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기수' 사상도 뛰어넘는 탭댄스의 매력

 

 

 

각오높게 춤추라
그 곳이 전쟁터일지라도..
전쟁통에 한 병사가 총은 들지 않고 춤을 추고 있다.
이 강렬한 포스터 한장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공연장으로 인도할 듯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간략 줄거리-

6.25 전쟁 중 거제포로수용소 포로로 잡혀 있는 한 북한군소년 병사가 우연히 미제와 탭댄스를 접하게 되고
난생처음로 꿈과 열정이 용솟음쳐 인생이 바뀐다는 내용이다.
그 안에 눈물나는 기진과의 형제애, 복심과의 러브라인도 살짝 나오지만 주 내용은 바로...댄스다!
어쩌면 오늘날 꿈도 없이 힘겹게 살아가는 애미나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는게 아닌가 싶다.
 


1.탭댄스 -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탭댄스를 티비에서는 봤지만 현장에서 직접 본적은 없었다...
실제로 보니 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손가락으로 박자맞추기도 힘들다.
춤이 어렵다라기 보다는(물론 어렵겠지만) 바닥을 상대로 소리를 만들어야 내야 하니
'다리가 부셔져라' 스텝을 밟는 모습이 엄청 힘들어보였다.
첫공을 봤는데 오늘이 막공인 듯 정말 열심히 탭을 추는 배우님들을 보면서 커튼콜 내내 물개 박수를 쳤다.
전문탭댄서까지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뮤지컬에서 이정도의 춤실력을 보게 될줄이야~~
극 중간에 로기수가 세상의 모든 소리가 템포로 느껴지는 씬이 있는데 난타나 비밥을 보는 듯 했다.

넘버말고도 귀를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많아 좋았다.

 


2.꽉찬 무대와 예상밖의 퍼포먼스
이 공연은 창작뮤지컬이다. 400석정도의 중소극장인데 꽉찬 2층 무대, 배우도 무려 9명
이건 대학로 창작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스케일이다.
거기에 로봇암이 1막 끝나기전에 등장한다. ㅋㅋㅋ
예전에 본 이은결 마술처럼 비밀커튼막이 쳐지고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더나
마침내 로기수가 어떤 장치에 매달려 정말 “날아오른다.” 
앞서 설명한대로 정신없이 탭댄스까지 정신을 쏙 빼놓다 보면 대학로 공연이란 생각이 안들었다.

 

 

3.반전스토리와 신나는 넘버
로기수에는 로기진이라는 형이 등장한다. 반공포로를 숙청하는 인민군 소대장정도 급으로 나오는데
겉으로는 엄하고 무뚝뚝한 형이지만 동생 기수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틋하다.
역시 예상대로 형의 희생으로 인해... 눈물이 쪼옥 난다.
근데 전혀 어색하거나 진부하지 않다. 짜여진 스토리인데 마치 진짜 그런 일이 있었을 것 같은 생각?!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 전사자 유해발굴 장면이 나오듯이 이것 또한 포로수용소 안에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한 이야기가 구전을 통해 전해져 공연으로 탄생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넘버.. 내가 막귀라 자세한 분석은 어렵지만 탭댄스를 기반으로한 음악, 서정적인 멜로디 그냥다 좋다.

그 넘버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칭찬이야 다 아실테고


4.북한사투리
아이엠컬쳐 트위터에 가보면 북한사투리 응대가 나온다. 다소 투박하고 냉냉하지만 나쁘지 않은?
내래~ ㅁㅁ하디!! ㅋㅋ 한번 써보면 중독된다.
실제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 트윗을 통해 미리 예습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최근에 본 영화 '나의독재자'에서도 북한사투리가 나오는데 예전 코메디에서 썼던 경박한 사투리가 아닌
뭔가 카리스마가 녹아져있는 북한사투리는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었다. 근데 너무 자주 쓰면 잡혀갈까 (겁나디~)

 

<총평> ★★★★★
난 점수가 후한 편이다.
보통 공연을 보고 나면 스토리 때문인지, 배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작품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로기수 공연은 타공연과 비교불가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배우 무릎이 걱정될 정도로..유도소년처럼 배우 걱정이 되는 공연은 이번이 두번째다.
꼭 보길 추천한다.


거제포로수용소에 가보고 싶어졌다... 

 

 <사진 제공 StoryP>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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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도소년/대학로연극순위] 촌스럽지만 절대매력 유도소년의 관람포인트

대학로 연극 1위 내 결국 일낼 줄 알았당께~~~ㅋㅋ 창작초연이 1위라~


조현식,박훈,박정민

제목만 봐도 딱 느껴지는.. 학창시절 만화방에서 봤을 법한 만화책제목^^
그렇다.
이미 대학로에서 핫한 아이템 '유도소년'이다.
유도하는 이야기 맞다! 주인공은 유도를 한다.
내가 다닌 중학교도 유도로 유명해서.. 유도소년을 잘 안다.
1~4교시까지 자고 오후에는 정말 육수 찐한게 땀흘리던 착하고 우람한 친구가 생각났다.

박훈,박정민,조현식 (저 옷을 보면... 정말 ㅋㅋㅋ 신의 한수라 생각한다. 다시 유행이 올 것 같음)
비주얼 강한 봉구 섭취중 윤여진,홍우진,오의식

'유도소년'의 줄거리나 등장인물을 소개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보면 된다.
요즘 대학로에 감정선이 복잡하고 인물관계도가 복잡한 그런 공연들과는 다른
심플하고 2시간동안 신나게 웃고 나올 수 있다.
저땐 저랬지.. 이제 내 나이도 7080세대들처럼 추억할 거리가 있어서 좋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유도소년의 매력포인트
이 공연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향수아이템과 전라도 사투리는 이미 많은 후기가 있으므로 스킵!!


1.배우들의 피나는 노력 - 몸짱이 되다.
어느 공연이나 배우들의 노력의 결실이 있겠지만, 유도소년은 체력과 몸만들기에 집중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태극전사처럼.. 대본보다는 매트와 샌드백에 땀을 쏟았다.
긴말 필요없이 영상을 보자.


이게 공연영상인지.. 동아리 홍보영상인지 헷갈릴 정도다.
피디님이 촬영해주신 영상을 며칠간 고심하면서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티켓오픈!!

숙명의 라이벌 차용학, 박훈

이어서 나온 두번째 영상..
오랜기간 훈련을 해오면서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현실은.. 창작초연의 설움을 그대로 안고.. 관심은 가는데 긴가민가한 상태


그리고 오픈!!
요즘 유행어로..
끝!!!
아~ 피나는 노력의 결실... 배우들의 노출씬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보길~ ㅋㅋ
참고로 a열 1번~3번까지 차용학 배우의 근육을 접견할 때 놀라지 마시길~

2.극단 '간다'만의 매력
10주년 퍼레이드를 진행중인 극단 간다
지난 올모스트메인때부터 나와할아버지, 유도소년 연일 흥행매진중이다.
간다는 말그대로 간다란 뜻도 있고, 간략할 간, 다양할 다 정말 심플하고 다양하다.
이번 유도소년 무대도 매트랑 샌드백, 캐비넷 정도?
근데 이 캐비넷.. 요게 또 매력이다. 뭐가 나올지 모르고, 사람도 들어가고..
연극 '날보러와요'처럼 엄청난 소음을 발생하며 극의 긴장감도 몰입시켜준다.
이번 작품고 그런 부분이 잘 녹여져있다.


봉구씬 ㅋㅋ 양경원, 홍우진, 윤여진, 오의식

유도소년 한 장면중에 교장선생님이 슬로우모션으로 아이들의 포박에서 풀려나는 장면을 보다
문득..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수중 잠수씬이 생각났다. ㅋㅋㅋ 요거 대박인데..
요타이밍에서 거평이의 아카펠라 한 소절 듣고 가야 맛인데..
그러고 보니 간다 작품은 유독.. 먹는 내용이 두드러진다. 
나와할아버지 사곶물냉면, 유도소년의 봉구
나와할아버지때는 팬들이 직접 사곶물냉면을 직접 찾아가 인증하는 것도 봤다. (나도 못 먹어봤는데..)
그렇다면 이번 유도소년에서는 봉구를??? ㅋㅋㅋㅋ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사실 진정한 간다스러움은 공연 후에 느껴지는 그 짠한 무언가다.
거평이는 인연의 소중함을.. 나와할아버지는 할아버지와의 일상 추억을..
유도소년은 방황하는 청소년기의 어떤 깨닮은 같은거?? 
유도연습씬 박훈

3.촌스럽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맛깔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경찬, 촌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서울 출신 민욱은 이름과 다르게 매우 쑥스러움이 많고 사랑에 서툰 순정파다.
이 둘이 한 여자를 두고 대결을 펼쳐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도소년 후기를 보면 이 ㅋㅋㅋ가 가장 많다.  

아침 배드민턴씬 박민정,박성훈 

이 노래방씬 예사롭지 않다.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ㅋㅋㅋㅋㅋㅋ
노래방씬 정연, 박훈
마무리
이제 유도소년 3탄을 준비중인데...
비장함으로 갈지... 유머코드로 갈지... 한꺼번에 다 담을 수는 없고...
2탄에 이어 또 병이 날라한다. ㅋㅋ 근데 재밌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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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펠라뮤지컬] 4년만에 돌아온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보고 또 한번 감동~


2007년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만해도 공연을 많이 볼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몇 안 되는 공연 중에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게 연극일까? 뮤지컬일까?
그 모호한 경계에 속한 거울공주평강이야기(이하 거평이)는 참 독특한 작품이었다.

공연 줄거리는 스킵하고..
그 공연이 4년 만에 돌아왔다. 내가 본지는 5년만..
야생소년이 등장하자 묘한 웃음이 났다. 이미 알고 있는 결말의 순간!! 5년 전과 같이 눈물이 났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히 생각해봤다.


1.사람을 향한 그리움
평강의 시녀 연이는 공주가 되고 싶어한다. 공주의 물건을 훔쳐 화려하게 차려 입는다.
하지만 그 화려함도 오래가지 않는다. 거짓으로 포장된 자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다. 순수한 내가 아닌 나의 신분과 직업등으로 불리며 말이다.
그런 경계와 구분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놓길 망설인다. 점점 더 서로를 모른다.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요즘 시대 사람들은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운 영혼, 딱딱한 도시생활, 옛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어릴적 가진게 없어도 마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으니 더 간절한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등장한 야생 소년의 바보같은 모습에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야생소년과 함께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리움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정확히 이 느낌이 뭔지 모르겠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도 저런 야생소년 같은 불알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야생소년의 양면성 '섹시함과 순수함' - 차용학배우
웃음이다.
그 자체가 순수한 웃음이다.
야생소년은 말을 배우면서 행복해한다.
우리도 어쩌면 야생소년처럼 어릴적 동화 같은 순수함에 빠지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차용학 배우의 섹시한 근육을 보면 얼핏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히려 짐승돌보다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순수한 연기를 해서 그런지 더 배가 되는 것 같다.
종아리 근육과 할배근 ㅜㅜ 중간 연이에게 잘 보이려 머리 세우고 어깨끈을 내릴 때...
여자관객들 입꼬리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진짜다.





3.해피엔딩을 꿈꾼다.
너무도 어이없는 결말이다. 정말 이러면 안된다. (스포 자제중)
진짜 바보온달처럼 평생토록 평강이를 지켜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지만
이건 아니다 ㅜㅜ 울컥 눈물이 났다.
(순간 어릴 적 죽은 강아지가 생각났다. 내가 주인이었으면 죽지 않았을 텐데...)
연이가 말을 가르쳐 주지 않았으면 해피엔딩이었을 텐데...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공연을 추천하는 이유
다양한 볼거리 아크로바틱, 아카펠라, 연이의 푼수연기? ㅋㅋㅋ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다.
말배우기송도 있고. 난 개인적으로 빈대떡송이 좋다.ㅋㅋㅋ


그리고 반전
진짜 저 야생소년이 평민복을 입고 걸어나올 때 다들 뜨악한다.
당연히 아니겠지하지만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야생소년이 저렇게 멋지게 말하고 걸을 줄이야.. ㅋㅋㅋ

 

 

 

 

 

 

 

 

 

 

 

배우님!!! 오우석배우님~ ㅋㅋ 내 지인들이 다 찍었다.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nonononono~~~~

마지막 단체 사진 찰칵!!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공연배달 간다 카페 http://cafe.naver.com/gandacafe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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