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10주/입덧음식리스트] 아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적어보자.

불과 한달전만해도... 먹는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여자였는데..

                          이때가 정말 그립다. 그리워~~

입덧이 시작된지 4주정도 지났다. 초기에는 한달정도면 끝나겠지했는데..
이 기나긴 싸움은 한달이 지나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집에 환자가 있으면 가족들도 어느 순간 지친다고 했던가..
내가 지치면 정말 힘들어질거 같아서 저녁에는 열심히 운동을 한다.헛둘헛둘~

입덧이 심하면 보는 내가 마음이 더 찢어진다. ㅜㅜ
이런 상황을...
진퇴양난, 사면초과, 안절부절, 와따리가따리.ㅋㅋ..맞나..ㅋㅋㅋ
그래도 한편으로 입덧이 있다는건 아직 태아가 엄마에게 나 '살아있어요'
라고 하는 신호이니 무조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힘들어 는 아내를 위해 긍정적인 말을 계속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계속 섭취가 가능한 음식과 일회용 음식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힌다.
남편들은 리스트를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아내들 마다 차이가 심하므로 참고하지 마삼ㅋㅋ)

1.섭취가능 - 장기적으로 섭최가 가능한 음식, 아직 3개뿐이 없다.


흑임자죽 - 일반적으로 참치나 고기가 들어간 죽이 아닌 깨 자체만으로 맛을 낸 흑임자죽
               대림성모병원 근처 본죽에서 여러차례 시켜먹음. 믹서로 곱게간 깨여야 함.까칠하면 안됨.

홍시   -     의외로 많이 소비되는 과일, 다양한 과일을 모두 소비해보았으나 홍시가 짱임!!
               두개정도 먹으면 요기도 되고 목 넘김도 우수함

스파게티 - 전문스파게티점에서 파는게 아니라 일반 할인마트에서 파는 냉동제품
               그나마 몇가닥 먹을 수 있는 면요리임.

2.단발적으로 섭취가능 - 한번 전체섭취가능했으나 다음번에 싫다고 함!
양념숯불갈비, 스테이크 - 냄새는 싫으나 고기맛이 생각보다 좋다고 함
냉면, 짬뽕, 우동, 기타 면종류 - 밥보다 섭취가 용이함
오렌지 - 아버지가 사와서 열심히 섭취완료했음


3.금지음식
배 - 수분이 많아 먹는데는 용이하나 바로 구토 유발!! 2번 경험
김치관련 음식 냄새때문에 접근 불가

4.도전음식
탕수육 - 회사 점심 때 잠시 먹었는데 괜찮았다고 함
라면 - 1차 시도 실패, 하지만 원래 라면을 좋아했으니 조만간 다시 시도예정
치킨 - 아무런 간을 하지 않은 후라이드!

아무리 좋은걸 떠올려봐도 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만 생각나는 이유는 몰까?
아무튼 요즘 온통 음식 생각뿐이다.
오늘의 요지는 입덧음식리스트를 작성하자!!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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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9주/입덧음식] 대림동 엉터리생고기집에서 받은 사랑의 냉면 한그릇

아내의 입덧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입덧’이란게 참으로 꽤씸한 게..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사람마다 차이가 심해 어떤 사람은 조용히 지나가기도 한다는데
아내는 지금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 (4킬로 빠진 상태)
뭐라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그나마 나은데 마땅히 그게 없다는 게 문제다.
참 사람이 사는데 먹는 낙이 없다는 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그러다가 오랜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게 있다. 바로 '냉면'
회사 근처에 자주 회식 가는 ‘엉터리생고기’집이다.
원래 고기 집은 후식으로 파는 것이지 냉면 전문집은 아닌지라...
이걸 어떻게 사와야 할지 잠시 고민이 되었다. 고민은 3초. 바로 출동

막상 고기집 앞에 왔는데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멀찌감치서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3천원이 쓰여있었다. (후식가격)
정상가격은 안 써 있었다. 아이고 고민고민..


들어가서 직원(알바생일지도 모름)에게 사정을 잘 설명했다.

나:입덧이 심한 아내를 위해 매꼼한 비빔냉명 한그릇만 포장해줄 수 있나요?

직원:혹시 댁이 머세요?

나:아니요. 바로 앞이예요.

직원:그럼 포장해드릴게요. 멀면 면이 불어서요. 그럼 포장해드릴게요.

직원은 이내 주방으로 가서 아주머니께 잘 설명을 해더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한 십분 동안 식당 앞에서 서성거리길 10여분
냉면을 포장해주셨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원래 냉면만 하면 정상가격?인데 이렇게 오셨으니
3천원만 받으신다. 아 ㅜㅜ 감동의 쓰나미
그리고 곧 영업이 끝날 수 있으니 편하게 드시고 그릇은 내일 가져다 주시면 된다고 하셨다.
거기 있던 남녀 직원둘이 포장본투를 건너면서 웃어주시는데 정말 아름다운 미소였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상황을 잘 설명했다.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그 냉면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 냉면을 아내 배까지 다다르기에 나와 직원 둘, 주방아줌마까지...참 많은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다.
내일 그릇을 돌려줄 때 작은 복숭아를 하나 담아 돌려드렸다. 이게 바로 한국정서~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부디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올라야 할텐데...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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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주차 임신한 아내를 위해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까??

                냄새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코에 휴지를 막아줍니다. 개코만큼 발달되서 달리 방법이 없어요.ㅜㅜ

갑자기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한끼 먹더니 그 다음에 쳐다보기도 싫답니다. 버렸습니다.

한번은 미역국을 맛있게 끓여먹고
그 다음에 쳐다보기도 싫다고 해서 봉지에 싸서 냉장고에 일주일 숙성시켰다가
버렸습니다. ㅋㅋㅋ
옆에서 먹는 거 보는 것도 힘들어 합니다.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어떤 음식이든 먹자고 추천하면
일단 싫어! 라고 말합니다. 생각하면 올라온답니다.
근데 신기하게 코 막고 한 수저 뜨면 다 먹습니다.
결국 fake인거죠. 일단 싫지만 먹으면 괜찮아지는ㅋㅋㅋ

육아 책에 보니깐
아직 입덧이 나타나는 이유는 (정확하진 않지만)
태반에서 나오는 어떤 호르몬 때문이라고 하는데..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에 상한 음식이나 해로운 음식으로 부터
태아 스스로가 보호하려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거참~~ 알면 알수록 신기합니다.
덕분에 아내는 2킬로가 빠졌습니다. ㅋㅋㅋ
신혼 때는 뺄려고 해도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인데..
대신 입덧이 끝나면 그 동안 못 먹은 거 복수한다네요. 와신상담
초기에는 조금 못 먹어 살이 빠져도 태아한테는
거의 영양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혹시 입덧으로 밥 못 먹어 아내가 죽는 거 아냐? 겁먹는 남편들은
걱정 붙들어 매세요.

오늘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과연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까? 입니다.
임신 8주차에 그나마 잘 먹는게 과일입니다.
귤? 딸기? 제가 주워들은 정보로는 시큼한 과일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제 아내는 시큼한 과일은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번에 사과먹고 다 토했다고 하더군요.
대신 방울토마토를 한창 먹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걸 먹으면 트름과 방귀가 자꾸 나오나 봅니다. ㅋㅋㅋ 웃겨요.
방울토마토가 무의식적으로 하나 둘 먹다 보면 엄청 먹게 되는데
결국 다 토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요.

   (제 사진이 아님ㅋㅋㅋ 이건 원래 멜론주 담그는 사진인데...멜론주 먹고 싶지만 아내가 보면 큰일나기 때문에 사진으로 만족)

임신 8주차 가장 히트치고 있는 음식은 멜론입니다.
마트마다 차이가 있지만 1통에 3천원에서 5천원정도 합니다.
그걸 반을 쪼개서 그냥 숫가락으로 파먹습니다. 수박처럼

평소 저는 밥배 채우고 과일은 손도 잘 안 되는 나인데..
하루 종일 과일생각만 하게 되네요. 혹시 좋은 과일(입덧에 좋은 음식) 아시는 분? 댓글좀

못 먹어 하루 종일 기운빠져 있을 아내를 위해
오늘 퇴근길에 청과물시장이라도 다녀와야겠네요. (아래 사진은 외쿡이네요.ㅋㅋ)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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