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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25 [창작뮤지컬추천/식구를찾아서] 식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감동뮤지컬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창작뮤지컬추천/식구를찾아서] 식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감동뮤지컬



2011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수상에 빛나는 식구를 찾아서..

언뜻 제목만 봐서는 예매 클릭이 망설여지는, 어쩌면 파격적인 스케일이나 낚시성 홍보효과조차 거두기 힘든 제목일 수 있으나
내 예상과는 반대로 공연 내내 ‘식구를 찾아서’ 창작뮤지컬의 매력에 폭 빠져버렸다.
시나리오나 공연 구성 등을 평가하기 이전에 관객으로서 100% 만족한 공연이었다.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식구간의 끈끈한 사랑이 있다.
로맨틱 뮤지컬이 대세인 지금, 흥행코드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것들로 구성된 뮤지컬이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들로 인해 공연은 더욱 인상에 남는 것 같다.
러브스토리에 있는 만남, 전개, 이별, 화해 등의 내용들도 이 공연에서는 두 할머니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ㅋㅋㅋ 죽음만이 갈라놓을 수 있는 두 분의 우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포토제공 - 도리 egloos.dorying.com)

아름다운 미모의 여배우도 없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넓은 할머니 두분이 계신다.
(아! 잠깐 동사무소 여직원?이 나오긴 하지만..)
두 할머니의 개성강한 연기를 보면서 2시간 내내 웃고 즐길 수 있다.
할머니들은 실제 인터뷰 때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30대 중반이시니 그럴만도)
30년 이상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연기를 펼치는데 말투며 행동이며 너무 완벽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봉련씨가 연기할 때, 할머니들 특유의 혼자말이나 걸음걸이
앉았다가 일어설 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슬로우 모션으로 일어나는 그 장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공연 중에는 70대 할머니로 빙의 되신 듯 하다.



여심을 감동시킬만한 멘트는 없다.
하지만 동물들의 앙증맞은 의성어와 행동묘사가 여심을 100% 만족시켜준다.
이 공연의 감초라고 하면 단연 꼬,몽,냥이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2시간 동안
동물흉내를 내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닭!! 닭의 섬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목 근육을 딱딱 끊어줘야 하는데
공연 말미에는 근육테이프를 붙여야 공연을 할 수 있다고!!
그리고 본의 아니게 의상이 두꺼워 공연장이 아무리 시원해도 연기 중에
땀을 비오 듯 쏟아내야 하는 고충이 있을 것 같다. 우린~ 열심히 박수 쳐주자!!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이란 평을 내리고 싶다.
6.25를 겪으셨고 가난하고 힘든 시절에 자식들에게 한없이 희생했던 어머니
수많은 고생 끝에 자식들은 하나같이 부모의 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집에는
반려동물만이 남았다. 현재 대부분의 시골 풍경이 그러할 것이다.
한 낮 태양볕을 그대로 노출되어 검게 그을린 얼굴, 깊게 패인 주름..
그래도 할머니들도 한때는 한 남자의 여자였고 아이들의 어머니였다.
영정사진을 찍는 씬에서 화장을 곱게 한 할머니
쑥스러우시지만 그래도 좋아하시는 할머니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늘 살아계신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부모를 공양하지 않는 시대적 배경(?)과
필요에 따라 죄의식 없이 버려지는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사회의 문제를 살짝 꼬집으면서 이 뮤지컬은 더욱더 빛이 난다.
오랜만에 세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나와 너무 좋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날공연, 어버이날공연, 어린이날뮤지컬, 어버이날 뮤지컬 등등)
식구의 소중함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니 식구끼리 함께 볼 것을 강추하는 바이다.


프리뷰 공연이라 촬영이 가능했다.
장면별로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이날 원수? 지화자 아줌마가 아파서 쓰러지자.. 안방까지 내주는 박복례할머니~ 방은 따수~
      지화자 할머니 아들 찾으러 경찰서 감~ 여기서 믹키를 찾는 내용이 나오는데 빵터짐
      죽은 딸의 유품을 보면서 한없이 슬퍼하는 박복례 할머니
      이 남자 세분 너무 재밌다. ㅋㅋㅋ
      둘둘말아 김밥!! 어릴적 자주 불렀던 김밥송~~ ㅋㅋㅋ
      공연 끝나고 배우들과 만남 자리

 


공연을 보고 나오는 가족, 식구들에게 사랑한다 한마디 해주면 좋겠다.

ps.공연을 보는 내내 예전 우리 집 반려견 '제시'가 생각났다.
제시를 묻어주던 날 우리어머니는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셨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 다음생애는 부~~잣집 딸로 태어나렴 ㅜㅜ"
살아있는 동안 그만큼 잘해줬음에도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것 같다.


ps2. 21일 프리뷰 공연 관람으로 A팀과 B팀이 모두 출연하였습니다. 중간중간 배우가 바뀌는데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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