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파워블로그 마케팅의 허와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파워블로그하면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었다.
최근에 블로그 열풀이 불어서 그런지 파워블로그가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안다.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선망의 대상이다.

나는 야 파워블로거~ 그대는 블루오션 한가운데 서있다.

딱 2년 전에 내가 블로그마케팅분야에 처음 발 담궜을 때 만해도
기업홍보담당자들에게 파워블로그가 누구인지, 왜 중요한지 한창 목에 핏대 서게 설명해도
마지막에 들려오는 평가는 거의 대부분 NO였다. (관심은 가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 이런 표정들이었다.)
허나 지금은 기업들이 알아서 파워블로그 모셔가기 경쟁이 벌어질 지경이다.
사실 기업에 입장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건 충분히 이해를 한다.
안타깝게도 그때 투자를 못한 기업들은 파워블로그를 모셔가기 위한 경쟁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내가 온라인 마케팅 일을 한지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UCC를 만드는 사람으로 6~7년을 지내온 것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다.
온라인 마케팅 시장은 한해가 아니 한 시즌이 멀다하고 변하는데 블로그마케팅이야 오죽하겠냐마는
2009년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파워블로그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날 글보다도 쓴 소리 한번 하고자 한다.

파워블로거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파워블로거 세네명이면 기업 홍보팀 운영도 가능하다.

내 주위에는 파워블로거가 참 많다.
그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라면 프로도 울고 갈 정도로 실력들이 있다.
그 뿐인가. 그들이 한번 좋아하는 것에 꽂히면 밤새도록 사진 찍고 글을 써 자신의 블로그에 올릴 정도로 열성이 대단하다.
(만약 그게 직장일 이었다면, 초특급 승진을 했을 것이다.)
또한 파워블로거들은 항상 오픈되어 있다.
쉽게 말해 남들과 쉽게 친화되고 소통하길 원하며 어떤 생각을 전할 때 솔직하고 거침없다.
기업들이 자사의 문제점이나 제품의 하자가 있을 때 숨기기 급급했다면, 파워블로거들은 과감히 그 감쳐진 부분을 까뒤집는다.
그래서인지 네티즌들은 오픈마인드로 공유하는 파워블로그를 좋아하고 신뢰한다.

가끔 회사에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 한 파워블로그가 자기 회사에서 만든 화장품에 대해서 쓴 소리를 했는데
그 글좀 어떻게 지워달라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컴플레인이였다.
자사제품을 검색하면 떡하니 상단에 노출되어 있어 여간 불편한게 아닌 듯 했다.
물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어떻게해서든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할 수야 있었겠지만
난 오히려 기업담당자에게 한마디 했다.
"저런 파워블로그를 두려워할 시간이 있으면 자사 제품에 대해서 한번 제고해보시는 건 어떨지..." 
개인미디어 시대에 이런 파워블로그의 글 한편이 기업들의 매출을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을 가진 블로거가 바로 파워블로거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변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극히 일부겠지만...지금부터는 좀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 역시 블로그이며, 마케터로서 같이 느끼고 공감하고자 한다)

1년 전 이맘때쯤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지인으로 부터 파워블로그 좀 소개해달라고 연락을 받았다. (나 포함해서 여러명)
기업홍보단활동을 하면서 그냥 블로그하는 사람보다 파워블로그를 더 많이 알고 있었던 때인지라 소개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소개를 해주러 나간 자리에 나 말고도 첨보는 분들도 몇명 있었다.
(오래되어 기억도 잘 안나지만 무슨 포토서비스? 품평회 자리였다.)
근데... 좀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기업 품평회하러간 자리에 너나없이 자기 블로그에 방문자가 얼마며, 이웃은 몇 명이고 어디 체험단, 어디체험단
각자의 약력 자랑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명 자기 소개한 후 그에 뒤질세라~ 다른 사람들도 계속 줄줄이 이어나갔다.
그 분들도 직접적이진 않지만 내가 아는 블로거들의 이웃이며 친분이 있음을 대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흘러간 분위기는 점점 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끝나고 술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여러명을 상대할 시간이 없어 말았다. 그때 참 많은 상황이 있었다.
일일이 다 설명하면 내 입만 아프니 지금도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을 몇 가지로 요약해본다.

1. 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정체성은 없다. (여기서 그들은 일부 파워블로그를 지칭한다)

누구냐 넌~

대부분 닉네임이나 그들의 블로그 스킨,카테고리,그들의 소지품 등을 보면 어떤 블로그란게 대번 나타나게 마련인데
딱봐서도 전혀 블로그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오만잡동사니의 리뷰들로 블로그를 채우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그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정성들여 포스팅을 했을 것이다.
이제는 쓸쓸한 블로그명과 몇몇 카타고리만이 처음에 그들이 무슨 블로거였는지를 증명해준다.
이미 블로그 내용도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는 멀어지게 홍보, 광고로 도배 된 후다.
어떤 사람은 리뷰 전문 블로그를 칭하며 기업들의 홍보마케팅을 위해서 프리랜서로 뛰기도 한다.
기존의 리뷰전문가로 활동하던 기자들은 그래도 양심상 물건의 장단점을 꼼꼼히 체크해주는 반면
그냥 리뷰블로그는 그 제품의 핵심 내용을 모른 채 그냥 알리기에만 열을 올릴 뿐이다.

기업의 스폰서나 협찬을 받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점점 자신의 색깔을 잃어가게 되고 결국 나중에 블로그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심지어 자신이 왜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이유도 망각한 채... 그렇게 블로그 접는 사람들 몇명 봤다.
마치 큐티컨셉, 섹시컨셉 있는 컨셉 없는 컨셉 다 빨아 먹고 말없이 은퇴해버리는 걸 그룹처럼 말이다.

블로그 정체성을 잃지 말 것!


나도 인생설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가끔 기업의 협찬을 받거나 요청에 의해서 홍보포스팅을 쓸때도 있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이러다가 업체 홍보블로그로 전락해 버릴까봐 고민도 많이 했다.
정 홍보를 병행하고 싶다면, 블로그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범위내에서 진행해야 한다.


2. 방문자나 이웃 수는 그저 수치에 불과할 뿐


블로그를 하는 큰 재미 중에 하나가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방문자와 이웃일 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관심어린 댓글을 남겨준다.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과거에 잘 나가는 블로그를 보면 그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에 구독자들은 큰 반응을 보였다.
공감되는 글에는 칭찬의 글을 생각이 다른 글은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나도 그때는 다음 포스팅이 언제쯤 나오나 기다릴정도로 그 사람을 알아가는데 그 블로그를 보는데 큰 재미를 느꼈다.
나처럼 진정한 팬들은 즐겨찾기로 들어오는 사람도 은근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좀 달라졌다.
즐겨찾기 보다 검색이 생활화되서 인지 키워드를 노출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검색량이 많은 키워드를 선정해 올려놓고 그날그날의 조회수가 많은 핫이슈 기사를 퍼와 올리기에 급급하다.
물론 블로그 활동지수를 높이고 키워드를 상위 노출시키는 것은 기업들이 니즈와 잘 부합된다.
그렇게 포스팅이 이루어지고 방문자가 늘어나면 기업들은 그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 준다.
어찌 보면 합당한 서로 이해타산이 맞지만, 막상 해당 포스팅으로 유입되는 사람이
전체 방문자중에 몇 명%이나 그 글을 보는지 따져볼 일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광고글이 최상단에 있다고 해서 그 방문자들이 모두 그것을 봤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사실 나도 대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런 기업들의 니즈를 누구보다도 잘 맞춰주고 있다.
블로그 2주만 관리해주면 활동지수를 충분히 쌓고 하루 유입자 몇 천 아니 만 명 이상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계적인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다. 두뇌rpm은 제로고 손가락, 마우스만 바쁜 노가다!!

내가 바라는 건 파워블로그들이 저런 수치적인 장점을 내세울게 아니라
좀 더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의 특성을 꼼꼼히 체크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득이 돌아갈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사진 몇 장 찍고 느낌 몇 자 찌그려서 올리고 나 일 다했다하면서 물한모금 먹고 퇴근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겠다.


3.바쁜 스케줄로 인한 퀄리티 하락, 페이 문제 등등 


파워블로그들, 이른바 잘나가는 블로그들은 정말 바쁘다.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데도 많다보니 해야 할 포스팅은 항시 밀려있다.
나도 몇 번 좋은 일로 파워블로그에게 일거리를 부탁했으나 제 시간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부탁한 내가 더 미안해질 지경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로거이며 기업들이 모셔가고 싶은 블로거인지라 페이도 빵빵하다.
그런데....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도 모자라다보니 포스팅의 퀄리티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내 지인이 고백한 바에 의하면 리뷰 가격에 따라 정성을 들이는 정도의 차이도 생기게 된다고 했다.

기업들이 원하는 파워블로그 마케팅!!


파워블로거들이여 전문블로그거가 되라.
기존에 파워블로거들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슨 말이냐면, 굳이 파워블로그에게 비싼 페이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파워블로그 1인 가격을 지불할 돈으로 4명의 준파워블로그를 섭외하거나
10명의 블로그 교육을 받은 베타블로그들을 섭외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레벨 업이 필요한 블로그 시장에
단순히 노출만을 주 스킬로 필드에 뛰어드는 블로거는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다.
보통 대행사들은 자사에 준 파워 블로그를 10개 이상, 언제든지 움직여줄 수 있는 와이프로거들 대다수를 확보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전문블로거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콘텐츠 생산은 말할 것도 없고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어떤 제품을 가져다 놓아도 그것을 빨리 간파하고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입혀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한다.


ps. 본의 아니게 글을 쓰다 보니 정말 열심히 하는 블로거들에게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착실히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파워블로거들에게는 늘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다.
     2010년에는 또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그때되서 부끄럽지 않게 나 자신도 많은 노력을 해야 겠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ucc인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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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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