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추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11.11 연극 뜨거운여름 처럼 내 뜨거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2014.05.14 [연극 유도소년/대학로연극순위] 촌스럽지만 절대매력 유도소년의 관람포인트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1
  3. 2011.01.28 [대학로연극/볼만한연극] 연극 '내이름은 김삼순'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4. 2009.08.21 [연극 추천] 날보러와요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연극 뜨거운여름 처럼 내 뜨거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간다 퍼레이드 마지막 작품이 드디어 공개가 되었다.
뜨거운 여름!! 제목부터 온몸에 땀나게 하는데 역시나 2시간 동안 배우들은 정말 열심히 춤을 춘다.
어느 순간 이미... 난 재희가 되고 잊혀졌던 내 과거의 뜨거웠던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영상으로 다 보여줄 수 없지만, 부랴부랴 만든 것치곤 좋은 반응을 주셔서 기분이 좋았던?!
극단 간다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극중의 다양한 재미요소, 줄거리, 배역소개 등 장치적인 요소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온전히 관극 때의 내 감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왜 뜨거운 여름인가?
대본에 ‘뜨겁게 살아야지 가을이 시원한 줄 안다’는 대사가 나온다.
내 뜨거웠던 여름이 언제였는가?? 10대말 20대초가 떠오른다.
에너지가 충만했던 시절, 온전히 하고 싶은 대로 살았던 시절..
다행히 그 기록들을 잘 보관해두었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 사진, 영상 등등..
그때 사람들도 대부분 내 옆에 있다. 만나면 그때의 즐거운 수다는 끝이 없다.
그 여름이 뜨거웠기에 이제 결실이 다가오는 듯하다.
내 좌우명처럼 ‘수신제가’인 시기가 20대 30대라면, 치국평천하를 이루는 시기는
40대 50대가 될 것이고, 이때가 가을.. 겨울을 바라보고 있고
60대가 되면.. 다시 봄이 찾아 올까? 꽃보다 할배나 찍을 준비를 해야지 ㅋㅋ


에피소드1
대학교 방학 때면 난 학교에 남았다. 지금 대학생들처럼 학점, 취업준비, 영어공부 때문이 아니다.
그냥 학교에서 알바하고 밥 해먹고 동아리방에서 운동하고 더우면 더운 대로
근처 계곡에 놀러 가거나 큰 스케줄 없으면 그냥 디비 잤다.
단순히 도시에 빡빡한 공간보다는 넓고 한적한 학교가 좋았던 것일지도..
가끔 고립되거나 하면 먹을게 없었다는 문제 빼곤..
그렇게 방학을 외롭게 지내다가 개학을 하면 북적북적한 학교가 또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내 뜨거운 이십 대도 재희 못지 않았네 그려~
이것도 ‘뜨거운여름’처럼 뭔가 오버랩되는 그런 느낌?!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는 것은 단 3%의 소금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불과 3%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게 된다.
34년을 살아보니 항상 열정으로 가득 채우다 보면 몸이 못 버틴다. 재가 되버릴지도..
우리는 일상이라는 잔잔한 호수 위에 3% 정도의 염분을 항상 머뭄고 살아야 썪지 않고
오래 잘 굴러가는 것이다. 3%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돌이켜보니 극중 재희처럼 평범하진 않았던 학창시절이었다.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반장을 해서 각종 사건사고를 터트리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본음악을 들으면서 테이프 더빙장사도 하고 (완전 오덕질)
한번쯤은 다 해봤을 ooo물에도 손을 대보고 ㅋㅋㅋ
좋은 얘기가 없네.. 참 유별난 놈이었던 것 분명하다.
아무튼 그때부터 뭔가 계획 세우는걸 좋아해서 지금의 인생설계를 만들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해철의 노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가 머리 속에 맴돈다.
만약 15년 전에 나와 닮은 학생을 만난다면, 그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빨리 찾아봐!!!




에피소드2
공연 보는 내내 채경보다!! 예뻤던 첫사랑의 기억이 떠올랐다.
재희만큼 이른 나이는 아니었지만, 대학 때 만난 첫사랑이 있었다.
지금 찾아보면 그때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부모님 집에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참 버리지도 못하고, 이사가면서 분실되어야 하나 부다.
솔직히 풋사랑이야 모든지 서툴고 풋풋할 때나 즐거운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오글거려 죽을..
마지막으로 편지를 구구절절 열두장 써서 줬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전해줬는지 기억을 안남)
이별편지인 것 같은데.. 슬프지 않았다.
덕분에 참 별로였던 나를 참 괜찮게 바꿔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끔 궁금하긴 한데.. 거기까진 것 같다.
각자의 인생루트를 살다가 잠깐 교차점에서 만난 것뿐..
그리고 극중과는 달리 안 죽어줘서 다행이다. 그런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텐데..
지금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하는 마음만 든다.
훗날 혹시 만나게 되면 이말 꼭 해주고 싶다. 그때 정말 고마웠다고... 
잔잔하게 야생화노래로 마무리한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신의정 배우 완전 예쁘심~~



<추천>
공연 2시간 보고 5시간 옛날 생각하게 만드는 공연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끝~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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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도소년/대학로연극순위] 촌스럽지만 절대매력 유도소년의 관람포인트

대학로 연극 1위 내 결국 일낼 줄 알았당께~~~ㅋㅋ 창작초연이 1위라~


조현식,박훈,박정민

제목만 봐도 딱 느껴지는.. 학창시절 만화방에서 봤을 법한 만화책제목^^
그렇다.
이미 대학로에서 핫한 아이템 '유도소년'이다.
유도하는 이야기 맞다! 주인공은 유도를 한다.
내가 다닌 중학교도 유도로 유명해서.. 유도소년을 잘 안다.
1~4교시까지 자고 오후에는 정말 육수 찐한게 땀흘리던 착하고 우람한 친구가 생각났다.

박훈,박정민,조현식 (저 옷을 보면... 정말 ㅋㅋㅋ 신의 한수라 생각한다. 다시 유행이 올 것 같음)
비주얼 강한 봉구 섭취중 윤여진,홍우진,오의식

'유도소년'의 줄거리나 등장인물을 소개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보면 된다.
요즘 대학로에 감정선이 복잡하고 인물관계도가 복잡한 그런 공연들과는 다른
심플하고 2시간동안 신나게 웃고 나올 수 있다.
저땐 저랬지.. 이제 내 나이도 7080세대들처럼 추억할 거리가 있어서 좋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유도소년의 매력포인트
이 공연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향수아이템과 전라도 사투리는 이미 많은 후기가 있으므로 스킵!!


1.배우들의 피나는 노력 - 몸짱이 되다.
어느 공연이나 배우들의 노력의 결실이 있겠지만, 유도소년은 체력과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태극전사처럼.. 대본보다는 매트와 샌드백에 땀을 쏟았다.
긴말 필요없이 영상을 보자.


이게 공연영상인지.. 동아리 홍보영상인지 헷갈릴 정도다.
피디님이 촬영해주신 영상을 며칠간 고심하면서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티켓오픈!!

숙명의 라이벌 차용학, 박훈

이어서 나온 두번째 영상..
오랜기간 훈련을 해오면서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현실은.. 창작초연의 설움을 그대로 안고.. 관심은 가는데 긴가민가한 상태


그리고 오픈!!
요즘 유행어로..
끝!!!
아~ 피나는 노력의 결실... 배우들의 노출씬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보길~ ㅋㅋ
참고로 a열 1번~3번까지 차용학 배우의 근육을 접견할 때 놀라지 마시길~

2.극단 '간다'만의 매력
10주년 퍼레이드를 진행중인 극단 간다
지난 올모스트메인때부터 나와할아버지, 유도소년 연일 흥행매진중이다.
간다는 말그대로 간다란 뜻도 있고, 간략할 간, 다양할 다 정말 심플하고 다양하다.
이번 유도소년 무대도 매트랑 샌드백, 캐비넷 정도?
근데 이 캐비넷.. 요게 또 매력이다. 뭐가 나올지 모르고, 사람도 들어가고..
연극 '날보러와요'처럼 엄청난 소음을 발생하며 극의 긴장감도 몰입시켜준다.
이번 작품고 그런 부분이 잘 녹여져있다.


봉구씬 ㅋㅋ 양경원, 홍우진, 윤여진, 오의식

유도소년 한 장면중에 교장선생님이 슬로우모션으로 아이들의 포박에서 풀려나는 장면을 보다
문득..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수중 잠수씬이 생각났다. ㅋㅋㅋ 요거 대박인데..
요타이밍에서 거평이의 아카펠라 한 소절 듣고 가야 맛인데..
그러고 보니 간다 작품은 유독.. 먹는 내용이 두드러진다. 
나와할아버지 사곶물냉면, 유도소년의 봉구
나와할아버지때는 팬들이 직접 사곶물냉면을 직접 찾아가 인증하는 것도 봤다. (나도 못 먹어봤는데..)
그렇다면 이번 유도소년에서는 봉구를??? ㅋㅋㅋㅋ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사실 진정한 간다스러움은 공연 후에 느껴지는 그 짠한 무언가다.
거평이는 인연의 소중함을.. 나와할아버지는 할아버지와의 일상 추억을..
유도소년은 방황하는 청소년기의 어떤 깨닮은 같은거?? 
유도연습씬 박훈

3.촌스럽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맛깔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경찬, 촌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서울 출신 민욱은 이름과 다르게 매우 쑥스러움이 많고 사랑에 서툰 순정파다.
이 둘이 한 여자를 두고 대결을 펼쳐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도소년 후기를 보면 이 ㅋㅋㅋ가 가장 많다.  

아침 배드민턴씬 박민정,박성훈 

이 노래방씬 예사롭지 않다.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ㅋㅋㅋㅋㅋㅋ
노래방씬 정연, 박훈
마무리
이제 유도소년 3탄을 준비중인데...
비장함으로 갈지... 유머코드로 갈지... 한꺼번에 다 담을 수는 없고...
2탄에 이어 또 병이 날라한다. ㅋㅋ 근데 재밌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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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연극/볼만한연극] 연극 '내이름은 김삼순'


시크릿가든이 끝나고 많은 시가폐인들은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시청자 게시판에 떠돌고 있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다.
언제 또 '시가'라는 하나의 공통 관심사로 다시 뭉칠 수 있을지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그런데..
타이밍 좋게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연극이 우리 앞을 찾아왔다.
한창 ‘무비컬’이라고 해서 영화가 뮤지컬로 나오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드라마가 연극으로 환생했으니.. 이름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미 5년 전 드라마로 유명했기 때문에 스토리는 설명하지 않겠다.
나도 당시 그 드라마를 관심 있게 봤었다.
‘파티쉐’라는 독특한 직업과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 ost, 봉봉쇼콜라인가?!
‘김삼순 신드롬’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니 지금의 '시크릿가든' 열풍 못지 않았다.
그런 국민드라마가 연극으로 재탄생 되었다니 궁금증을 안고 공연장을 찾았다.


여전히 변치 않은 김삼순의 사랑스토리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세세한 스토리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까칠한 사장 현빈과 노처녀 김삼순 간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란 것 정도
연극을 보면서 어느 순간 잊었던 기억들이 하나 둘씩 재생되었다. 신기하네~~~

당시나 지금이나 유행하는 공통된 여성 캐릭터가 있다.
한 집안의 골치거리로 낙인 찍혔던 노처녀들의 반란이랄까?
<김종욱찾기><싱글즈> 예를 들면 더 많겠지만….
트렌드로 본 여성캐릭터의 특징~
그녀들은 하나같이 당차고 털털하다. 각종 편견에 맞서 싸워 이기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눈물도 많다.
그런 그녀가 세상을 해쳐나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보면서
우리는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지고지순한 주인공은 찾기 힘들다.


연극을 보면서 이 연극이 왜 재밌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지금이야 골드미스란 말이 흔하고 익숙한 말이지만
불과 5년 전 만해도 상당히 낯선 단어였다.
결혼하지 않는 싱글이면서 전문직을 가진 잘나가는 여성들을 말하는데
그런 금빛 나는 완벽녀에게도 무언가는 한가지씩 모자란 헛점 들이 있다.
뼈아픈 연애실패스토리, 촌스러운 이름, 숨길 수 없는 나이 등
그녀를 평가절하하는 요소들을 극복하고 연하의 왕자님을 만나는 스토리...
진부할 법도 한대 지금도 열광하게 하니 참 신기할 따름이다. (현빈 덕분인가?? ㅋㅋㅋ)
신분상승 스토리? 유치한 러브라인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겠으나
일단 보면 나도 몰래 연극에 빠져들게 된다.

 이날 사회를 맡아주신 유일한 배우님~~ ㅋㅋㅋ

<배우소개>

1/20 초대이벤트 출연 배우
김삼순역 황선화 , 장도영역 김 익, 민현우역 박경호, 멀티걸역 홍지원, 멀티맨역 유일한


황선화 배우
김삼순 역에 딱 맞는 인물 같다. 원작의 김선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만
33세 살 노처녀의 포인트를 하나하나 대사에 담아 연기를 한다.

김 익 배우
역시 원작의 영향을 받아 그런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잘 소화했다.
날카로운 턱 선에 까칠함이 어울리는 대사 한마디한마디는 관객을 동요시킨다.

박경호 배우
사실 주인공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배우다. 요즘 여성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느끼함을 소재로 관객들의 웃음 코드를 자극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비중이 없지만
연극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배역이다.

홍지원 배우
장도영 엄마/애인(려원)/맞선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다.
실제 따귀를 때리는 장면을 보고 놀랬다. ㅋㅋㅋ 애인이 됐다가 맞선녀가 됐다가
엄마가 되었다가 정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일한 배우

정말 이름처럼 유일한 배우다. 이날 사회도 보면서 정말 각인이 될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해줬는데
노홍철 닮은 외모에 연기력, 재치 이 배우이기 때문에 소화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말 열심히 연기해줘서 엄청 웃었다. 이 분의 활약은 기대해도 좋다.

오랜만에 대박 예감이든 대학로 연극이었다.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 대학로 연극 추천 날려본다. ㅋㅋㅋ

ps.오늘 초대공연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빵(번~) 100개, 초콜렛 100개 왕창 몰아주기!!



협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당첨되진 않았지만 당첨된 분들이 다 가져갈 수 없으므로…
어쨌든 나눔의 이벤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막강한 솔로들의 이야기 감상하면서 이번 후기를 마칠게요~~






연극을 보고 나오면 항상 추출했는데 번~을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첨 먹어봄ㅋㅋ)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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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보러와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라고 알려진 연극이다.
사실 살인의 추억이 나오기전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잘 몰랐다.
80년 이후 출생자들은 아마도 영화를 통해 처음 접했을 것이다.
오래되서 많이 기억나지 않지만
한때 엄청난 유행어를 낳았던 향숙이와
당시 꺼꾸로 매달아놓고 진술을 받아내는 억지 수사과정
그리고 비오는 날 범인을 추격하는 라스트씬이 생각난다.
그때의 긴박감을 상상하며 연극은 과연 어떨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장소 제약의 장점>

영화는 공간을 마음껏 초월할 수 있지만 연극은 그러질 못한다.
기껏해봐야 경찰서 내부와 취조실뿐이다.
아니 저 두 공간만으로 어떻게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설명할 것인가?
모두의 우려 속에 '날보러와요'연극은 우리의 선입견을 당당히 깨버린다.
오히려 저런 장소 제약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다.


세상밖과 유일하게 소통되는 전화기, 증인들의 진술, 김반장이 들고 오는 신문...
경찰서 밖에서 누가 들어올지,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는 전적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에 맡겨진다.
살인현장에 가지 않아도 배우들이 전달해주는 정보만으로도 살인의 끔찍함을 몸소 전해들을 수 있다.
만약 일일이 용의자가 살인하는 장면까지 연출을 했다면 너무도 뻔한 스토리에 흥미를 잃었을 것이다.
연극을 보면서 나오면서 느꼈다. '장소의 제약은 더이상 단점이 아니었다.'


그뿐인가?
관객을 압도하는 연기
영화관 스피커에서 전달되는 진동과는 차원이 다른 배우들의 실제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한 듯한 템포로 진행되다가 점점 사건이 전개되면서
범인의 윤곽이 들어날수록 배우들의 목에는 핏대가 서린다.
특히 강력계 출신 김반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서울대 시인출신의 김형사(송새벽)의 분노에 찬 절규..
아 이래서 연극을 보는구나! 또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더이상 기재하면 스포일러가 될뿐..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이 연극은 모짜르트 레퀴엠이 흘러나올 때 조심해야 한다.
왜냐고??
남량특집 저리가게 확실한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범인역을 맡은 김재범 이배우... 정말 제대로다!! 어디선가 많이 봤다했더니 내가 본 연극에서 종종 나왔었는데..
워낙 실감나는 정신이상자 역할에 딴 사람인지 알았다. 앞으로 이 사람 연극이라면 일단 봐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연극 '날보러와요'는 인상깊은 연극임은 틀림 없다.
참 비오는 날은 현장에서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한번 알아보시라~

신촌 더 스테이지 공연장 가는길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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