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간다/10주년 퍼레이드] 폐막식 오프닝영상 비하인드 스토리



어느덧 2014년의 마지막날이다.
올 한해 참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고, 나도 그 가운데 참 고군분투했던 한해였다.
다양한 비지니스폼을 구축했고 그로 인해 나의 뇌 램용량이 어디까지인지 테스트도 할 수 있게 됐다.
그 가운데 가장 핫했던 것이 대학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라는 극단이었다.
이제는 우스갯소리로 얘기하지만 작년 이맘 때 만해도 엄청난 적자로 인해... 올해같은 성공을 예측하기 조차 민망했는데..
어쨋든 잘 끝났다. ㅎㅎㅎ
내 입장에선 절대..저절대.. 가성비 안나오는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열심히 했는지 나조차도 신기했다.

작년 여름쯤 거평이 2차 공연을 준비하는 정릉연습실에서 내 딥따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운영을 혼자 열변을 토했던 그때 그... 모습을 기억하는 배우가 있을까??
공연마케팅이 어려운 점은 절대 혼자서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일년동안 꾸준히 팬과의 컨택을 통해 엄청난 인프라를 마련할 있게 되었는데..

내년에도 그 힘든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다. 현상유지도 힘든...
지난달쯤인가 뮤지컬'김종욱찾기'를 가지고 공연마케팅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간다도 쓰고자 하면 엄청난 분량의 내용일 것 같다.

며칠을 밤을 새도 끝이 안날 이 이야기를 단 4분 40초안에 요약한 것이
간다10주년 퍼레이드 폐막식 오프닝 영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영상은 완전한 창작물이 아니다.
한 2008년도쯤 같은 포멧으로 영상을 만든 적이 있다. ㅋㅋㅋ 내 원칙(한번쓴 음원은 다시 안쓴다)을 깨가면서까지 만들다니..
근데 어차피 전부 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6년전에는 한달동안 이것만 했는데..
올 12월에는 공연 5개 돌리고, 투자모집, 보험, 홈페이지제작, 마케팅컨설팅까지 다했지 않은가...
그리고 폐막식날 모두의 마음속에 기억되고 싶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나쁘지 않은 타협이었다.


영상 비하인드 스토리



1.비행소음 출발을 알림
이 곡의 매력이라고 할까? 제목처럼 출발을 알리는 비행소음...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비행소음을 들으면 흥분을 한다? 내 생각이지만.. 한번이라도 해외여행을 가본 사람이라면 무의식 탑재다.
1년간의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듯한 느낌을 내봤다.
간다필름은 이름만 있는 제작사?



2.구글어스+캠타시아 활용
인터스텔라... 살짝 오버해서 우주 유일의 극단임을ㅋㅋㅋ 표현해봤다. 어차피 자화자찬하는 자리 아닌가^^

간다 로고와 줌블러, 라이트닝 버스트?효과 인듯



3.총출연배우와 총관객수 + 심쿵비트
출연배우57명, 관객수는 정확히는 초대포함 총 56050매,
보수적으로 초대를 잡고 해도 대충 객단가에 관객수 곱하면 매출이 나온다. 하지만 계산하지 않는 걸로~
일년동안 매출보다는 퍼레이드 개념으로 판매했기에 오히려 팬들에게 뭐먹고 사냐는 질문까지 받았더랬다.
초반이지만 이 영상의 강렬한 심쿵비트? 쿵쿵 울림.. 여기서 90% 먹고 간다.


4.엔딩
인쇄물 시안뿐이 없어서 하얀바탕 이미지를 띄울 수 밖에 없었으나 나름 괜찮았다.
살짝 아쉬운 것은 뭔가 화이팅하는 영상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5.기타
1년간 모은 자료중에 내가 셀렉한 A급 소스 외에 B급 소스가 있다. 안타깝게 누락된 많은 명장면들...
이대로 썩혀둘 것인가.. 아니면 마저 완성을 할까.. 고민된다.


ps1. 결국 폐막식에 못 갔다. 영상 만들다 보면 그 음악과 영상을 100번씩은 돌려보는 것 같다.

겉으론 티는 안나지만 만들고 나면 병이 난 것처럼 아프다. 행사가서 에너지 다 소모하면 다음엔 영상 누가 만드나...


ps2. 2015년에는 가족영상 좀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일많이 할30대 중반이라 어쩔 수 없나보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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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터미널/프로젝트박스시야] 연극 '터미널' 공간이 주인공이 되는 연극


연극 터미널을 보기 앞서 특이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공간이 주인공이 되는 연극? ㅋㅋ 터미널에서 벌어지는 9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표현한 연극이다.
아!! 터미널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9명의 작가가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표현할 수 있었구나~
그러고 보니 터미널이라는 단어는 버스만큼이나 친숙한 외래어였다.
우리말로 터미널이란 단어가 뭐인지 생각이 안날 정도로..
문득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북적한 명절 전날 어느 시골 버스정류장? 그 현장속으로 가보자.

(촬영은 이날 오픈전 리허설이라 촬영이 허가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러브러브트레인 - 작가 김현우
감히 한국말로 바꿔보자면, 청춘사랑열차? ㅋㅋ 이 열차는 단순히 여행목적지까지 가는 수단에 불과하지 않는다.
열차안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며 여행의 첫출발을 뜨겁게 시작한다.
어쩌면 종착지에 가서 열차에서 내리기 싫을지도 모른다는 조언까지도...
저출산시대에 국가에서 출산장려정책의 하나로 이런 열차를 진짜 출시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본다.
그나저나 3등석의 교성하모니는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작가에게 묻고 싶어졌다. ㅋㅋㅋ 작가의 상상력에 놀랍다. 


2.터미널 - 고재귀
(약간 스포일수도 있지만) 이건 결혼사기다. 그것도 국제결혼사기...
어차피 약자입장에서는 과정이 불공평해도 이 먼 타국땅까지 온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실제 이런 일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겠는가... 막상 시집와서 보니 상황을 더 열악하고 거기에 학대까지..
의도한 바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문화가정 40만명이 넘는 이 시점에서 한번은 꼬집고 반성하고 가자는 의미로 이해해버렸다.

등장과 함께 환호성!!

3.은하철도 999 - 박춘근
시작전부터 너무도 기대했던 은하철도 999, 솔직히 방영당시 나도 어려서 만화전체의 스토리를 알지는 못하지만
저 철이와 메텔의 강력한 포스는 30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도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은 중년이 되었을 당시 고정팬들이 실제 철이와 메텔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ㅎㅎㅎ
과연 그들은 어쩌다 서울역에 남게 되었을까?
설마해서 경고하는데 메텔역의 이명행배우라는 사실을 알고 가시길~~


4.소녀가 잃어버린 것 - 조인숙
여고 동창중 한 소녀는 사고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최근에야 정상을 회복했다. 이미 십수년을 흐른 후지만
소녀의 세친구들을 여고시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이미 두 친구들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삶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고 잠들었던 친구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다양한 만감이 교체한다.
출발은 같았으나 각자의 인생길은 저마다 다드라. 마치 제비뽑기를 한 것처럼..
그러나 인생이 간단히 한번의 제비뽑기였다면 그건 정말 힘들 것이다. 여러번의 제비뽑기가 합쳐서 하나의 인생을
만든다라는 대사가 오랜 여운이 느껴진다.


5.소 - 천정완
사람은 일평생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정해져 있다. 그 정해진 양을 넘어서면 사람은 소가 된다.
참 독특한 발상이다. 우리네 할머니들은 평생을 소처럼 일하시다가 돌아가셨다. 매일 온 몸이 아프다 하시면서..
물론 평생 부지런히 일을 하셨기 때문에 장수하셨을지도 모른다. 아니... 단명하신 분도 계시지만..
이것 또한 요즘 흔히 말하는 워커홀릭을 말하는 것 같다.
과연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중년 느즈막히쯤에나 힌트가 살짝 보이는 그 어려운 인생질문을 잠시 꺼내어본다.


6.전하지 못한 인사 - 유희경
여주인공 노라는 아빠꿈을 꾸게 된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토록 미워했던 아빠에게 모질게 굴었던 자신과
한편으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노라는 혼란스러워 한다.
이제는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빠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인사.. 그리고 아빠가 전해준 미안해, 고마워~
살아가면서 후회하는 일이 많다. 그건 어쩌면, 그때마다 감정표현에 서툴러서 오해를 낳았을거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사랑합시다!! 그리고... 이 공연의 압권.. 이창훈 배우의 납득이 초월연기 ㅋㅋㅋㅋ
집에 가는 길에 돈크라이마마 영화를 보는데.. 이 배우님이 의사로 나오신다. 빵터짐~~


항상 이런 작품을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이런 다양한 컨셉의 연극은 없을 것일까?? 내 눈에만 안 띄나? 홍보를 안해서...
확실히 로맨틱코메디 연극보다는 수익성도 떨어지고 열악하겠지..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날씨에 어울리는 연극 한편!! 마치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 한권을
하루종일 공원에 돗자리 깔고 앉아 해질녁쯤 다 읽어버린 쾌감이라고 할까~
나도 이제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공연보다는 이런 오랜 여운이 남는 공연을 찾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터미널이 그렇게 어려운 작품은 아니다.
단편 하나하나 보고 난 후 다시 한번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보게 되고
아홉작가에 대한 정보를 한번 찾아보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정도~~

이날 대활약을 해주신 이명행배우..'푸르른 날에' 꼭 보러가야지...

storyP에서 퍼온 터미널 연습장면^^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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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만와만수/시사정통극] 연극'칠수와만수' 대한민국의 불편한진실을 까발리다.

               정치보다 웃깁니다!!


2012년도에는 총선과 대선, 각종 정치이슈가 많은 해이다.
살면서 이렇게 정치이슈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나인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정치 스트레스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냥 세금 꼬박꼬박 잘 내면 맘 편히 살 줄 알았는데... 쩝!!

이번에 대학로에서 '칠수와만수'라는 연극이 새롭게 런칭?되었다.
제목이 참 촌스러운게 알고 보니 20년이 넘은 연극이었다.
초연에 문성근, 강신일이 출연했던 대 히트작이었고
추후에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안성기, 박중훈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단순히 앙코르 공연이라고 하기엔 타이밍이 절묘하다.

그렇다.
각종 사회문제, 부조리, 민생불안 등 이미 국민들은 SNS를 통해 다 알고 있는데
어느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녹여 다시 탄생한 연극이 바로 '칠수와만수'다.


실제로 공연 오픈 한달 전쯤에 '쥐락펴락 토크콘서트'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바 있다.
그날 토크콘서트의 목적은 실제 국민들이 고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듣고
그 이야기를 실제 공연에 담기 위해서였다.
연출진이 미리 관객을 만나 소통하는 신기한 자리였다.
그런 과정을 모두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도착했다.
제작단계부터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고, 과거 엄청난 흥행을 했던 작품이기에
공연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엄청 고생했다는 후일담도 살짝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시작된 첫공!! (스포일러.. 있어도 공연 보는 데는 지장 없이 재밌음)


첫번째 장면은 회장님이 나와 출석체크와 대형사고건 ㅋㅋㅋ 데드라인을 강조하고 가신다.
특히 이날 경기도 과천의왕시 당선된 '송호창'국회의원도 방문하여 주셨는데..
출석과 함께 배우들의 애드리브 연기가 시작된다. ㅋㅋ 매회 참여자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


그리고 두번째로 칠수와 만수가 일하는 곤돌라 씬이 이어진다.
대한민국 평균보다 못 미치는 삶을 살아가는 칠수와 만수의 가족사와 꿈이 짙은 욕설과 함께 재미있게 풍자된다.
우울한 가정환경 탓도 있겠지만 단지 열심히 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두 청년을 가슴 깊이 이 시대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세번째는 뜻하지 않게 명품갤러리백화점 꼭대기에 올라갔다가 사건에 휘말리는 상황이다.
그들이 외치고자 했던 진실들이 왜곡되어 보도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고 살짝 눈물이 날려고 했다. 80년대에는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도전이었다면
2012년 버전에는 자본주의 속 부정부패 이야기를 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는 왜 ‘칠수와만수’ 두 청년을 지켜주지 못했나?
80년대 당시처럼 화염병 던지는 그런 대모는 사라진 대신 촛불을 통한 평화시위가 자리잡았다.
국민들의 화를 꾹꾹 참으며 조용히 진실을 요구해보지만 어느 하나 속 시원히 말해주지 못한다.
두 청년은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형, 오빠들이다.
그들의 주장이 왜곡되고 살면 살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장까지 짤리고 그들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데…
'햇님달님'의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들은 외칠 것이다.


좀!!! 살게 해달라고!!!


어쨌든 이런 작은 변화들이 기나긴 암흑터널 끝 한줄기 희미한 빛으로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이런 분들에게 강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한참 슬럼프에 허덕이는 만년 셀러리맨!!
자녀 양육때문에 노후자금도 없는 어깨처진 가장들!!
등록금 마련하려고 학기중에도 알바하기 바쁜 대학생 (이런 학생들은 반값할인 해줬음)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올라 당장 이번 달 생활비에 반찬값 걱정해야 하는 어머님들
.... 셀 수도 없이 많다.
이 공연을 통해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갔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
마지막에 미란이와 연락이 닿질 않았다고 하는데..
해피엔딩을 기대한 나로서는 미란이의 미래가 무지 궁금했다.
신사동 룸싸롱에서 일한다는 단지 그것뿐~ 만수랑 잘 됐었어야 하는데~~


'쥐락펴락 토크 콘서트' 나중에 기사찾아보기
http://weekly2.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8307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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