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 자잘한 일들이 계속 지나가다 보니 뭐하나를 확 잡아서 포스팅을 쓰기가 어렵다.
밀린 방학숙제처럼 임신일기 몰아쓰기… 어쩔 수 없다. ㅜㅜ
속성으로 배우는 '남편들이 겪는 기타 등등 것 - 임신 중반기편'

1.임산부 전용속옷 준비
16주차에 접어들면서 옷이 하나 둘씩 안 맞기 시작한다.
임산부용 속옷을 구매하자.
이미 빠른 사람들은 그 전부터 다 샀겠지만 아직 못 산 부부은 어서 구입하자.
윗 배까지 덮을 수 있는 속옷을 구비하자.
점점 커지는 가슴때문에 기존 브래지어는 못 쓰게 된다.
컵부분 탈 부착이 용이해 두세벌 구입해두면 수유 때까지 잘 쓸 수 있다. 

                      겨울철을 대비하여 눈보라가 쳐도 끄덕없는 패딩잠바 구매완료, 배가 나와도 넉넉한 사이즈로~~

2.태아 성별
병원에서 성별을 알려준다. 예전처럼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알려준다. 단, 예외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확답을 얻을 순 없다.
혹시 잘 안 알려주려고 하면, 성별 맞춰 선물을 사야 한다고 얘길 해 보길 바란다.
아니면, 병원 옮기겠다고 협박을.. ㅋㅋㅋ
나는 딸을 선호했고, 아내는 나 같은 아들을 원했다.
다행인지 아닌지 딸에 가깝다고 한다. 딸 바보가 되어볼까~~ ㅋㅋ 상상해본다.

3.기형아 쿼드검사
아내들은 무서워한다. 혹시 우리아가가 기형아면 어쩌나?
이런 불안감은 남편들이 잘 리드해주기만 하면 별 것 아니다.
아내보다 더 겁먹지 말며, 말 한마디라도 신중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민감한 것보다는 담담하게 반응 하는 게 좋다.
잘 끝날거야~ 걱정마 우리에겐 아무 문제없어 등등
다행히 검사가 잘 끝났다. 염색체 이상은 없었다.
약간의 오차가 있다고 하지만 큰 짐을 덜어 놓은 것 같다.
건강하게 자라준 뽕이와 아내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4.태동 시작..태교준비
12월 달에 음악회를 갔다가 아내가 태동을 느꼈다.
아직은 미미해서 내가 아무리 배에 손대봐야 느낄 수 없지만
어서 빨리 태동을 느끼고 싶다.
그에 맞춰 태교를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미비하다.
아마도 멜론이용권을 끊어야 할 듯 싶다. (아내랑 상의해서)


5.기호식품챙기기
이제 슬슬 입덧이 끝나가지만 아직 먹는 게 조심스러울 때다.
여차하면 구역질이 출몰하는 민감한 시기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입덧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내가 죽는게 죽는게 아니냐~ 리쌍버전으로)
이럴 때 대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기호식품이다.
여자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커피!!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나 어쩌다 반 컵 정도는 허용해준다.
수증기 냄새는 실컷 맡게 해준다.
얼마 전에 '맘스마일'이라고 임산부 전용 코코아를 구입했다.
좀 비싸긴 하지만 그거라도 먹을 수 있음에 大만족~
내가 먹어보니 역시 좀 밍밍하긴 하지만 임산부 영양소도 있다고 하니^^
그리고 요즘 땡기는 게 사이다, 마른 오징어, 카푸치노, 요구르트 등 ㅋㅋㅋ

코코아맛, 곡물맛, 다들 코코아를 선호하다만 울 아내는 곡물맛이 더 맛나다고 함.
<주의> 일주일만에 다 먹어버릴 수도 있음.ㅋㅋㅋ


앞으로 벌어질 일들~..
20주에 접어들었으니 태아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고민이당~ 숙제가 계속 밀려오는 구나~
한해도 저물었는데... 술 대신 요쿠르트 원샷~ 오징어 안주~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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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칸타타/연말공연추천]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느끼는 순간 태동을 느끼다.


지난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관람했다.
한달 전에 서포터즈 행사를 통해 잠깐 먼저 만날 시간이 있었는데
행사 당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큰 무대에서 무대복장을 입고
직접 공연을 보니... 그때 그 친근하던 언니 오빠들이~~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아는 사람이 무대에 나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
같이 무대에 오른 가수처럼 내 심장도 두근거렸다.

'보리스' 지휘자 -  러시아 saint petersburg 국립음악원 교수, 그라시아스 합창&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평소 문화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크리스마스 캐롤’ 하면
아이들의 재롱잔치 고정 레퍼토리나 북적이는 명동거리를 거닐면 흘러나오는 신나는 머라이어 캐리의 목소리 정도가 생각나는데 이날만큼은 ‘캐롤송’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멋진 하모니를 내는 것을 보고 우와~ 를 연발했다. 

공연전 사회자가 말했다.
'전세계를 돌면서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음악으로서 그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었다' 라고..
비록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그 시간만큼은 예수의 성스러운 탄생과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총 4막으로 진행되는 공연이었는데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첫번째 막은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나와 크리스마스 명곡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두번째 막은 이천년전 베들레헴에서 예수의 '탄생'과정을 성스럽고 근엄하게 표현했다.
세번째 막은 크리스마스날 가슴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한 요소와 엮어 '행복'하게 표현했다.
네번째 막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나와 할렐루야를 열창하면서 '영광'스럽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간에 꼬마단원들이 나와 캐롤에 맞춰 깜찍한 안무를 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다.

<사진출저 -  홈페이지 http://www.graciascantata.com>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첫번째 막에 실로폰 연주가 있었는데... 그때!!!
옆에서 관람하던 아내가 깜짝 놀라는게 아닌가. (현재 임신 18주) 아내가 태동을 느꼈다는 것이다.
아직 태동을 느끼기에 이른 시기지만 내심 언제쯤 태동이 올까 기대하고 있던 차에..
실로폰 소리를 듣고 아내가 움찔할 정도로 강력한 태동을 느꼈다고 한다.
단원들의 목소리와 악기의 하모니가 무대를 한바퀴 돌아 아내의 자궁속으로 진동을 주니
‘뽕이’(태명)도 태동으로 보답을 했나 보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이…ㅜㅜ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우리 ‘뽕이’에게는 처음 맞이하는 뜻 깊은 크리스마스가 된 것 같아 집에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얘기해줘야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이 떠올리고 싶다.
한창 겨울방학 시즌 중에 한창 놀다 지쳐 교회에 가면 캐롤 음악과 함께 빵과 코코아를 먹던 추억이 있었던 분! 순수했던 시절 캐롤음악은 언제 들어도 신났던 기억이~~

2.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쉴 틈 없이 일에 치어 사는 대한민국 가장분들
연말연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빠도 사람인지라 연말에는 가족의 안락함이 절실하기 때문에 공연보고 저처럼 기적을 체험해보세요.

3.로맨틱 뮤지컬, 영화도 좋지만 뭔가 색다른 공연을 느끼고 싶을 때!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천원의 행복?! 그런걸 열었다. 객석 천원ㅋㅋ
원래 이 공연이 몇 만원짜리 티켓인데... 주위 이웃들에게 좋은 기회를 많이 주는 구나~~
연인끼리 칸타타 보고 근처 커피점가서 아메리카노 한잔과 공연 후일담을 피워보는 건 어때요?



매년 12월이 되면 전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한국에서 한달 내내 칸타타 공연을 열린다고 하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관람을 해보길 바란다. 내년에 또 갈 예정

ps. 근데 이거 혹시 CD가 없나 모르겠네.. 태교음악에 쓰면 좋을 거 같은데^^ 아시는 분?

공연 끝나고 여기저기 트리장식 찾아다녔음ㅋㅋ

                                                                        세종문화회관 계단 트리

 
                                                                              시청광장트리

                                                                            롯데호텔 트리안~

유일하게 찍은 커플사진인데.. 트리가 너무 밝아서 인물은 어둡게 나온다 ㅜㅜ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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