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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2 [우노얘/대학로 가족소통극]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 2010.09.18 [가족 연극] 연극 오구를 통해 배운 돈에 대한 가치관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우노얘/대학로 가족소통극]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

노래방이란 곳~ 참 추억이 많은 곳이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술자리 후 이어지는 단골 레파토리였는데...
지금이야 즐길 거리도 많은 세상이라.. 일부러 노래방까지...가자할 명분은 적어진 느낌이다.
어떤 날은 문득 노래방에 가보고 싶다라고 해도..당일 급조될 수 있는 노래방친구가 없다. (있는 사람??)
회식자리에서도 충분히 분위기가 올라야하고, 일행 중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구해야 갈 수 있다.
예전처럼 커피숍이 발달하기 전에는 2차를 가기전에 소화시킬만한 마땅한 놀이가 없어서 무조건이었는데..
암튼.. 이게 단순 개인주의가 팽배해서 그런지, 스마트폰의 폐해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족들끼리도 대화가 사라졌고 소통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다.


2009년도 나왔던 이 공연이 다시 컴백했다.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 (이하 우노얘)
불과 5년뿐이 안 지났지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스마트폰 이천만대 보급으로 전국민이 포터블화 되어 수많은 정보를 혼자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오고 갈 수 있기에 소통이 원할해 보이지만..
반대로 사람과의 단절을 가져왔다.
이제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정보교류가 가능해졌고
바쁜 시간을 쪼개 면대면으로 소통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무 감정이 없는 스마트폰 액정에 뻔한 답변을 곧 실증을 느끼게 되고
사람들은 점점 사람을 그리워하게 된다.  
소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 바로 '우노얘'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재혼을 꿈꾸는 아버지와 아들과의 불편한 대화
아들과 여자친구와의 사랑싸움, 여자친구와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재혼을 약속했던 아줌마사이에 슬픈 러브스토리
연극의 소재로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야기를 다뤘다.
근데 이상하게 그 우리네 이야기로 인해 더 깊은 감동이 전해진다.


공연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 해설, 대사, 심지어 노래가사까지 있는 그대로 다 됨에도 묘하게 자꾸 생각하게 한다.
왜 아버지는 아들한테 그동안 못준 정을 주고 싶은데 호통으로 마무리를 할까?
아들은 여자친구의 마음을 알지만 본인의 애정결핍을 그렇게 표출해야만 했을까?
아줌마는 아버지의 청혼을 왜 거절했을까? 아버지가 다시 붙잡을 수 있었는데 왜 망부석이 되어 바라만 보았을까?


우리네 이야기 역시 한치앞을 예측할 수 없듯이
혹시 해피엔딩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조금의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한편으로는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가짐까지 들게 하니...
평소 가족들과 소통에 문제가 많은 분들은 꼬옥~ 함께 관극을 하면 좋을 듯 싶다.


<추천>
자극적인 소재가 많은 대학로 연극속에 정말 진주같은 그런 공연이다.
구석구석 공연속에 들어 있는 메세지가 맘에 든다.
 

 

 

<촬영 & 영상편집: 김대현, 남유미>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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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극] 연극 오구를 통해 배운 돈에 대한 가치관


오구 인터뷰~~ (촬영,편집: 수신제가)


연극 오구는 우리의 일상 속에 호상(好喪)을 해악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소재를 다뤘지만 극 전반적으로 그렇게 슬프지는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 막상 죽음에 이르는 순간 관객 모두의 눈시울에 눈물이 맺히게 된다.
우리 모두 자신의 부모님, 또는 조부모를 떠나 보낸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나도 올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었는데 배우 '남미정'과 우리 할머니가 자꾸 오버랩되어 더욱 감정이 복받쳤다.

                                                      환하게 관객을 배웅해주시는 남미정 배우

그날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보려 왔는데...
산 날보다 살아야 할 날이 많은 아이들은 이 연극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제 갓 서른을 산 나도 연극 오구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건 누구나 쉽게 던질 수 없는 인생이란? 무엇일까 와도 같은 답변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짧게 글을 쓰고자 한다.
그 중 내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돈이다.
우리의 인생사가 그렇지만 항상 돈과 연관이 있다.
오구 속에서도 돈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적이지 않지만 많이 등장한다.
[빨래 짜는데 돈으로 손녀딸을 유혹하는 며느리
굿 비용이 비싸다며 투덜대는 큰아들
출산장려정책이 겨우 고작 5만원이라는 하소연하는 대목
할머니의 재산을 두고 형제간에 벌어지는 다툼
심지어 공연 중간에 굿 구경비용을 장대로 회수하는 장면까지...]


살아가는데 돈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난 연극 보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죽을 때 가져 갈 수도 없는 돈을 사람들을 왜 그토록 목 매여 살까??
난 오래 전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잘 써야 하는지를 배웠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한번쯤은 내 블로그에 등장한 주제들로 현재도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부모님의 재산은 내 재산이 아니다.
남에게 돈을 꿔줄 때는 받지 못한다는 마음으로 줘라.
도박은 내 돈을 남에게 풀어주는 것이다.
부자는 돈보다도 서비스로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돈을 쓰는 것도 타이밍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짜란 없다.


오구 연극을 이 주제로 해석 해버리는 게 참 미안하지만,
어쨌든 난 할머니의 죽음 전후를 항상 가족간의 다툼이 생긴 것을 봤을 때
사람이 참 현명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두 가지 멋진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에 나온 500억 기부하신 류근철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http://er.asiae.co.kr/erview.htm?idxno=2009100909254172062


그의 전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기까지의 과정,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기부를 얻은 삶..
[그가 처음에 부자가 되었을 때 마냥 좋았지만 점점 돈이 불자 이 돈은 내 돈이 아니구나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는 부분이 크게 와 닿았다.]
보통 사람들은 그의 어이없는 행동에 마치 내 돈을 잃은 것마냥 아까워하지만
그 속에 끓어오르는 강한 감동이 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돈으로 젊음을 살 수 없지만 진짜 그야말로 젊음 그 이상을 얻은 것 같다. (나도 500억 정도 있어야 하나..)


두 번째는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김수영씨다.
http://news2.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3679823&cp=nv



그녀의 수많은 꿈중에 한가지가 장학재단 만들기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현재 이 책의 일부를 사회복지 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물론 큰 돈은 아니지만 나와 같은 나이에 벌써 뜻 깊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거 비밀로 해야 하나. 구체적인 내용은 피했으니 괜찮을 것 같다)

연극 오구는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줬다.
요즘 들어 앞만 보고 달릴 때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때)
나를 멈추게 해줬다. (가족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그래서 내 작은 용돈을 아껴 가족들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ㅎㅎㅎ


너무도 즐거워하시는 우리 가족^^
우리 이모, 엄마 너무 즐거워 하셔서 뿌듯하다.
이 연극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집에 가는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신명나게 놀게 해준다는 것이다.


며느리가 역시 잘 논다.^^

이 연극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
인생이 갑자기 재미없어진 사람
돈만 벌다가 인생을 허비한 사람
돈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는 가족들..
그리고 돈 많은데 잘 쓸 줄 모르는 졸부들(국***, 땅부자, 알부자)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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