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영어]십년만에 영어 공부 시작하기
영어를 손에 놓은 지 언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마 수능 끝나고 나서부터일 것이다.
난 영어가 재미없거나 영어울렁증이 있고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할만했고 성적도 고만고만했다.
다만 굳이 써야 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나 할까..
대학가서도 물론 영어수업이 있었다. 듣고 말하기 초급과정이 있었는데
쪽팔림을 느끼는 유전자가 없는 나에게 열심히 듣고 따라 하기는 생각보다 쉬웠다.
그랬더니 오히려 점수는 에이가 나오는 게 아닌가..
대학을 졸업하고 또 영어를 해야 할 시기가 왔었다.
그런데 난 영어와 관련이 없는... 있기는 하지만 다른 능력이 더 필요한 곳에 취직을 했고
그렇게 10년을 배운 영어를 쓸 절호의 찬스는 물거품이 되었다.
지금 대학생들이 몇 년씩 투자를 하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취업 때문이라 하겠다.
영어만 잘하면 번듯한 직장에서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난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실태를 과감히 꼬집은 적이 있다.
아무 주체 없이 너도나도 영어 공부에 목매고 있다가 허성세월을 보내고 있는 꼴이 참 한심해보였기 때문이다.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매년 캐나다로 7조원의 돈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연수를 가고 캐나다 입국자들이 국내에 취업해서 빠져나간 금액이다.
그런데 엄청난 돈을 낭비함에도 불구하고 그중 단 10%만이 영어를 쓸 줄 안다고 한다.
나머지 90%는 돈 낭비 시간낭비란 소리다.
이런 처참한 결과를 알기에 더더욱 난 영어와 담을 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더 이상 대학과, 취업에 무관한 내가 영어 공부를 왜 해야 할까?
또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승진을 위해서, 더 나은 생활 라이프를 영위하기 위해서 영어를 공부한다.
솔직히 더 나은 라이프는 뻥이 좀 심한 거 같고 대부분 더 많은 연봉과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함이 아닐까?
나도 진작에 같은 목적이었으면 십년에 적어도 한 두해 쯤은 영어학원 문턱을 넘어볼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런 내가 갑자기 영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사실 오래 전부터 영어에 대한 한 맺힘이 있긴 있었다.
그 한 맺힘이란 올 초에 만든 영상이 발단이었다. 돈스탑미나우~
영상 자체가 나쁘게 나온 건 아니었는데 잘 보면 기획의도와 다르게 대사가 거의 없다.
영어가사에 한글로 독음까지 달아서 연습했건만, 도저히 편집의 힘으로도 소용 없었다.
내가 영어를 좀더 했으면... 허리캐인블루 발톱만큼이라도 따라갔을 텐데..
참 어렵게 만든 영상인데.... 만족하는데 다음번엔 더 재밌는거 만들어야지~
안타깝다.
(수능때 영어시험 못 본거 보다 더 아깝다.)
이 영상을 찍기 위해 수년간을 준비했는데... 그 한 맺힘을 아는가..
이제부터라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더 작은 소망일수 있겠으나
내 블로그에 영어로 내 소개를 하는 영상을 하나 올리고 싶다.
정말 원어민이 동시녹음을 해준 것 같은 영상을 말이다.
사방팔방 알아본 결과 아는 지인을 통해 선생님 한 분을 소개 받았다.
이 계기로 나는 한 맺힘을 풀기 위한 소심한 액션을 취해볼까 한다.
직장인관계로 일주일에 두번만 수업을 받고 나머지는 자기 학습과정이 될거 같다.
나처럼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앞으로 내 블로그 포스팅을 잘 보길 바란다.
ps.이 글을 쓰면서 학창시절 때 생각이 나는 게 참 머리가 복잡해진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지만 블로그에 올린 만큼 작심삼일은 안될 거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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