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뜨거운여름 처럼 내 뜨거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간다 퍼레이드 마지막 작품이 드디어 공개가 되었다.
뜨거운 여름!! 제목부터 온몸에 땀나게 하는데 역시나 2시간 동안 배우들은 정말 열심히 춤을 춘다.
어느 순간 이미... 난 재희가 되고 잊혀졌던 내 과거의 뜨거웠던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영상으로 다 보여줄 수 없지만, 부랴부랴 만든 것치곤 좋은 반응을 주셔서 기분이 좋았던?!
극단 간다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극중의 다양한 재미요소, 줄거리, 배역소개 등 장치적인 요소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온전히 관극 때의 내 감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왜 뜨거운 여름인가?
대본에 ‘뜨겁게 살아야지 가을이 시원한 줄 안다’는 대사가 나온다.
내 뜨거웠던 여름이 언제였는가?? 10대말 20대초가 떠오른다.
에너지가 충만했던 시절, 온전히 하고 싶은 대로 살았던 시절..
다행히 그 기록들을 잘 보관해두었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 사진, 영상 등등..
그때 사람들도 대부분 내 옆에 있다. 만나면 그때의 즐거운 수다는 끝이 없다.
그 여름이 뜨거웠기에 이제 결실이 다가오는 듯하다.
내 좌우명처럼 ‘수신제가’인 시기가 20대 30대라면, 치국평천하를 이루는 시기는
40대 50대가 될 것이고, 이때가 가을.. 겨울을 바라보고 있고
60대가 되면.. 다시 봄이 찾아 올까? 꽃보다 할배나 찍을 준비를 해야지 ㅋㅋ


에피소드1
대학교 방학 때면 난 학교에 남았다. 지금 대학생들처럼 학점, 취업준비, 영어공부 때문이 아니다.
그냥 학교에서 알바하고 밥 해먹고 동아리방에서 운동하고 더우면 더운 대로
근처 계곡에 놀러 가거나 큰 스케줄 없으면 그냥 디비 잤다.
단순히 도시에 빡빡한 공간보다는 넓고 한적한 학교가 좋았던 것일지도..
가끔 고립되거나 하면 먹을게 없었다는 문제 빼곤..
그렇게 방학을 외롭게 지내다가 개학을 하면 북적북적한 학교가 또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내 뜨거운 이십 대도 재희 못지 않았네 그려~
이것도 ‘뜨거운여름’처럼 뭔가 오버랩되는 그런 느낌?!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는 것은 단 3%의 소금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불과 3%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게 된다.
34년을 살아보니 항상 열정으로 가득 채우다 보면 몸이 못 버틴다. 재가 되버릴지도..
우리는 일상이라는 잔잔한 호수 위에 3% 정도의 염분을 항상 머뭄고 살아야 썪지 않고
오래 잘 굴러가는 것이다. 3%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돌이켜보니 극중 재희처럼 평범하진 않았던 학창시절이었다.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반장을 해서 각종 사건사고를 터트리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본음악을 들으면서 테이프 더빙장사도 하고 (완전 오덕질)
한번쯤은 다 해봤을 ooo물에도 손을 대보고 ㅋㅋㅋ
좋은 얘기가 없네.. 참 유별난 놈이었던 것 분명하다.
아무튼 그때부터 뭔가 계획 세우는걸 좋아해서 지금의 인생설계를 만들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해철의 노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가 머리 속에 맴돈다.
만약 15년 전에 나와 닮은 학생을 만난다면, 그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빨리 찾아봐!!!




에피소드2
공연 보는 내내 채경보다!! 예뻤던 첫사랑의 기억이 떠올랐다.
재희만큼 이른 나이는 아니었지만, 대학 때 만난 첫사랑이 있었다.
지금 찾아보면 그때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부모님 집에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참 버리지도 못하고, 이사가면서 분실되어야 하나 부다.
솔직히 풋사랑이야 모든지 서툴고 풋풋할 때나 즐거운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오글거려 죽을..
마지막으로 편지를 구구절절 열두장 써서 줬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전해줬는지 기억을 안남)
이별편지인 것 같은데.. 슬프지 않았다.
덕분에 참 별로였던 나를 참 괜찮게 바꿔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끔 궁금하긴 한데.. 거기까진 것 같다.
각자의 인생루트를 살다가 잠깐 교차점에서 만난 것뿐..
그리고 극중과는 달리 안 죽어줘서 다행이다. 그런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텐데..
지금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하는 마음만 든다.
훗날 혹시 만나게 되면 이말 꼭 해주고 싶다. 그때 정말 고마웠다고... 
잔잔하게 야생화노래로 마무리한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신의정 배우 완전 예쁘심~~



<추천>
공연 2시간 보고 5시간 옛날 생각하게 만드는 공연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끝~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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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펠라뮤지컬] 4년만에 돌아온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보고 또 한번 감동~


2007년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만해도 공연을 많이 볼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몇 안 되는 공연 중에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게 연극일까? 뮤지컬일까?
그 모호한 경계에 속한 거울공주평강이야기(이하 거평이)는 참 독특한 작품이었다.

공연 줄거리는 스킵하고..
그 공연이 4년 만에 돌아왔다. 내가 본지는 5년만..
야생소년이 등장하자 묘한 웃음이 났다. 이미 알고 있는 결말의 순간!! 5년 전과 같이 눈물이 났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히 생각해봤다.


1.사람을 향한 그리움
평강의 시녀 연이는 공주가 되고 싶어한다. 공주의 물건을 훔쳐 화려하게 차려 입는다.
하지만 그 화려함도 오래가지 않는다. 거짓으로 포장된 자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다. 순수한 내가 아닌 나의 신분과 직업등으로 불리며 말이다.
그런 경계와 구분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놓길 망설인다. 점점 더 서로를 모른다.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요즘 시대 사람들은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운 영혼, 딱딱한 도시생활, 옛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어릴적 가진게 없어도 마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으니 더 간절한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등장한 야생 소년의 바보같은 모습에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야생소년과 함께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리움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정확히 이 느낌이 뭔지 모르겠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도 저런 야생소년 같은 불알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야생소년의 양면성 '섹시함과 순수함' - 차용학배우
웃음이다.
그 자체가 순수한 웃음이다.
야생소년은 말을 배우면서 행복해한다.
우리도 어쩌면 야생소년처럼 어릴적 동화 같은 순수함에 빠지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차용학 배우의 섹시한 근육을 보면 얼핏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히려 짐승돌보다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순수한 연기를 해서 그런지 더 배가 되는 것 같다.
종아리 근육과 할배근 ㅜㅜ 중간 연이에게 잘 보이려 머리 세우고 어깨끈을 내릴 때...
여자관객들 입꼬리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진짜다.





3.해피엔딩을 꿈꾼다.
너무도 어이없는 결말이다. 정말 이러면 안된다. (스포 자제중)
진짜 바보온달처럼 평생토록 평강이를 지켜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지만
이건 아니다 ㅜㅜ 울컥 눈물이 났다.
(순간 어릴 적 죽은 강아지가 생각났다. 내가 주인이었으면 죽지 않았을 텐데...)
연이가 말을 가르쳐 주지 않았으면 해피엔딩이었을 텐데...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공연을 추천하는 이유
다양한 볼거리 아크로바틱, 아카펠라, 연이의 푼수연기? ㅋㅋㅋ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다.
말배우기송도 있고. 난 개인적으로 빈대떡송이 좋다.ㅋㅋㅋ


그리고 반전
진짜 저 야생소년이 평민복을 입고 걸어나올 때 다들 뜨악한다.
당연히 아니겠지하지만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야생소년이 저렇게 멋지게 말하고 걸을 줄이야.. ㅋㅋㅋ

 

 

 

 

 

 

 

 

 

 

 

배우님!!! 오우석배우님~ ㅋㅋ 내 지인들이 다 찍었다.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nonononono~~~~

마지막 단체 사진 찰칵!!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공연배달 간다 카페 http://cafe.naver.com/gandacafe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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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만와만수/시사정통극] 연극'칠수와만수' 대한민국의 불편한진실을 까발리다.

               정치보다 웃깁니다!!


2012년도에는 총선과 대선, 각종 정치이슈가 많은 해이다.
살면서 이렇게 정치이슈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나인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정치 스트레스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냥 세금 꼬박꼬박 잘 내면 맘 편히 살 줄 알았는데... 쩝!!

이번에 대학로에서 '칠수와만수'라는 연극이 새롭게 런칭?되었다.
제목이 참 촌스러운게 알고 보니 20년이 넘은 연극이었다.
초연에 문성근, 강신일이 출연했던 대 히트작이었고
추후에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안성기, 박중훈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단순히 앙코르 공연이라고 하기엔 타이밍이 절묘하다.

그렇다.
각종 사회문제, 부조리, 민생불안 등 이미 국민들은 SNS를 통해 다 알고 있는데
어느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녹여 다시 탄생한 연극이 바로 '칠수와만수'다.


실제로 공연 오픈 한달 전쯤에 '쥐락펴락 토크콘서트'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바 있다.
그날 토크콘서트의 목적은 실제 국민들이 고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듣고
그 이야기를 실제 공연에 담기 위해서였다.
연출진이 미리 관객을 만나 소통하는 신기한 자리였다.
그런 과정을 모두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도착했다.
제작단계부터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고, 과거 엄청난 흥행을 했던 작품이기에
공연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엄청 고생했다는 후일담도 살짝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시작된 첫공!! (스포일러.. 있어도 공연 보는 데는 지장 없이 재밌음)


첫번째 장면은 회장님이 나와 출석체크와 대형사고건 ㅋㅋㅋ 데드라인을 강조하고 가신다.
특히 이날 경기도 과천의왕시 당선된 '송호창'국회의원도 방문하여 주셨는데..
출석과 함께 배우들의 애드리브 연기가 시작된다. ㅋㅋ 매회 참여자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


그리고 두번째로 칠수와 만수가 일하는 곤돌라 씬이 이어진다.
대한민국 평균보다 못 미치는 삶을 살아가는 칠수와 만수의 가족사와 꿈이 짙은 욕설과 함께 재미있게 풍자된다.
우울한 가정환경 탓도 있겠지만 단지 열심히 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두 청년을 가슴 깊이 이 시대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세번째는 뜻하지 않게 명품갤러리백화점 꼭대기에 올라갔다가 사건에 휘말리는 상황이다.
그들이 외치고자 했던 진실들이 왜곡되어 보도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고 살짝 눈물이 날려고 했다. 80년대에는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도전이었다면
2012년 버전에는 자본주의 속 부정부패 이야기를 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는 왜 ‘칠수와만수’ 두 청년을 지켜주지 못했나?
80년대 당시처럼 화염병 던지는 그런 대모는 사라진 대신 촛불을 통한 평화시위가 자리잡았다.
국민들의 화를 꾹꾹 참으며 조용히 진실을 요구해보지만 어느 하나 속 시원히 말해주지 못한다.
두 청년은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형, 오빠들이다.
그들의 주장이 왜곡되고 살면 살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장까지 짤리고 그들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데…
'햇님달님'의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들은 외칠 것이다.


좀!!! 살게 해달라고!!!


어쨌든 이런 작은 변화들이 기나긴 암흑터널 끝 한줄기 희미한 빛으로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이런 분들에게 강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한참 슬럼프에 허덕이는 만년 셀러리맨!!
자녀 양육때문에 노후자금도 없는 어깨처진 가장들!!
등록금 마련하려고 학기중에도 알바하기 바쁜 대학생 (이런 학생들은 반값할인 해줬음)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올라 당장 이번 달 생활비에 반찬값 걱정해야 하는 어머님들
.... 셀 수도 없이 많다.
이 공연을 통해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갔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
마지막에 미란이와 연락이 닿질 않았다고 하는데..
해피엔딩을 기대한 나로서는 미란이의 미래가 무지 궁금했다.
신사동 룸싸롱에서 일한다는 단지 그것뿐~ 만수랑 잘 됐었어야 하는데~~


'쥐락펴락 토크 콘서트' 나중에 기사찾아보기
http://weekly2.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8307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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