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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30 내가 죽으면 누가 울어줄까?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올해 참 많은 사람이 제 주위를 떠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 해오던 아버지 친구분..
우리 막내 이모..
수많은 조문객이 참석했던 김수환 추기경..
그리고 오늘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 보도를 봤지만
아직 살아만 계신 거 같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오늘 한줌의 재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셨다.

노무현 전 대통형의 영정사진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울음을 터트리지만 주변 사람들은 기뻐했다.
반대로 죽을 때는 주변 사람들은 너무도 슬퍼하지만 본인은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어제도 동네 분향소에 마련된 추모게시판을 보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님을 떠나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한 글들이 많았다.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분명 옳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그 마음을 헤아린다는 듯이 함께 슬퍼하고 기억해줬다.

문득,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참 복 받은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슬퍼해주고 기억해준다는 것이...

내가 죽으면 누가 울어줄까?

나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언젠가 죽음이 온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마치 깊은 우물물이 언제 마를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
바닥이 거의 다 보일 때 쯤에야 남은 생이 더욱 소중해지기 마련이다.
죽음이 임박해왔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은 태어날 때처럼 순해지고
모든 죄를 용서 받고 싶어한다.
우리는 그 깊고도 깊었던 우물물이 언젠가 마를 거라는걸
왜 미리 알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얼마 전부터 아침출근 시간에 걸어가면서 오늘 하루도 화이팅을 외치면서 시작하고
잠들기 전에 하루에 있었던 일을 5분 동안 명상하면서 정리한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당장 내일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오늘처럼 5분안에 모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끔
죽음을 연습하고 또 연습해본다. (자살방법이나 관을 짜서 누워보는 그런 연습이 절대 아님)

그래.. 지금까지 해온 대로 사랑도 열심히 표현하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주변 사람들에게 복 마니 베풀고 살 거다.
보통 사람들은 지나온 날들을 후회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술 한잔 하면서 말이다.)
그러지 말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깨닮음을 하루라도 빨리 얻어야 한다.
아직도 신세한탄만하며 미래 걱정부터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고 싶다.
시간에 관한 비밀인데...

시간이 가진 가장 특수한 기능은 바로...

'미래를 미리 낭비할 수 없다.'

나에게 미래를 미리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를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서두에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내일부터 다시 산 사람들은 힘내서 열심히 살다 보면
내 몸에 엔진이 꺼지는 날에 많은 사람들이 울어주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 본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노무현 대통령님 살아생전에 누군가를 위해 흠뻑 울어주셨기에 지금 몇천배가 되어 돌아온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우리 집에는 내가 고3때 주어온 푸들 한 마리가 있다.
벌써 우리 집에서만 10년째... 추정나이는 13세..
오래 전부터 앓아온 백내장으로 두 눈이 실명에 가까운 상태다.
그래서 인지 더욱 활동량이 줄어들고, 잠을 자는 시간이 늘어났다.
가끔 지나가는 그림자에도 놀라고 움츠러드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울 때도 많고..
최근 들어서는 혼자 집에 있으면 슬프게 울어댄다.
그래서 나도 좀 마음이 아프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ucc인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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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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