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수상회를 봐서 어느정도 얘기를 알고 있었지만 역시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실제 육성을 듣는 것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어차피 찾아보면 결과에 대한 후기가 많아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번쯤 되짚어볼만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공연이었다.



독거노인의 사랑

어느날 불쑥 찾아온 금님이로 인해 독불장군 같은 성칠도 점점 누그러진다.

본인 스스로 파스도 붙이기 어려울만큼 불편한 몸을 지녔지만 몇 안남은 연애세포로 인해

극 전체적인 웃음꽃이 피어난다. 그러고 보니 영화에서 다소 주로 다뤄졌던 전반적인 재개발분위기?

는 거의 보이지 않고, 독거노인의 풋사랑 같은 이야기를 재밌게 그린 부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이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로...

근데 안타깝게도 금님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한다. 



치매환자, 가족의 고통

어쩌면 성칠의 괴팍한 성격은 치매로 인한 부작용일거란 생각을 해본다.

사실은 누구보다도 자상하고 따뜻한 성품의 아버지였을 것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임을 보여준다.

그런 무서운 질병앞에 금님은 사랑의 마음으로 얼마 안되는 기간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시대에 만연하는 치매환자에 대한 조치, 요양시설 일방적 격리등 너무 무책임한 대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하는 그런 공연이지 않았나 싶다.



눈물이 많이 났다.

가족의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댄스장면으로) 그렸지만 눈물이 나오는건 멈출 수가 없었다.

집에 오는 내내 먹먹한 마음이 오래남아 힘들었지만,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공연이었다.

얼마 길지 않은 5월까지만 하는 공연인데... 부모님과 꼭!!!! 봤으면 한다.


<커튼콜>


<로비사진>


백일섭배우 관록이 느껴지는 연기였다. 중간중간 귀여움?도 많이 보이시고, 눈깜빡거림, 걸음걸이도 다 연기인지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

김지숙배우 금님으로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주셨다. 할머니역도 저렇게 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왼쪽부터  정유안배우 처음보는 배우였는데 톡톡튀는 매력이 있다.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그 옆에 박정표배우 워낙 많이 본 배우라 '나와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ㅋㅋㅋ 옷도 비슷~ 역시 극을 잘 이끌고 가주셨다.

김민경배우 드라마에서만 봤는데 역시 버럭연기를 잘하시는 듯^^ 분명 브라운관하고는 다를텐데~~ 연기를 잘해주셨다.

김지훈배우.... 말이 필요없는 배우^^ 대학로 멀티맨 1등!! 구옥분배우님....ㅜㅜ 덕분에 쓰러짐~ 부녀회장 감초연기 대박이셨다. 



Posted by 수신제가치국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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