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메디/무대가좋다] 연극 트루웨스트의 매력



정말 간만에 인상적인 작품을 보았다.
배경과 시대가 매우 낯선 작품이었고, 더군다나 등장인물도 남자만 둘 + 조연 남자배우 1명..
참 선택되어지기 어려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해 보게 되었다.

배성우/조정석/임진순 캐스팅


전체적인 줄거리는 형제간의 갈등이 되겠다.
너무도 다른 두 형제... 엄마가 잠시 집을 비우게 된 사이에
같이 집을 지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그게 전부다.
하지만 그 뻐~~언한 시나리오에서 이런 웃음이 터지리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 했다.

                                             공연 시작전 무대는 을씨년 스러울정도로 고요하다. ㅋㅋ

처음부터 다소 긴장된 듯한 기운이 감돌면서 극은 시작된다.
빈번히 발생하는 격렬한 몸싸움과 공연 후반쯤 되면 난장판으로 변하는 무대
무언가가 날라가고 뿌려지고… 겁먹은 관객들이 어머~하는 소리까지
모두 이 연극의 완벽한 짜여진 시나리오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형제간의 갈등이 주요 내용이지만 인물간의 이해관계나 갈등 해소 이런 것에
초점을 두는 것 보단 블랙 코메디 자체를 즐기는 편이 좋다.

실제로 보면 왼쪽 조정석 배우는 체구는 작은데 파워가 뿜어져 나왔고
배성우 배우는 야성미 물씬..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들었다. 머리 깨무는 연기는 진짜 리얼함
임진순 배우는 정말 웃음이 절로 나옴..ㅎㅎㅎ

연극을 보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심형래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생각났다.
물론 아직 ‘갓파더’를 보지 못했고 예고편을 본 게 전부라 섣불리 얘기할 순 없지만
두 작품 다 최근 보기 드문 몸 개그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정확히 오버랩 되었다.
분명 슬랩스틱과 블랙코메디는 다른 것이지만
트루웨스트에 나오는 익살스럽고 격렬한 연기는 슬랩스틱 그 이상이었다.
실제 오스틴(동생)이 리(형)의 뒤에서 00을 시도하는 장면은 가히 대단했다.
(00은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안 썼어요.)
초반에는 이런 배우의 오버 연기에 웃음포인트를 찾기 어려웠다.
요즘 사람들은 워낙 까다롭고 몸 개그보다는 비꼬는 개그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 순수함을 잃어서 일까?
자칫 팔짱 끼고 어디 잘하나 보자는 식으로 관람을 했으면 정말 하나도 안 웃고 나올 수도 있다.
이 연극은 계산하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이 좋다.

난 정말 많이 웃고 나왔다. 고로 난 강추한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사랑뮤지컬, 개그프로그램에 질리신 분들
뭔가 신선한 주제의 공연을 보고 싶으신 분들
평소 웃을 기회가 많지 않으신 분들

ps. 이 공연 자칫 늦게 도착했다간 입장이 안될 수  있으니 절대 늦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고!!!

무대가 좋다 홍보대사가 신.세.경!!! 어디서 이런 국보급 섭외를 해오셨는지...궁금..
ㅋㅋㅋ 급 호감ㅋㅋㅋ (또 오세요.라는 환청이)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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