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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0 [강남공연추천/직장인단체공연] 직장인 200% 공감뮤지컬 막돼먹은영애씨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1
  2. 2011.06.28 [헤드윅/록뮤지컬] 초보관람자를 위한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는 법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강남공연추천/직장인단체공연] 직장인 200% 공감뮤지컬 막돼먹은영애씨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막영애’를 4번째 시즌이 되어서야 겨우 보게 되었다.
드라마이름은 들어봤지만 뮤지컬과는 인연이 되지 못해서 늘 궁금하던 차였는데.
얼마 전 눈길이 확가는 포스터를 보고 관심이 가서 첫공을 보게 되었다.

                                                                        문제의 그 포스터 - 이러면 클라나?! ㅋㅋㅋ



오피스뮤지컬?  사무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인데..
사무실이라는 배경이 주를 이뤄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사람관계에 대한 갈등... 더 나가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그런 훈훈한 뮤지컬이다.
요즘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특히 영애 같은 사람들도 사는데  너네들도 희망을 팍팍 가져달라~ 메세지를 전해준다.


2시간 내내 빵빵 터지는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특히 막영애는 각 캐릭터 별로 개성이 철철 넘치기 때문에 다른 요소는 접어두고 캐릭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1.주인공 이영애역 - 김현숙
막영애 캐릭터는 공연을 보지 않은 사람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스킵하고.
오늘 나오신 현숙 배우의 연기는 단연 최고 중에 최고였다.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연기를 하는 내내 눈밑 가에 땀이 흥건이 젖을 정도로...(나도 지방층이 두꺼워ㅋ더워)
이해를 하지만 땀이 두세배 흘리면 사람들이 더 열광해준다. ㅋㅋㅋ
처음에 개그맨이라 춤과 노래가 과연 잘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그런 선입견을 단번에 잘라버리는 완벽한 뮤지컬 배우였다. ㅎㅎㅎ


2.최원준역 - 염성연
해를 품은달, 옥탑방 고양이 출연작품은 유명한데 그에 비해 '염성연'이라는 이름은 낯설었다.
하지만 딱 보면 앞으로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훈남 외모에
노래도 상당히 잘 부르셔서..내심 김종욱찾기 후보로 낙점하는.. ㅋㅋㅋ
이번 시즌에는 영애와 원준의 로맨스를 더 강조했는데.. 술 취한 연기지만 키스할 땐 모두가 헉!!
ㅋㅋㅋㅋㅋㅋ 부러움에 모두 숨죽였다.
첫날 첫 공이라 커튼이 망가지는 불상사가 생겼는데... 당황할뻔한 상황에서도 프로답게 잘 넘겨주셨다.
커피송 부를 때 그 커피향 같은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3.사 장역 - 장대웅
어느 회사 사장님이 그러하듯~ 고용주와 피고용주와의 관계는 아무리 좋아도 벽이 있는 법
사장님 역시 직원들의 근무압박, 야근, 회의 강요 등 온갖 익살스러운 짓은 다한다.
딱!! 그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해낸 듯하다. 특히 발성이 우렁차서 사장으로서의 배포가 넘쳐났다.
중간에 홈쇼핑씬에서 김숙자 다이어트비법 노래와 춤은 정말 오래오래 두고 볼 명장면이었다.


4.박과장역 - 이 원
오늘 공연의 감초는 역시 박과장역의 이원배우님이었다. 마치 김종욱찾기의 멀티맨을 보듯이..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가장 밉상 캐릭터지만 만약 그가 악역을 자처하지 않았다면,
긴장감이 떨어졌을 것이다. 특히 반전로맨스에서의 귀요미 연기는 ㅋㅋㅋ 대박 웃기다.
사장님의 대변인으로서 쉴새 없이 나불나불거려 때려주고 싶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아마도 막영애가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박과장 덕분이랄까~
가장 베스트장면은 모텔을 두고 펼쳐지는 환복씬?? ㅋㅋㅋ


5.변지원역 - 임진아
영애의 친구이자 회사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정의파? 라기 보다는...
솔직히 많이 과장된 캐릭터 같다. 물론 극중 재미를 위해서는 박과장과 이런 캐릭터는 꼭 필요하다.
변지원 캐릭터를 맡은 임진아 배우님도 그런 점을 잘 살려~ 억척스러운 돌싱녀 연기를 잘해주셨다.
그 야근송을 부를 때 정말 야근에 찌든 듯한 표정이 압권이었다.
오 야근~~ 오 야근~~ 퇴근해서 오래 살고 싶어~~ ㅋㅋㅋ


6.김태희역 - 진 희
막영애와의 대립캐릭터 김태희~ 알고 보면 영애의 잠자는 매력을 깨워준 존재라고나 할까?
때문에 진희배우가 좀더 오글거리고 얄미운 여우 같은 캐릭터를 잘 살려야 했다.
결과는...아우... 남자가 봐도 밉상~ 하지만 마지막에 오해가 다 풀리니 다시 예뻐 보인다.
큰 잘못을 했더라도 애교로 잘못을 빌면 용서 안해 줄 남자가 없을 정도로..
근데 실제로도 저럴까??? 설마 아니겠지???
캐릭터에 색깔이 많지만 그만큼 어떤 배우일까 관심이 가는 캐릭터도 드문데..
진희 배우님은 딱 그러했다.
장땡 노래 부를 때.. 라라라 하는 모습이 아직도 서어언~~ 함^^



총평 4.5 ★★★★☆
드라마를 안 봐서 이 공연의 히스토리를 다 말해줄 수 없지만
딱~ 작품구성, 배역, 스토리, 넘버들을 봤을 때 롱런 할 수 있는 뮤지컬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김종욱찾기처럼 재밌게 보고, 나중에 ost를 보면 그 안에 희노애락이 다 담겨 있으니
주변에 강추를 날릴만한 좋은 뮤지컬이다. 아름다운 사람들!!
0.5점을 뺀 이유는...아마도... 가격?!ㅋㅋ

아참...마지막 특별 이벤트!!
직장인판 가슴을 열어라~~ ㅋㅋ 10인이상 단체관람객들에게 주는 또하나의 찬스~~ 거기에 직장인 문화회식지원까지..캬~~ 혜택좋타~~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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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록뮤지컬] 초보관람자를 위한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는 법

  

'헤드윅' 오래 전 영화배우 조승우가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그 뮤지컬이다.

평소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인데도 이상하게 예약을 못했다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첫날 보게 되었다.
그날도 그냥 평상시와 똑같은 퇴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포장마차에 앉아 빗소리 맞으면서 우동이라도 한그릇 말아야 할 것 같고
평소 연락 안했던 지인이라도 불러야 할 거 같아 전화기만 만지작 거린다.
평소 연락안했던 지인들을 떠올리며 술한잔 기울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왠지 비 오는 날은 센티해지기 마련이다. ㅋㅋ


이날 출연자는 ‘헤드윅’역에 신화의 김동완‘이츠학’역의 전혜선이 나왔다.
둘 다 성性을 뒤바꾼 역으로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하모니 만큼은 완벽했다.

                                                                        '이츠학'역 전혜선

어느정도 유명한 뮤지컬이기에 여장남자가 출연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저 록커가 왜 여장남자를 하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그녀)가 실패한 트렌스젠더에서 락커로 거듭나기까지의 일대기를
독백으로 처리하고 그 감정을 그대로 이어 노래로 승화시킨다.
파란만장한 그의 삶처럼 때론 신나게 때론 우울하게 다양한 분위기로 청중들을 매혹한다.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1. 여장남자로 살게 된 사연을 알고 가자.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남자배우들의 여장일 것이다.
그것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조각몸매의 김동완이 망사스타킹에 미니스커트
금발 가발과 짙은 스모키 화장은 그 자체로도 쇼킹하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 일본 비주얼락밴드들을 굉장히 좋아했다.
밴드 맴버 전원이 화려함을 넘어 파격적인 변신을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그 비주얼을 받쳐주는 음악성이 밑바탕이 있었기에 더욱 돋보였다.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배우가 남자라는 사실을 버리고 여자로서 바라봐주어야 한다.

헤드윅은 우리정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恨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곡을 가지고 세계적인 록커가 된 토미, 그를 배신한 첫번째 남편 루터
그리고 성난 1인치 등등등...
불운한 태생부터 그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이야기를 듣게 되면
여장남자로서의 거부감보다는 헤드윅을 이해하는 마음이 점차 싹튼다.
사실... 이 공연에 대한 재미를 극대화하고자 일부러 아무 정보도 안 찾아보고
무작정 공연을 보게 되니 독백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은 갈수록 정리가 안되었다.
결국 공연에 몰입되지 못하면 남는건 졸음과 지루함뿐!!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본적인 줄거리 정도는 알고 가는 게 좋다.


2. 록뮤지컬 장르..그냥 콘서트장에 왔다라고 생각하자.
참 보기 드문 장르이다. 무비컬, 팝뮤지컬, 넌버벌퍼포먼스 등등 다양한 장르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록뮤지컬’이란 부분은 상당히 특이한 장르다.
한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아니 한편의 콘서트다.
잘 모르던 가수도 실제 콘서트장을 다녀오면 팬이 되기 마련이다..
신화로서는 잘 알지만 실제 김동완은 생각보다 노래를 잘 불렀다. 락커해도 될듯~~
헤드윅을 제대로 즐기려면 콘서트장에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날따라 조금 아쉬었던 부분은 관객의 반응이 생각보다 없었다는 점!!
헤드윅이 “그렇지 않아요?” 물어보면, 한두명 쯤은 맞아요!! 호응이 있어야 하는데
호응이 없으니... 가라앉았다.
허름한 모텔에 조식권을 대신하는 작은 공연이지만 열정적 락커와
앵그리인치, 백보컬 이츠학까지 있는 콘서트장인 것이다.
공연 끝날 때 쯤 되어서야 다들 스탠딩한 후 손을 들기 시작한다. (시킨 것도 있지만)
이제야 제대로 느껴진다. 이게 바로 록뮤지컬 만의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3.헤드윅이 처한 상황과 삶을 이해하자.
짙은 화장에 카리스마! 도도해보이면서도 툭툭 던지는 싸가지 없는 말투!
그런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한다.
암울한 동베를린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같이 소심한 소년.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겪는 수많은 상처들!
공연 마지막에 자신의 굴레와도 같은 금발가발을 벗어던진다.
가슴에서 꺼낸 '토마토'인가 그거 같던데 과감하게 짓이겨버린다.
바닥에 나뒹굴면서 몸부리는 장면도 충격적이고
여성관객들의 눈을 자극하는 김동완의 옆구리 브이라인도 쇼킹하다.
남자인 내가 봐도 솔직히 몸 좋다. 저런 몸 좋은 트렌스젠더들이 있겠냐만은..ㅋㅋㅋ
처음에는 다소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이 간다.
그때만큼은 많은 트렌스젠더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좀 오반가.
(헤드윅이 성정체성에 대해서 문제가 있었다고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당시만큼은 모든걸 다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미 매니아이신 분들은 내가 느끼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계시겠지만
헤드윅 초보 관객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을 다른 분들에게 만큼은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했다.
아직도 마지막 열창하는 모습과 몇몇 음악은 귓가에 맴돈다.


ps. 이날 김동완이 비도 오고 그러니깐 가는 길에 막걸리와 함께 마무리하라고...했다.. 그래서 결국...ㅋㅋㅋ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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