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육아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8.19 [육아10주/모유수유] 남편이 생각하는 모유수유의 장단점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8
  2. 2012.06.11 [육아1주/남편 육아일기] 애 낳는 비용 18000원?! 출산비용에 대해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1
[육아10주/모유수유] 남편이 생각하는 모유수유의 장단점


작년 대학 친구녀석 아이의 돌잔치에 방문했을 때
임신한 우리 부부를 보며 이미 두아이의 부모인 길모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줬다.
모유 수유 꼭 하라고. 짐가방이 줄어들고 그리고 돈도 안들어!!
하지만 이건 완모 직수일 경우에 해당 되는 이야기다.
완모 - 100% 모유 수유, 직수 - 직수입이 아니라.. 직접 수유, 엄마젖 -> 아기입
 

요즘 산모들은 웬만하면 모유수유를 하려고 한다.
산양 초유성분의 영양만점의 분유가 있다고 해도 내 자식만큼은 모유를 먹이려 한다. 가끔 모유에 대한 집착도 보인다.
그 만큼 자식에 대한 모성본능이 충만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모두의 바램과는 다르게 실제 모유수유를 완벽히 완주할 수 있는 아내가 몇 퍼센트 안 된다.
젖량이 부족하거나,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해야 할 때,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등등
많은 이유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는 100% 모유수유를 한다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오늘 포스팅은 10주간 모유 수유하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을 쓴 것이다.
모유 수유의 허와실 ㅋㅋㅋ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내 아내는 안 그래요' 정도의 반응을 무시해줄테닷!!


- 모유 수유의 장점
모유 수유는 엄마와 아이에게 많은 장점을 가져다 준다.

1.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해썹(HACCP)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가장 안전한 식품이다. 요즘처럼 방부제, 첨가물등이 넘쳐나는 시대에
내 아이한테는 내 몸에서 직접 나오는 음식으로 해결하니 이보다 좋은 순 없다.


2.분유값이 안든다.
따져보자. (개월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분유 한통에 5만원이라고 가정하고, 보통 7일~10일이면 한통 소비
한달이면 15만원에서 20만원이 든다. 1년이면 얼마겠는가? 남편들이 모유수유를 원하는 가장 좋은 이유다.

3.살이 빠진다.
만삭 상태에서 현재 10주정도 수유를 마치고 보니 체중이 약 10킬로 정도 빠졌다. 지금도 계속 빠지는 중이다.
그 많은 식사량을 하고도...매일매일 출하되는 모유량을 출하하니 살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살짝 통통하던 처녀적 몸매보다
더 날씬해져 바지가 넉넉해졌다나~ 

4.모유수유를 통해 빠는 힘을 가진 아이는 건강하고 똑똑해진다더라~
모유수유, 특히 남자아이에게 효과가 커 가장 비슷한 기사 링크

5. 교감을 통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갖는다는 것!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아이는 매일매일 엄마로 부터 교감을 받아서 그런지 더욱 차분해 보인다.

6.기부를 할 수 있다.
우린 벌써 3번째 기부를 했다. 냉장실에 모유가 가득차지면 기부를 하는데 저 멀리 성남, 파주에서도 온다.
가끔 미안하게 봉투를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극구 사양한다. 어차피 남는 것 나눠 먹으면 얼마나 좋은가~

- 모유 수유의 단점
자 이제부터 단점이다. 장점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에는 아내가 우선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몇가지 단점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면, 난 그냥 분유를 권장하고 싶다.

1.아내의 젖가슴은 항상 아프다.
정기적으로 유축을 해주지 않으면 고통이 따른다. 그 고통을 내가 느낄 수 없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안쓰럽다.
그리고 모유수유가 힘든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유두 상처이다. 아내도 초기 상처가 나 너무 힘들어 했다.
지금은 직수보다는 젖병에 담아 먹인다. 임신할 때부터 가슴 마사지, 수유 중일 때도 항시 관리를 해줘야 한다.

2.영양 보충을 위한 비용이 들어간다.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다. 분유값이 절약되는데 외식값이 만만치 않다. 경험해보면 안다.
그래도 임신때 입덧으로 고생해 많이 못 먹은 것에 비하면 지금 잘 먹는 아내가 더 예뻐보인다.
그리고 한가지 센스!! 칼슘과 철분은 따로 보충해줘야 한다.

3.섭취 제한 음식이 있다.
매운 것, 짠 것은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하며, 알콜 섭취는 신중해야 한다.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다고 하는데
음주 후 바로 수유를 하면 안되니... 힘든 노릇이다. 혼자 맥주 먹기 미안하다.

4.늘 피곤하다.
유축, 수유, 젖병소독.. 직수가 아니어서 분유와 과정이 똑같다. 원래 육아가 힘들 일이지만 모유수유는 유축하는 과정이
너무도 고되기 때문에 체력이 받춰져야 가능하다.

5.가슴이 처진다?
많은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겠다. 흔히 자연분만과 모유수유가 여자의 몸을 망가트린다하여 피하게 된다.
모유 수유를 하면 가슴이 처진다고 하는데... 아직은 모유가 꽉 찬 관계로 무게때문에 일시적으로 처진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호르몬 분비도 적어지고 속이 비기 때문에 처진다고 한다. 모유 수유때문이 아니라는 점은  

6.유축기 망가지면 수리하러 가야 한다.
유축기와 관련된 모든 문제 사항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내는 아기를 봐야 하기 때문에 남편이..
근데 남편이 이 마저도 해결할 사항이 안된다고 하면 그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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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글>


띠리리링~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넘어로 '치그덕 치그덕' 모유 유축하는 소리가 들리나 부다.
언니 왈~'넌 내가 전화할 때마다 젖 짜냐?'

그렇다. 나는 하루에 모유를 유축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모유 짜는 시간은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요즈음 날씨도 더운데다가 전동 유축기까지 고장나 땀을 흘리며 수동으로 모유를 짜내곤 한다.
유축해서 먹이면 또는 식혜를 먹으면 젖양이 줄어든다는데 줄어들 기미가 없다. 줄기는 커녕 점점 늘어난다.

오늘도 395ml도 유축!
우유 200ml 두개 분량!
젖양이 많으면 축복이라는데...

아인이도 요즈음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전보다 더 젖을 물려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치그덕 치그덕' 모유를 유축한다.

모유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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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편들이여~ 절대!! 모유수유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좋다고 무조건 해야 한다고 우기면 아내들은 상처받는다. 우울증 올지도 모른다.
모유를 얻으러 여기저기 운전하러 다니더라도 불평불만 말자. 그랬다간 아가도 상처받는다.

난 적어도 젖동냥하러 다니지 않아서 좋고, 젖짤 시간만 되면 더운 방구석에서 땀 뻘뻘 흘리며 군말없이 짜는 아내가 사랑스럽다. 
그리고... 이런 힘들고 고단한 일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아내가 자랑스럽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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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생한 아내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40주에 걸친 임신일기를 뒤로 하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아기에 집중하다 보면 블로그 할 시간이 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육아일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난 일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육아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따로 주차는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이슈가 생길 때 포스팅을 작성할 예정이다.

엄밀히 말하면 100% ‘육아일기’는 아니다.
육아일기는 100% 아기가 중심이지만 이 일기는 나와 아기의 일기다.
근데 딱히 다른 맞는 단어가 없으니깐 그냥 육아일기로 하겠다.

탄생!!!!


육아일기 1주차
기나긴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아기가 탄생했다.
5월 17일 오전 이미 병원에는 우리 말고 다른 부부가 와 있었는데 그 부부는 제왕절개팀이었다.
제왕절개 9시에 시작해서 12분쯤 지나니깐 아이가 나온다.
한때 우리나라에 제왕절개 수술이 성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게 돈이 되니깐
긴박한 상황 속에 조금의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바로 수술실 행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주수도 너무 오래됐고, 양수도 부족하니 제왕절개를 할 수 밖에 없을 터.
우리는 다행히 예정일을 넘겼지만 수술까지 가기 전에 유도분만을 했다.

자궁수축제를 맞고 한 두시간 지나니 진통이 시작됐다.
그리고 4시간 후 예쁜 공주님이 탄생했다.
탄생의 순간... 난 캠코더를 들었다. 좀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탄생의 순간은 너무도 소중했다.
‘르봐이예’분만을 하기 때문에 웬만한 디카, DSLR은 아예 엄두도 못 낸다. ㅋㅋ 플래쉬는 꿈도 못 꾼다.
기나긴 산고의 시간이고 남편들은 눈물 콧물 짜는 시간이라 경황이 없지만
난 이 순간을 위해 집중했다. 눈물이 많이 나면 앵글이 벗어나니깐 꾹 참았다.
이 자료는 나중에 소중하게 쓰일 예정이다. 아직 공개 어려움

애 낳는데 비용이 18000원!!
실제 내가 결제한 금액은 30만원 중반대였다.
1인실 2일 비용 26만원, 난청검사 5만원, 분유값, 초음파2회 비용만 청구되었다.
만약 다인실에 쓰고, 별도의 난청검사를 안받는다면, 실제 청구되는 비용은 18000원 셈이다.
병원마다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시술비용 90만원 정도가 지원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돈 들어갈 걱정이 태산인 예비아빠들에게는 희망이다.
 


산후조리원 입성
2주간의 산후조리원 생활이 시작된다. 남편들에게는 답답한 생활이겠지만 아내들에게는 천국이다.
하지만 출산 직후 아내들은 호르몬 변화와 낯선 환경 속에 기분이 울적해진다.
우리 아내도 이틀까지는 적응하느라 눈물을 쏟아야 했다.
남편들은 조리원 생활이 적응될 때까지 가급적 밀착마크가 필요하다.
아기도 중요하지만 일단 아내 컨디션조절이 관건이다.
엄마가 웃으면 아기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맞아맞아 조리원 베스트3~

1.초산부(초보엄마), 경산부(둘째 엄마) 구별방법
초보엄마는 신생아실에 보초를 선다. 언제나 신생아실을 기웃기웃 ㅋㅋ
둘째 엄마는 수유 끝나면 신생아실에 아기 던져 놓고 쉰다.

2.모유양은 엄마들의 자존심이다.
모유양이 많은 엄마들은 떳떳하게 들고 신생아실로 가지고 온다.
모유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엄마들은 뒤로 숨기면서 움크린 채 가져온다.
어떤 산모가 매우 적은 양의 모유를 가지고 왔는데 신생아실에서 먹다 남긴거냐고 했단다.
ㅜㅜ 다행히 내 아내는 한번 유축에 150ml씩 뽑아낸다. ㅋㅋㅋ 먹다 남긴 건 내가 가끔 처리ㅋ

3.초보아빠와 둘째셋째아빠들의 차이점
초보아빠는 열심히 출퇴근하면서 아내의 산후조리를 돕는다.
둘째아빠는 주말에만 방문한다. 면회수준이다.
셋째아빠는 입실 퇴실할 때만 짐꾼이 된다.
넷째아빠는... 초보아빠처럼 열심히 출퇴근을 한단다.ㅋㅋㅋ
왜냐.. 다섯째를 바란다나??

이상 맞아맞아 베스트3였다.

                                                                   맞다 맞아!!!

예전과 다르게 산후조리가 많이 달라졌다. 병원에서도 그랬고 너무 덥게 하지 않는다.
나중에 산후풍이 온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너무 덥게 해서 땀을 흘리게 되면 그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더 안 좋다고 한다.
또 하나 미역국.. 옛날에는 삼시세끼, 간식까지 전부 미역국만 먹었는데
물론 미역만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도 없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요오드 중독에 걸린다고 한다.
뭐든지 과유불급은 안 좋은 것 같다.
주변에서 잘못된 산후조리방법에 대해서 조언이 많이 들어온다.
이럴 때 남편들이 해야 할 일은 육아전문서적을 많이 읽고, 전문가의 조언을 많이 참고하는 것이다.
매일 보고 느낀 걸 메모형식으로 적어봤다.
좋은남편되기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ㅜㅜ

 

 

      조리원이 더워서 매일 벗고 댕겼다. ㅋㅋㅋ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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