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박물관] 미성년자 관람불가 '건강과 성 박물관'
제주도에는 3개의 성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어느 곳에서인가 성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관람한 적이 있다.
아직까지 유교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성을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때 그 박물관도 남근 모양의 목각인형과 춘화 몇 장 가져다 놓은 게 전부였다.
아 이게 대한민국의 한계구나..
그러던 중 우연히 건강과 성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다.
한 블로거는 해외박물관에 견줘봐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미 제주도에 웬만한 박물관은 다 가봤지만 여행 중간에
어렵게 시간을 내서 박물관을 취재하기로 했다.
취재에 앞서 성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사전 박물관 측에 협조가 필요했다.
다행히 정규수 부사장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 이곳저곳을 동행하면서 직접 설명을 해주셨는데
애장품 하나하나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 에피소드는 관람 못지않게 재밌었다.
그렇게 빛을 보지 못한 작품들도 많다고 하니 얼마나 아쉬울까?!
각설하고 짧은 소개 영상부터 감상해보자.
건강과 성 박물관 가는길산방산을 지나 안곡 계곡쪽 (중문가는길)로 가다보면 건강과 성 박물관이 나온다.
정문에 있는 조각상, 포스가 느껴지는게 관광객들을 끌어 드립니다. 더 감상하시죠.
박물관 주자창에도 수십개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족히 한시간은 걸립니다.
다행히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조각상들도 있습니다. 편안합니다.
사실 박물관 관람 비용이 9천원이기 때문에 초절약 관광객들은 공원만 보고 가기도 한답니다.
전 죽어도 궁금한건 못 참기 때문에 무조건 입장
이런 소개가 써 있습니다. 1종 전문 박물관이라... 박물관 등급이 있다고 하는데 가장 좋은 등급이니 믿지 않을 수 없겠죠.
또 예전에 스폰지에서 소개해서 화제가 되었는지 긴 플랭카드가 보입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박물관' 이란 타이틀이 있죠.
이 부분도 설명을 들어보니 박물관이란게 나이 규정이 없는 것인데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추가로 건축물이 지어지면 미성년자관을 따로 만든다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 좋군요.
자 그럼 입장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촬영이 불가능한데 박물관 협조를 구했습니다.)
오감 체험실 중 청각과 관련된 것입니다. 궁금하시죠?
단순히 야한 그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상을 보시면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난이도별로 각종 자세?를 소개해 놓고 있습니다. 별 다섯개를 찾게 되더라고요. 장수돌침대도 아니고..ㅋㅋㅋ
섹스판타지관입니다. 성적인 환상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다소 변태적인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숨김 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좋긴 했는데.. 관람객들이 가드레일을 뛰어 넘어
인형 소품을 가져간다고 하네요. 우리 이러지 맙시다.^^
중간 유리관처럼 되어 있는 곳에 갑자기 불이 켜집니다. 그때 바바리맨이 등장하는데... 살짝 밑에 보시면 희미한 뭔가가...
여기까지가 성교육 전시관입니다. 영상과 중복되는게 많아서 사진은 몇장 없습니다.
성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정말 자세히 소개해뒀습니다. 너무 자세하기 때문에 미성년자 관람 불가입니다.
콘돔 체험관도 직접 끼워볼 수 있도록 해뒀는데 하도 훔쳐가는 관람객들이 많아 폐쇄되었고,
자위기구 전시장에서도 모든 기계들이 개관 3년만에 많이 망가지게 되었답니다.
계속 사다가 나를 수도 없고 참 우리 이러지 맙시다.
다음은 세계성문화 전시관입니다.
각 나라의 재미난 조각상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건 다른데서도 많이 볼 것이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인도네시아 대문에 '이리오너라' 할 수 있는 방망이가 있습니다.
방망이는 아시다시피 남근이고 저걸 두두리면 소리가 납니다.
요즘 유행하는 킬힐인데 매우 특이합니다. 영국에서 수집해 온거네요.
그 밖에 재미난 것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체험관에 보면 거울에 반사된 자신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야한 그림이기 때문에 좋아서 싱글벙글합니다.
그런데 전시관을 둘러보다 보면 나중에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ㅋㅋㅋ 궁금 다 말하면 재미없겠죠.ㅋㅋㅋ
공원으로 다시 나와보면 조각상의 특정 부위가 매우 맨질맨질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이거죠. ㅎㅎㅎ 아래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박물관 투어를 마치겠습니다. 사실 더 많은 자료가 있으나 다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제주도 대부분의 관광지가 여행사와 제휴를 해 매우 싼 가격에 공급되게 되는데
건강과 성 박물관은 제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 여행사의 파워로 인해 박물관들은 그냥 제휴하기 마련인데..
여튼 순수 입소문만으로 3년만에 투자한 비용을 모두 다 뽑았다고 합니다. ㅎㅎㅎ 대단하네요.
마치며..
원래 무역업을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 지인들 덕분에 박물관이 개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박물관처럼 철저한 사전 준비와 비상업적인 목표의식만 갖춰졌다면 제주도, 아니 대한민국의 박물관 문화도 함께 발전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내다봅니다. 아울러 요즘같이 성범죄가 많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범죄자들은 이 박물관은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ps. 외부 화장실입니다. 자전거 하이킹족들에겐 매우 반가운 사실인데...
좋은 시설만큼 에티켓을 지켜달라고 합니다. 심지어 샤워까지 하는 그런 몰지각한 하이킹족들이 있다고 하네요.
ps2. 오른쪽에는 노처카페가 있습니다. 한가롭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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