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더일루션/연말공연] 인생을 살면서 꼭 한번은 봐야 할 공연 추천
'이은결'하면 대한민국 마술사대표마술사다.
1990년 후반에 엄청난 돌풍을 몰고 왔던 그였다.
각종 TV 방송 매직콘서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활동이 뜸한가 싶더니 점차 잊혀졌던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방송에는 최현우 마술사가 더 많이 나왔다. 요즘 활동을 안 하나..
십년 후...
이은결은 ‘일루션’이라는 말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일루션? 환상? 환각?
마술 아니었어??? 뭐가 다른 거지... 스케일이 더 큰 건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 공연장을 찾았다.
한마디로... 많은 충격을 받은 공연이었다.
나도 다양한 공연을 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이런 총체적이고 상상을 초월한 공연도 처음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서나 나오는 2020년의 상상세계를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이 글을 쓰는 아직도 어제의 감동의 여운이 가시질 않을 정도였으니깐
그래도 리뷰를 위해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기억나는 순서대로
1.마술은 '속임수'가 아니다.
물론 마술은 속임수를 기반으로 한다. 관객들은 뻔한 사기극에 놀라워하며 비밀을 궁금해한다.
내 옆-옆자리 중년아저씨는 공연 내내 팔짱 끼면서 한번 웃지도 않고 째려만 본다. ㅋㅋㅋ
속고만 살았나??
하지만 이 공연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상상하는 그대로 느끼면 된다.
이미 끝난 마술의 비밀이 무엇일까 파헤치다가 다음 감동의 순간을 놓쳤다면
아직 이 공연을 볼 준비가 안된 것이다. 오픈 마인드^^
나도 넉넉히 25년 정도 시간을 되돌려 그때의 순수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했더니 정말 신기하게 엔돌핀이 팍팍 돌았다.
결국 마술이 속임수냐 아니냐의 문제는 본인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다.
나만 준비되었다면 이은결도 영원한 거짓말쟁이가 되겠다고 했다.ㅎㅎㅎ
2.이은결 일루션에는 감동이 있다.
마술이 트릭일 때는 화려함에 놀라고 퍼포먼스에 신이 난다.
하지만 마술이 일루션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감동한다.
나도 여러 차례 감동을 받았는데 각박한 현실에 살면서 이런 힐링을 받게 되다니~
때론 익살스러운 코믹으로 즐겁게 해주고, 때론 강한 카리스마로 코멘트로 관객들을 이끌고
마지막에는 어김없이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오르가즘은 선사한다.
특히 핑거발레, 아프리카 동물 흉내 또 보고 싶다.
‘일생을 살면서 꼭 한번 봐야 할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강추한다.
3.이은결 공연에는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마술공연에 핵심인 무대 조명, 음향, 퍼포먼스, 거기에 드로잉 액트, 프로젝션 맵핑 아티스트 등
스킬면에서야 자랑하면 입 아프다. 무엇보다 이 공연은 전체가 하나의 큰 스토리처럼 막이 끊김없이 진행된다.
우리 마술의 비밀은 혼자만 아는게 아니라고 말한 이은결!!
그렇다. 이번 공연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텝들
이 많은걸 이은결 혼자서 준비했다면 지금 같은 공연은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
이은결이 대한민국 사람인 게 자랑스럽다.
라스베가스에서도 보기 힘든 이런 공연을 대한민국 전국투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영어에도 능통해지면 전세계를 돌면서 공연할 것이고. 그럼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뭐 이런 감동이야 언어를 초월하는 것이겠지만!!!
티켓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공연을 보는 동안은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
아직도 마술은 속임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희망을 전해주고 있을 이은결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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