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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5 [대학로연극/연말연극추천] '키사라기미키짱' 오타쿠삼촌팬들의 활약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2010.09.18 [가족 연극] 연극 오구를 통해 배운 돈에 대한 가치관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대학로연극/연말연극추천] '키사라기미키짱' 오타쿠삼촌팬들의 활약



오랜만에 연극을 본다.^^ 본래 대학로는 연극의 메카~
제목이 ‘키사라기 미키짱!!’ 언뜻 제목이 잘 안 외워지는데...
짱하니 딱 봐도 일본어란 걸 알았다. 일본작품이구나...
포스터를 보니 매우 오타쿠스러움이 느껴지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간혹 일본작품들은 참 소소한 주제로도 드라마나 영화를 잘 만든다.
공연 내용을 요약하니 한 아이돌의 죽음을 둘러싼 다섯 남자들의 비밀스러운 수다?!가 되시겠다.

예쁜 여배우도 없는 오타쿠 다섯남자의 이야기
여자도 없고 훈남도.. 없다. 아니
자세히 보니..’이에모토’역을 맡은 유민규 배우가 훈남이다.ㅋㅋ
근데 훈남이미지보다는 그냥 아이돌삼촌팬에 가깝다. ㅋㅋ 아니 리미티드컬렉션 오타쿠다. ㅋㅋ
키사라기는 훈남도 매우 망가져야 사는 연극이다.
언뜻 보기에도 흥행요소가 거의 없는 이 공연에 왜 사람들이 열광할까?
변태스러운 그들의 행위를 간접체험하고 싶어서??
아니면 정말로 키사라기의 죽음에 대해 궁금해서??
ㅋㅋㅋ 이유가 어찌됐건 2시간 재밌게 즐겼다.


탄탄한 시나리오.. 키사라기 죽음에 대한 추리..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모두가 예상 가능한 막장드라마를 완전 재치 있게 그렸다.
거기에 오달수 배우의 그 버럭~ 하는 연기에 재미가 더해져
극적 긴장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
ㅋㅋㅋ 결국 그 얘기였구나 (답을 말하고 싶어 미치겠다.)

나도 오타쿠가 되고 싶다.
정신 없이 2시간이 지나고 난 후 조금은 짠한 마음이 들었다.
이야기 안에는 한 아이돌 여가수의 인생에 대한 애환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공연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오랜만에 인간애란 것을 느끼게 해줬다.
어쩌면... 일본사람들이 느끼는... 적어도 지금 우리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달래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 나도 삼촌팬들처럼 우상님을 가지고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워보고 싶다.

진짜 오랜만에 대학로 연극을 본다.
최근 연극을 몇 번 실패?해서 가급적 뮤지컬을 보려고 애쓰는 편인데..
괜찮은 연극은 꼭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추!! 할만한 부분!!
ㅋㅋㅋ 키사라기미키짱 안무 ㅋㅋㅋ 한번씩 따라해 보시길^^

 

 

                   모인 관객분들... 남자분들도 꽤 보이시고... 혹시 그분들??ㅋㅋ (농담)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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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극] 연극 오구를 통해 배운 돈에 대한 가치관


오구 인터뷰~~ (촬영,편집: 수신제가)


연극 오구는 우리의 일상 속에 호상(好喪)을 해악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소재를 다뤘지만 극 전반적으로 그렇게 슬프지는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 막상 죽음에 이르는 순간 관객 모두의 눈시울에 눈물이 맺히게 된다.
우리 모두 자신의 부모님, 또는 조부모를 떠나 보낸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나도 올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었는데 배우 '남미정'과 우리 할머니가 자꾸 오버랩되어 더욱 감정이 복받쳤다.

                                                      환하게 관객을 배웅해주시는 남미정 배우

그날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보려 왔는데...
산 날보다 살아야 할 날이 많은 아이들은 이 연극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제 갓 서른을 산 나도 연극 오구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건 누구나 쉽게 던질 수 없는 인생이란? 무엇일까 와도 같은 답변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짧게 글을 쓰고자 한다.
그 중 내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돈이다.
우리의 인생사가 그렇지만 항상 돈과 연관이 있다.
오구 속에서도 돈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적이지 않지만 많이 등장한다.
[빨래 짜는데 돈으로 손녀딸을 유혹하는 며느리
굿 비용이 비싸다며 투덜대는 큰아들
출산장려정책이 겨우 고작 5만원이라는 하소연하는 대목
할머니의 재산을 두고 형제간에 벌어지는 다툼
심지어 공연 중간에 굿 구경비용을 장대로 회수하는 장면까지...]


살아가는데 돈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난 연극 보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죽을 때 가져 갈 수도 없는 돈을 사람들을 왜 그토록 목 매여 살까??
난 오래 전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잘 써야 하는지를 배웠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한번쯤은 내 블로그에 등장한 주제들로 현재도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부모님의 재산은 내 재산이 아니다.
남에게 돈을 꿔줄 때는 받지 못한다는 마음으로 줘라.
도박은 내 돈을 남에게 풀어주는 것이다.
부자는 돈보다도 서비스로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돈을 쓰는 것도 타이밍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짜란 없다.


오구 연극을 이 주제로 해석 해버리는 게 참 미안하지만,
어쨌든 난 할머니의 죽음 전후를 항상 가족간의 다툼이 생긴 것을 봤을 때
사람이 참 현명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두 가지 멋진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에 나온 500억 기부하신 류근철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http://er.asiae.co.kr/erview.htm?idxno=2009100909254172062


그의 전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기까지의 과정,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기부를 얻은 삶..
[그가 처음에 부자가 되었을 때 마냥 좋았지만 점점 돈이 불자 이 돈은 내 돈이 아니구나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는 부분이 크게 와 닿았다.]
보통 사람들은 그의 어이없는 행동에 마치 내 돈을 잃은 것마냥 아까워하지만
그 속에 끓어오르는 강한 감동이 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돈으로 젊음을 살 수 없지만 진짜 그야말로 젊음 그 이상을 얻은 것 같다. (나도 500억 정도 있어야 하나..)


두 번째는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김수영씨다.
http://news2.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3679823&cp=nv



그녀의 수많은 꿈중에 한가지가 장학재단 만들기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현재 이 책의 일부를 사회복지 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물론 큰 돈은 아니지만 나와 같은 나이에 벌써 뜻 깊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거 비밀로 해야 하나. 구체적인 내용은 피했으니 괜찮을 것 같다)

연극 오구는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줬다.
요즘 들어 앞만 보고 달릴 때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때)
나를 멈추게 해줬다. (가족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그래서 내 작은 용돈을 아껴 가족들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ㅎㅎㅎ


너무도 즐거워하시는 우리 가족^^
우리 이모, 엄마 너무 즐거워 하셔서 뿌듯하다.
이 연극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집에 가는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신명나게 놀게 해준다는 것이다.


며느리가 역시 잘 논다.^^

이 연극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
인생이 갑자기 재미없어진 사람
돈만 벌다가 인생을 허비한 사람
돈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는 가족들..
그리고 돈 많은데 잘 쓸 줄 모르는 졸부들(국***, 땅부자, 알부자)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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