 나에게는 미세한 차이 하나하나가 영어를 배워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이것 말고도 어려운 발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지만 무성음과 유성음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까이꺼~ 대~~충 습득하면 되지 머~’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경상도 사나이가 '쌀' 발음이 안되어 '살'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가? 오랫동안 몸에 배인 것이라 못 고치는 것은 알겠지만 정말 웃기지 않은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이 자신의 머리속에서 완성된 문장을 열심히 말로 전달하지만
외국인들 귀에는 자꾸 한가지 자음발음에 거슬려서 지적해주고 싶다면 그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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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발음/알파벳송]알파벳 더이상 무시하지 마라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알파벳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2주 정도 된 거 같다.
신기한 것은 내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외국인들의 느긋한 성격까지 몸에 베었는지 더 이상 조급한 마음을 사라졌다.
비록 알파벳 발음연습을 하고 있지만 점차 내 발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고
실제 알파벳의 원리를 깨우치니 십 년 넘게 막혀있던 영어 울렁증으로 부터 해방되는 기분도 들었다.
영어 달인들은 하나 같이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발음하고 소리로 전달되어 상대방이 알아들으면 자신감은 업!!
그 발음, 발음기호, 곧 알파벳이 자신감이나 다름이 없다.
내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라면 나에게 있어 알파벳은 총알과도 같다.
단 한발의 불발탄이 없도록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은 알파벳을 개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한창 유치원 다닐 때쯤, 그러니깐 80년대 후반쯤 사교육 열풍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던 때다.
지금처럼 피 터지는 전쟁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치원에서 abc송정도 깨우치고 나와줘야
아~~ 이 원생이 음치는 아니구나~ 했을끼야. 했다.
그랬다.
그때는 그게 영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냥 놀이였고 다른 동요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이었다.
원어민 테잎은 당연히 없었고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율동과 함께 따라 했다.
(나 때만 해도 유치원 안 다닌 애들 꽤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난 부르조아?! ㅋㅋㅋ)
그렇게라도 마스터를 하면 국민학교 6년 동안 영어과목도 없어 써먹지도 못할 지 언정
다른 아이들에게 꿀린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도 되었다.
오로지 한국식 발음과 알파벳 모양,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그 a~z순서 만이 우리 머리 속에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문제는 잘못 배운 알파벳 송에 있다.
그 당시 배운 대로 엉터리 알파벳발음을 지금까지 습관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 내 또래 애들한테 영어발음을 시켜보면 백이면 99%가 한국식으로 발음한다.
내가 붙잡고 시범까지 보여가면서 제대로 시켜봐도
'설마 내가 그것 하나 못하랴' 하면서 출제자인 나에게 역러쉬가 들어오기도 한다.

내가 알파벳을 공부하면서 이 파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정말 알파벳 발음이 어려워서다.
그리고 알파벳 발음을 하면서 단어 한자한자의 발음에 신경 쓰게 되었고
정규교육 12년 내내 수능에 조차 출제되지 않았던 발음기호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었다.
알파벳과 발음기호와의 심오한 관계로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음성학은 어렵기 때문에 패쓰~
그 알파벳이 들어간 단어를 찾아 정말 그렇게 발음이 되는지 네이버에서 뚝딱 쳐보면
발음하고 발음기호까지 다 나오기 때문에 알 수 있다. (e-편한세상)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아버지曰: 공구리 못 좀 가져와라~
나: 아버지 공구리 못이 뭐예요??
아버지曰: 공구리 그 있자나. 공구리.. 그.. 벽에 박는거..
...............................................(침묵)............................................


알고 보니 공구리 못콘크리트 못이었다. ㅎㅎㅎ
아버지의 어휘력?을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생산되어 나왔고
그렇게 배운 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유치원 때 터득한 abc송을 바탕으로 향후 내 자식들에게 알파벳을 말할 때
지금보다 더 쪽팔린 일이 발생할지 누가 알겠는가??

<먼 훗날>
나: 얘야~ 저기 가서 오렌지 좀 가져와라~

아들: 네?? 오. 무슨..뭐요??
나: 오렌지 말야 오렌지!
아들: 아아 오우웬지~ (-_+)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지금 내 책상 앞에는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알파벳 노트가 있다.
특별히 어렵지 않은 발음은 상관없지만,
가령 입 모양 처리가 느슨하다던가, 혀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던가 하는 것을
내 방식대로 메모를 해놓고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
나중에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나오는 그날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리고 싶지만 각자 능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올리지는 않으련다.)


ps. 그러고 보니 앞으로 대학교에 강의 나갈 일도 많이 생길 텐데..
2pm 맴버 프로필도 줄줄 못 꿰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학생들을 상대할 것인가...심히 걱정되었다. 세대차이 이빠이~
따로 특강이라도 들어야 하나. 아이돌 그룹 프로필 암기 단기 속성반!!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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