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4주/유축기대여] 모유수유중인 아내를 위해 남편들이 챙겨야 할 것들


현재 내 아내는 모유수유중이다. 그것도 100%!!
제 친구가 그러는데 반드시 모유수유하라고.. 왜냐 물으니..
나중에 분유가방 하나 안 챙겨 다녀도 된다고ㅋㅋ 난 분유값 절약, 아기건강 이런 뻔한 답변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미 많은 산모들이 알고 있듯이 모유 수유의 장점이 굉장히 많다.
장점도 많지만 그만큼 챙겨야 할 것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엄마로서의 최고의 특권이라는 모유수유..
너무도 좋기에 아내에게 그냥 모유수유를 강요했다간 벼락맞을지 모른다.
왜냐면, 선천적으로 모유양이 적어 시도자체가 안될 수 있고
(전에 조리원 맞아맞아 베스트에서 소개했듯이 양이 적으면 젖병을 숨기게 된다.)
모유수유로 동반되는 다른 가사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모유수유를 하게 된 산모의 남편들에게 공유할 만한 내용들을 몇 가지 적어보겠다.
다소 부정적인 내용이 있더라도 맘 편히 읽어보시길..

1.모유의 역습
모유수유 절차
1.아내가 가슴을 꺼낸다. 2.아기에게 수유한다. 끝
참으로 간단하다.
근데 사실 이게 끝이 아니다. 아내의 가슴에서는 계속 모유가 생산된다.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처리 문제가 생겼다.
1.아기가 수유를 마친다. 2.아기가 잔다. 3.아내의 가슴에서는 모유가 쌓여 빵빵해 진다. 4.아기는 계속 잔다.
5. 모유가 넘친다.
ㅜㅜ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그냥 직수유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따로 유축을 해서 병에 담아둬야 하고,
당일 생산된 모유는 먹이고 냉장실에 2~3일 남아 보관중인 것들은 냉동고로 옮긴다.
이게 쌓이면 나중에 타인에게 양도하면 된다. (중고나라에 올리면 모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드릴 수 있다.)
우리 아내의 사례이지만 수요와 공급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이상, 생각지도 못한 역습이 발생할 수 있다.


2.유축기 공수
조리원에서는 별 불편 없이 사용하던 유축기.. 막상 조리원 기간이 끝나가니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알아보니 노원구 보건소에서 유축기를 대여해준단다. 얏호!! 역시 뭐든 정보가 있어야 돈을 벌어...했으나..
한달 후에나 순번이 돌아오는 관계로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친척이 쓰던 유축기(아벤트)를 업어왔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아 성능을 의심했으나 가볍고 속도도 괜찮고!!! 대 만족해서 쓰고 있다.
주변 지인에게 공수가 어렵다면, 구입을 하던가 렌트를 해야 하는데...
나 같으면 렌트를 할 것 같다. 이미 조리원에서 유축기를 썼기 때문에 이어서 모유를 뽑되
6개월 정도만 할려고 했다. 그럴거면 렌트가 저렴하다.
반대로 1년 이상 할거면 차라리 구입하고, 나중에 수유 종료 후 중고나라에 파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내에 따라서 중고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한 부분 같다.


3.보건소 유축기 대여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한달 후에 대여가 가능하고 대여기간도 한달 뿐이다. 체험만 하라는 소리다.
그래도 일단 빌려보기로 했다. 보건소 모자 보건실을 가서 담당자를 찾는다.
가면 간단한 서류작성(신분증지참)과 유축기 사용 설명을 듣는다. 쉽게 이해하고 받아온다.
한달 후에 잘 씻어서 반납하라고 한다.
보건소에도 구형 신형이 있는데 이건 복불복이란다. 좀더 좋은걸 원했지만 우리가 받은 건 구형인거 같다.
유축하는 부분에 공기호수가 이어져 있는데 이 곳으로 모유가 자꾸 들어가서 얼마 쓰질 못했다.
중간에 칸막이로 새는 걸 막아야 하는데...아쉬울 따름이다.





4.모유 젖병에 담아 먹이기
아기가 밥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일지를 체크하고 2~3시간이 지났으면 일단 모유먹이기를 시도한다.
냄비에 물을 넣고 가스레인지로 데운다. 일단 어느 정도 온도가 올라갈 때까지 센 불로..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 순서대로 (때론 최신꺼부터, 때론 오래된 것부터) 젖병에 옮겨 담는다.
데워진 냄비 안에 젖병을 넣고 데운다. 약 2분 정도 소요되며 중간중간 열 전달이 잘되게 젖병을 굴려준다.
그 사이에 아기가 울면 달래준다. 데워진 모유를 먹인다. 충분히 먹이고 트림을 시킨다.
여기까지 보통 30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데우는데 8분, 먹이는데 12분, 트림하고 다시 재우기 10분 ㄷㄷㄷ
지친다.
아내가 직수유를 하면 절차는 간단해지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기에 남편들은 잘 참고하길 바란다.



이 글만 보면... 정말 모유수유가 힘들어 그냥 분유먹일까 꼼수를 부리지만,
분유를 먹여도 젖병 씻기나 이런 절차가 필요하긴 하다. 당연 모유젖병 먹이기보단 쉽다.
정말 좋은 건, 5만원짜리 모유 한 통이 한 주 분량!! 한 달이면 20만원이 나가는데..
이 돈이 세이브된다는 점.. 이걸로 아내를 위해 투자를 하면 된다. (먹을 거 입을 거 or 적금)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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