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6.28 [헤드윅/록뮤지컬] 초보관람자를 위한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는 법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2011.01.13 [블랙코메디/무대가좋다] 연극 트루웨스트의 매력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3. 2009.07.24 [뮤지컬 공연] 스프링 어웨이크닝 속에 담긴 메세지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헤드윅/록뮤지컬] 초보관람자를 위한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는 법

  

'헤드윅' 오래 전 영화배우 조승우가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그 뮤지컬이다.

평소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인데도 이상하게 예약을 못했다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첫날 보게 되었다.
그날도 그냥 평상시와 똑같은 퇴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포장마차에 앉아 빗소리 맞으면서 우동이라도 한그릇 말아야 할 것 같고
평소 연락 안했던 지인이라도 불러야 할 거 같아 전화기만 만지작 거린다.
평소 연락안했던 지인들을 떠올리며 술한잔 기울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왠지 비 오는 날은 센티해지기 마련이다. ㅋㅋ


이날 출연자는 ‘헤드윅’역에 신화의 김동완‘이츠학’역의 전혜선이 나왔다.
둘 다 성性을 뒤바꾼 역으로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하모니 만큼은 완벽했다.

                                                                        '이츠학'역 전혜선

어느정도 유명한 뮤지컬이기에 여장남자가 출연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저 록커가 왜 여장남자를 하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그녀)가 실패한 트렌스젠더에서 락커로 거듭나기까지의 일대기를
독백으로 처리하고 그 감정을 그대로 이어 노래로 승화시킨다.
파란만장한 그의 삶처럼 때론 신나게 때론 우울하게 다양한 분위기로 청중들을 매혹한다.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1. 여장남자로 살게 된 사연을 알고 가자.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남자배우들의 여장일 것이다.
그것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조각몸매의 김동완이 망사스타킹에 미니스커트
금발 가발과 짙은 스모키 화장은 그 자체로도 쇼킹하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 일본 비주얼락밴드들을 굉장히 좋아했다.
밴드 맴버 전원이 화려함을 넘어 파격적인 변신을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그 비주얼을 받쳐주는 음악성이 밑바탕이 있었기에 더욱 돋보였다.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배우가 남자라는 사실을 버리고 여자로서 바라봐주어야 한다.

헤드윅은 우리정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恨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곡을 가지고 세계적인 록커가 된 토미, 그를 배신한 첫번째 남편 루터
그리고 성난 1인치 등등등...
불운한 태생부터 그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이야기를 듣게 되면
여장남자로서의 거부감보다는 헤드윅을 이해하는 마음이 점차 싹튼다.
사실... 이 공연에 대한 재미를 극대화하고자 일부러 아무 정보도 안 찾아보고
무작정 공연을 보게 되니 독백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은 갈수록 정리가 안되었다.
결국 공연에 몰입되지 못하면 남는건 졸음과 지루함뿐!!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적인 줄거리 정도는 알고 가는 게 좋다.


2. 록뮤지컬 장르..그냥 콘서트장에 왔다라고 생각하자.
참 보기 드문 장르이다. 무비컬, 팝뮤지컬, 넌버벌퍼포먼스 등등 다양한 장르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록뮤지컬’이란 부분은 상당히 특이한 장르다.
한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아니 한편의 콘서트다.
잘 모르던 가수도 실제 콘서트장을 다녀오면 팬이 되기 마련이다..
신화로서는 잘 알지만 실제 김동완은 생각보다 노래를 잘 불렀다. 락커해도 될듯~~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려면 콘서트장에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날따라 조금 아쉬었던 부분은 관객의 반응이 생각보다 없었다는 점!!
헤드윅이 “그렇지 않아요?” 물어보면, 한두명 쯤은 맞아요!! 호응이 있어야 하는데
호응이 없으니... 가라앉았다.
허름한 모텔에 조식권을 대신하는 작은 공연이지만 열정적 락커와
앵그리인치, 백보컬 이츠학까지 있는 콘서트장인 것이다.
공연 끝날 때 쯤 되어서야 다들 스탠딩한 후 손을 들기 시작한다. (시킨 것도 있지만)
이제야 제대로 느껴진다. 이게 바로 록뮤지컬 만의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3.헤드윅이 처한 상황과 삶을 이해하자.
짙은 화장에 카리스마! 도도해보이면서도 툭툭 던지는 싸가지 없는 말투!
그런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한다.
암울한 동베를린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같이 소심한 소년.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겪는 수많은 상처들!
공연 마지막에 자신의 굴레와도 같은 금발가발을 벗어던진다.
가슴에서 꺼낸 '토마토'인가 그거 같던데 과감하게 짓이겨버린다.
바닥에 나뒹굴면서 몸부리는 장면도 충격적이고
여성관객들의 눈을 자극하는 김동완의 옆구리 브이라인도 쇼킹하다.
남자인 내가 봐도 솔직히 몸 좋다. 저런 몸 좋은 트렌스젠더들이 있겠냐만은..ㅋㅋㅋ
처음에는 다소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이 간다.
그때만큼은 많은 트렌스젠더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좀 오반가.
(헤드윅이 성정체성에 대해서 문제가 있었다고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당시만큼은 모든걸 다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미 매니아이신 분들은 내가 느끼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계시겠지만
헤드윅 초보 관객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을 다른 분들에게 만큼은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했다.
아직도 마지막 열창하는 모습과 몇몇 음악은 귓가에 맴돈다.


ps. 이날 김동완이 비도 오고 그러니깐 가는 길에 막걸리와 함께 마무리하라고...했다.. 그래서 결국...ㅋㅋㅋ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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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메디/무대가좋다] 연극 트루웨스트의 매력



정말 간만에 인상적인 작품을 보았다.
배경과 시대가 매우 낯선 작품이었고, 더군다나 등장인물도 남자만 둘 + 조연 남자배우 1명..
참 선택되어지기 어려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해 보게 되었다.

배성우/조정석/임진순 캐스팅


전체적인 줄거리는 형제간의 갈등이 되겠다.
너무도 다른 두 형제... 엄마가 잠시 집을 비우게 된 사이에
같이 집을 지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그게 전부다.
하지만 그 뻐~~언한 시나리오에서 이런 웃음이 터지리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 했다.

                                             공연 시작전 무대는 을씨년 스러울정도로 고요하다. ㅋㅋ

처음부터 다소 긴장된 듯한 기운이 감돌면서 극은 시작된다.
빈번히 발생하는 격렬한 몸싸움과 공연 후반쯤 되면 난장판으로 변하는 무대
무언가가 날라가고 뿌려지고… 겁먹은 관객들이 어머~하는 소리까지
모두 이 연극의 완벽한 짜여진 시나리오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형제간의 갈등이 주요 내용이지만 인물간의 이해관계나 갈등 해소 이런 것에
초점을 두는 것 보단 블랙 코메디 자체를 즐기는 편이 좋다.

실제로 보면 왼쪽 조정석 배우는 체구는 작은데 파워가 뿜어져 나왔고
배성우 배우는 야성미 물씬..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들었다. 머리 깨무는 연기는 진짜 리얼함
임진순 배우는 정말 웃음이 절로 나옴..ㅎㅎㅎ

연극을 보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심형래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생각났다.
물론 아직 ‘갓파더’를 보지 못했고 예고편을 본 게 전부라 섣불리 얘기할 순 없지만
두 작품 다 최근 보기 드문 몸 개그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정확히 오버랩 되었다.
분명 슬랩스틱과 블랙코메디는 다른 것이지만
트루웨스트에 나오는 익살스럽고 격렬한 연기는 슬랩스틱 그 이상이었다.
실제 오스틴(동생)이 리(형)의 뒤에서 00을 시도하는 장면은 가히 대단했다.
(00은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안 썼어요.)
초반에는 이런 배우의 오버 연기에 웃음포인트를 찾기 어려웠다.
요즘 사람들은 워낙 까다롭고 몸 개그보다는 비꼬는 개그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 순수함을 잃어서 일까?
자칫 팔짱 끼고 어디 잘하나 보자는 식으로 관람을 했으면 정말 하나도 안 웃고 나올 수도 있다.
이 연극은 계산하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이 좋다.

난 정말 많이 웃고 나왔다. 고로 난 강추한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사랑뮤지컬, 개그프로그램에 질리신 분들
뭔가 신선한 주제의 공연을 보고 싶으신 분들
평소 웃을 기회가 많지 않으신 분들

ps. 이 공연 자칫 늦게 도착했다간 입장이 안될 수  있으니 절대 늦지 마시기 바랍니다. 경고!!!

무대가 좋다 홍보대사가 신.세.경!!! 어디서 이런 국보급 섭외를 해오셨는지...궁금..
ㅋㅋㅋ 급 호감ㅋㅋㅋ (또 오세요.라는 환청이)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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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공연] 스프링 어웨이크닝 속에 담긴 메세지


2007년 토니어워즈 11개 부문 노미네이션, 8개 부문 수상! 2007년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 2009년 한국 관객들이 기대하는 뮤지컬 1위선정!
뮤지컬 스타 김무열, 조정석 출연의 화제작입니다!


이런 수식어가 붙어있는 스프링 어웨이크닝..
솔직히 과거 브로드웨이 대작 뮤지컬 공연을 몇편봤었는데 장대하긴 하나
무겁고 어렵고 다소 지루한 적이 많았다.
이번에도 솔직히 그런 걱정을 안고 봤다. 한국정서에 웃기지 않으면
뭔가 보고 나와도 아쉬운... 뮤지컬 공연 끝나고 커피한잔을 해도 아무 여운이 남지 않는
그런 허무함이 남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공연은 그런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주었다.

우선 배경이 된 19세기 청교도학교
어렵다. 사실 1800년대에 세상을 내가 어찌알리오.
그 설정자체가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성적 호기심과 반항등 똑같이 묘사된게 참 신기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때도 똑같이 힘들어했고 혼란스러워했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싶다.
공연전부터 노출에 대해서 뜨겁게 대두되었던 사실도 이제는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실제 노출에 대한 우려보다도 오히려 부모님을 동반한
청소년들이 이 공연을 보면 많은 교훈을 얻어갈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조정석 이 배우 정말 잘한다. 더 좋은 칭찬이 안 떠오르지만 이런 배우를 보면 뮤지컬 앞날이 밝아질거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배우
김무열, 조정석 이 두 스타급 배우들이 전면에 나왔다.
어디서 낯이 많이 익다고 했는데.. 그 일지매의 양반집 자제로 악행을 자행하고
일지매를 괴롭혔던 인물이 바로 김무열이었고, 영화 작전에서 비열한 역으로
다시 한번 악역 전문배우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또 이렇게 정직하고 바른 학생으로
나오니깐 또 매력있었다. 그러고 보니 상당히 잘 생기셨다.
조정석은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패스...


<난 개인적으로 저 의자를 사용한 퍼포먼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자꾸 공연얘기하면 스포일러밖에 안되기 때문에 다는 아니고..
기억나는 몇가지만 더 이야기 하겠다.
1.배우들은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때 마이크를 꺼내서 의사표현을 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2.자위행위씬에서는 너무 웃겼는데 옆에 앉았던 여자분도 심하게 좋아하셨다. 민망함보다는 신선했다.
3.무대석이 있는데, 무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방향으로 앉으면 김무열의 엉덩이를 자세히 볼 수 있다.참고바람
4.의자에 앉아서 퍼포먼스를 보이는데 이거 정말 완벽하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한걸까..
5.그중에서 뭔가 메세지를 전하는 듯한 안무가 있는데.. 그거 따라하고 싶다. 홈페이지에 나와있었음 좋겠다.

끝...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이게 아니고, 좀더 한국적 시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후기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공연에 대한 연극을 썼지만..
마치 책을 읽고 책 줄거리를 단순히 요약하는 것이 독후감이 아니듯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내 청소년기를 한탄하며 뒤늦게 블로그에 나만의 느낌을 끄적여본다.

난 전에 산부인과에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 성에 대한 칼럼을 많이 썼었는데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날이 멀티미디어는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그에 맞춰 성교육은 정말 청교도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결교육도 중요하지만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하며, 이를 실습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그런건 어른되면 저절로 다 알게된다는 식으로 매듭짓고 있다.
결국 수업시간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정자난자 그림만 실컷보고
아무도 없는 집안 구석 컴퓨터속 야동을 시청각하며 성장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일부의 이야기일수도 있다.

마치며..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단순히 파격적인 노출과 소재에 초첨을 맞춘 공연이 아니다.
지금 이 시점에 딱 속시원히 이야기해줄 그런 공연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죽음까지 맞이하는 스토리지만 우리는 작가가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 알필요가 있다.
한국의 안타까운 교육실태를 알고....
그렇다면 남은건 내가 나중에 자식을 키우게 된다면
적어도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 다가설 것이며, 더 공부해서 제대로된 성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 올바른 성개념이 정착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화이팅!!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ucc인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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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공연 사진 감상!! (출처는 뮤지컬 헤븐 담당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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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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