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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6 [대학로뮤지컬/창작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연습실 공개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2. 2012.04.25 [창작뮤지컬추천/식구를찾아서] 식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감동뮤지컬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대학로뮤지컬/창작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연습실 공개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한두해 전에 아는 분이 공연 관람 후 꼭 보라며 적극 추천해주셨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못 봐서 아쉬웠는데...이번에는 좋은 기회가 생겨 연습실 팬미팅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무작정 보는 것보다 좀더 좋은 정보를 얻게 되면 공연을 보는 시각이 남다르지 않을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순신'을 어떻게 그렸을까?하는 궁금함을 안고 파파프로덕션연습실을 찾았다.


이순신의 난중일기, 찢겨진 3일을 상상력으로 풀어내다.
(자라등껍질~ 바로 이거야!!)
(이순신 입에서 튀는 저것은???)

이미 여러 사극을 통해 전해진 이순신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근엄함과 용맹함이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배우 김명민이 맡았던 그런 카리스마있는 모습이 딱 그려지는데 반해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에서는 이순신의 인간적이고 사람냄새는 모습을 끄집어냈다.
배고프면 애걸하고 졸리면 욕나오고~ ㅋㅋ 어찌보면 이순신도 우리가 기억하는 장군이기 이전에
한 백성이요. 용맹한 장수이기 이전에 적군에게 자비를 베풀줄 아는 그런 선인이었을지 모른다.
이런 상상력이 영웅을 기다리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된다.
종종 소심하거나 더티?한 모습은 오히려 신선하기까지 하다. 멀티맨보다 더 웃겨주시는^^
그렇다고 시종일관 오만방자한 그런 인물은 아니다.
하이라이트만 봐서 유추해뵈만, 극초반 가벼운 코믹느낌과 다르게..
극 중후반은 비장함도 엿볼 수 있다. 실제 공연장에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영웅을 기다리며 탄생비화!! 창작뮤지컬이라고 얕보지 마라.

전에 두세번 정도 다른 공연 연습실 현장에 가본 적이 있다.
보통은 두세곡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유명 캐스팅 배우의 팬미팅정도로 금방 끝나는게 보통인데...
영웅은 공연시간도 대략 40분!! 토크쇼까지해서 장장 한시간반이 넘는 시간동안 행사가 이어갔다.ㅋㅋ
특히 연출님께서 이 공연의 탄생비화서부터 공연을 만들면서 고민한 점, 어려웠던 점~
팀을 구성함에 있어 워크샵형태를 위장한 스텝캐스팅, 급박한 공연런칭~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셨다.
어쩌겠는가? 이미 오픈이 코앞인데 내뺄수도 없는 그런 ㄷㄷㄷ
그래서인지 기존 라이센스 뮤지컬에서 느낄 수 없는 제작진과 배우들간의 탄탄한 우정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라이센스 뮤지컬은 짜여진 틀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연습부터 공연까지 그리 빡!!세지 않는데 (한 배우의 발언)
이 공연의 경우 감독, 배우, 스텝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공연을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연습량도 몇배는 더 들었다고 한다. 이미 배우들의 연습 모습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라이센스 뮤지컬에 버금가는 생생한 라이브
이분이 인간문화재

공연 초반부터 관객의 시선을 압도할 것이다. 이유는 바로 극중에 투입된 악기!!
성함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 공연에는 인간문화재분께서 라이브로 국악(악기)을 연주하신다.
최근 김종욱찾기의 밴드라이브 공연이 더해지면서 극중 생동감이 더 살아났듯이
대북,징,가야금,아쟁 등 우리에게 친숙한 악기소리로 MR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주셨다.
무엇보다 친숙한 한국의 정서가 담아있어 전 연령층이 좋아할만한 그런 공연이 될 것 같다.
실제 이 공연에 투입된 악기만 해도 수백만원이 넘게 깨졌다고..
원래는 소극장 뮤지컬이라 가볍게 두세개만 넣을려고 했으나..
제작진의 꼬임?과 함께 더불어 만들어나가는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생각지도 않은 악기투입이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조휘'배우, 가수 '자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강성'


이날은 손광업배우와 자두, 이신성배우, 멀티맨이 열연을 했다.
이미 공연계에서는 다 아는 손광업배우 ㅋㅋ 대장금, 삼총사.. 굵고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
거기에 더블캐스팅을 조휘배우가 나오신다.
뮤지컬 영웅 안중근역을 맡았던 배우가 이번에는 이순신이라니~ 멋지다.
특히 이번 캐스팅에 가수 자두씨가 눈에 띈다.
연습량이 엄청났다고.. 본인이 아이돌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아침 열시부터 저녁 열시까지 꼬박 연습에 참여했다고..
제작진이 전했다.ㅋㅋㅋ (보통 아이돌은 공연 연습량이 적다나? 뭐 그렇다고 하던데)
그리고 강성배우 ㅋㅋ 처음에는 몰랐으나 그가 야인시대 ost를 불렀다는 이야기에 아!! 진짜!! 했다.
대학시절에 야인시대 패러디하고 진짜 맨날 따라불렀는데.. 동안외모에 저렇게 숨어계셨다니..나만 몰랐네.
사스케 이신성배우님은 아직 잘 모르겠고, 막딸역 더블에 김지민 배우, 작년 스트릿라이프에서 뵈었던 기억이 있어
너무 반가웠다. 이렇게 풀어놓고 보니 엄청 아는 척!!! 실은 너무 얕게 알고 있을 뿐이다.


아래부터는 연습실 공개 현장 사진들~
파파프로덕션 박pd님


무대를 설명해주신 무대감독님~

공연 시작!!

 

 

 

 

 

이현규 연출님 -대본도 직접 쓰셨다. 

즐거운 토크 시간~

손광업 배우가 말하는 이순신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

 

마지막 멀티맨의 '"좀 도와주세요^^"


곧 공연에 올라오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나도 공연을 기다리며~ 연습실 방문 후기를 마친다.

뮤지컬>창작
2012/08/07~2012/10/31
pmc자유극장
손광업,조휘,자두,김지민,이신성,강성,홍순범,최성민
만 13세 이상
런타임 100분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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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추천/식구를찾아서] 식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감동뮤지컬



2011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수상에 빛나는 식구를 찾아서..

언뜻 제목만 봐서는 예매 클릭이 망설여지는, 어쩌면 파격적인 스케일이나 낚시성 홍보효과조차 거두기 힘든 제목일 수 있으나
내 예상과는 반대로 공연 내내 ‘식구를 찾아서’ 창작뮤지컬의 매력에 폭 빠져버렸다.
시나리오나 공연 구성 등을 평가하기 이전에 관객으로서 100% 만족한 공연이었다.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식구간의 끈끈한 사랑이 있다.
로맨틱 뮤지컬이 대세인 지금, 흥행코드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것들로 구성된 뮤지컬이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들로 인해 공연은 더욱 인상에 남는 것 같다.
러브스토리에 있는 만남, 전개, 이별, 화해 등의 내용들도 이 공연에서는 두 할머니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ㅋㅋㅋ 죽음만이 갈라놓을 수 있는 두 분의 우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포토제공 - 도리 egloos.dorying.com)

아름다운 미모의 여배우도 없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넓은 할머니 두분이 계신다.
(아! 잠깐 동사무소 여직원?이 나오긴 하지만..)
두 할머니의 개성강한 연기를 보면서 2시간 내내 웃고 즐길 수 있다.
할머니들은 실제 인터뷰 때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30대 중반이시니 그럴만도)
30년 이상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연기를 펼치는데 말투며 행동이며 너무 완벽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봉련씨가 연기할 때, 할머니들 특유의 혼자말이나 걸음걸이
앉았다가 일어설 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슬로우 모션으로 일어나는 그 장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공연 중에는 70대 할머니로 빙의 되신 듯 하다.



여심을 감동시킬만한 멘트는 없다.
하지만 동물들의 앙증맞은 의성어와 행동묘사가 여심을 100% 만족시켜준다.
이 공연의 감초라고 하면 단연 꼬,몽,냥이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2시간 동안
동물흉내를 내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닭!! 닭의 섬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목 근육을 딱딱 끊어줘야 하는데
공연 말미에는 근육테이프를 붙여야 공연을 할 수 있다고!!
그리고 본의 아니게 의상이 두꺼워 공연장이 아무리 시원해도 연기 중에
땀을 비오 듯 쏟아내야 하는 고충이 있을 것 같다. 우린~ 열심히 박수 쳐주자!!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이란 평을 내리고 싶다.
6.25를 겪으셨고 가난하고 힘든 시절에 자식들에게 한없이 희생했던 어머니
수많은 고생 끝에 자식들은 하나같이 부모의 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집에는
반려동물만이 남았다. 현재 대부분의 시골 풍경이 그러할 것이다.
한 낮 태양볕을 그대로 노출되어 검게 그을린 얼굴, 깊게 패인 주름..
그래도 할머니들도 한때는 한 남자의 여자였고 아이들의 어머니였다.
영정사진을 찍는 씬에서 화장을 곱게 한 할머니
쑥스러우시지만 그래도 좋아하시는 할머니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늘 살아계신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부모를 공양하지 않는 시대적 배경(?)과
필요에 따라 죄의식 없이 버려지는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사회의 문제를 살짝 꼬집으면서 이 뮤지컬은 더욱더 빛이 난다.
오랜만에 세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나와 너무 좋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날공연, 어버이날공연, 어린이날뮤지컬, 어버이날 뮤지컬 등등)
식구의 소중함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니 식구끼리 함께 볼 것을 강추하는 바이다.


프리뷰 공연이라 촬영이 가능했다.
장면별로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이날 원수? 지화자 아줌마가 아파서 쓰러지자.. 안방까지 내주는 박복례할머니~ 방은 따수~
      지화자 할머니 아들 찾으러 경찰서 감~ 여기서 믹키를 찾는 내용이 나오는데 빵터짐
      죽은 딸의 유품을 보면서 한없이 슬퍼하는 박복례 할머니
      이 남자 세분 너무 재밌다. ㅋㅋㅋ
      둘둘말아 김밥!! 어릴적 자주 불렀던 김밥송~~ ㅋㅋㅋ
      공연 끝나고 배우들과 만남 자리

 


공연을 보고 나오는 가족, 식구들에게 사랑한다 한마디 해주면 좋겠다.

ps.공연을 보는 내내 예전 우리 집 반려견 '제시'가 생각났다.
제시를 묻어주던 날 우리어머니는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셨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 다음생애는 부~~잣집 딸로 태어나렴 ㅜㅜ"
살아있는 동안 그만큼 잘해줬음에도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것 같다.


ps2. 21일 프리뷰 공연 관람으로 A팀과 B팀이 모두 출연하였습니다. 중간중간 배우가 바뀌는데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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