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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4 [알파벳발음/알파벳송]알파벳 더이상 무시하지 마라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알파벳발음/알파벳송]알파벳 더이상 무시하지 마라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알파벳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2주 정도 된 거 같다.
신기한 것은 내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외국인들의 느긋한 성격까지 몸에 베었는지 더 이상 조급한 마음을 사라졌다.
비록 알파벳 발음연습을 하고 있지만 점차 내 발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고
실제 알파벳의 원리를 깨우치니 십 년 넘게 막혀있던 영어 울렁증으로 부터 해방되는 기분도 들었다.
영어 달인들은 하나 같이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발음하고 소리로 전달되어 상대방이 알아들으면 자신감은 업!!
그 발음, 발음기호, 곧 알파벳이 자신감이나 다름이 없다.
내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라면 나에게 있어 알파벳은 총알과도 같다.
단 한발의 불발탄이 없도록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은 알파벳을 개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한창 유치원 다닐 때쯤, 그러니깐 80년대 후반쯤 사교육 열풍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던 때다.
지금처럼 피 터지는 전쟁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치원에서 abc송정도 깨우치고 나와줘야
아~~ 이 원생이 음치는 아니구나~ 했을끼야. 했다.
그랬다.
그때는 그게 영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냥 놀이였고 다른 동요들과 마찬가지로 음악이었다.
원어민 테잎은 당연히 없었고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율동과 함께 따라 했다.
(나 때만 해도 유치원 안 다닌 애들 꽤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난 부르조아?! ㅋㅋㅋ)
그렇게라도 마스터를 하면 국민학교 6년 동안 영어과목도 없어 써먹지도 못할 지 언정
다른 아이들에게 꿀린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도 되었다.
오로지 한국식 발음과 알파벳 모양,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그 a~z순서 만이 우리 머리 속에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문제는 잘못 배운 알파벳 송에 있다.
그 당시 배운 대로 엉터리 알파벳발음을 지금까지 습관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 내 또래 애들한테 영어발음을 시켜보면 백이면 99%가 한국식으로 발음한다.
내가 붙잡고 시범까지 보여가면서 제대로 시켜봐도
'설마 내가 그것 하나 못하랴' 하면서 출제자인 나에게 역러쉬가 들어오기도 한다.

내가 알파벳을 공부하면서 이 파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정말 알파벳 발음이 어려워서다.
그리고 알파벳 발음을 하면서 단어 한자한자의 발음에 신경 쓰게 되었고
정규교육 12년 내내 수능에 조차 출제되지 않았던 발음기호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었다.
알파벳과 발음기호와의 심오한 관계로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음성학은 어렵기 때문에 패쓰~
그 알파벳이 들어간 단어를 찾아 정말 그렇게 발음이 되는지 네이버에서 뚝딱 쳐보면
발음하고 발음기호까지 다 나오기 때문에 알 수 있다. (e-편한세상)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아버지曰: 공구리 못 좀 가져와라~
나: 아버지 공구리 못이 뭐예요??
아버지曰: 공구리 그 있자나. 공구리.. 그.. 벽에 박는거..
...............................................(침묵)............................................


알고 보니 공구리 못콘크리트 못이었다. ㅎㅎㅎ
아버지의 어휘력?을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생산되어 나왔고
그렇게 배운 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유치원 때 터득한 abc송을 바탕으로 향후 내 자식들에게 알파벳을 말할 때
지금보다 더 쪽팔린 일이 발생할지 누가 알겠는가??

<먼 훗날>
나: 얘야~ 저기 가서 오렌지 좀 가져와라~

아들: 네?? 오. 무슨..뭐요??
나: 오렌지 말야 오렌지!
아들: 아아 오우웬지~ (-_+)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지금 내 책상 앞에는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알파벳 노트가 있다.
특별히 어렵지 않은 발음은 상관없지만,
가령 입 모양 처리가 느슨하다던가, 혀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던가 하는 것을
내 방식대로 메모를 해놓고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
나중에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나오는 그날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리고 싶지만 각자 능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올리지는 않으련다.)


ps. 그러고 보니 앞으로 대학교에 강의 나갈 일도 많이 생길 텐데..
2pm 맴버 프로필도 줄줄 못 꿰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학생들을 상대할 것인가...심히 걱정되었다. 세대차이 이빠이~
따로 특강이라도 들어야 하나. 아이돌 그룹 프로필 암기 단기 속성반!!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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